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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빼야만 하는 이유

따뜻한 봄도 오고 여기저기서 다이어트를 결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뜨거운 여름을 생각하며 살을 뺄 생각을 하고 있죠. 후덕함과 부유함의 상징이었던 비만이 요즘은 게으름의 징조로 여겨지고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도 상당하니, 살빼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분도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평소에도 ‘뺄거야’라고 말로만 주장했던 K 기자, 오늘 겪은 일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셨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K 기자는 행사 때문에 상해 푸동 공항을 방문 했습니다. 외국인 심사대 줄이 길었기에 친절한 공안이 내국인 입국 심사대로 이분을 포함한 일행을 안내했죠.

그런데 일행을 심사하던 심사관이 너무 꼼꼼한 것이 탈이었죠. 여권과 비자가 맞는지 영문자 하나하나 대조를 하다 보니, 심사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옆 심사관이 3명을 통과시킬 때 겨우 한 사람을 통과시킬 정도로 신중한 사람이었죠.

K 기자의 차례가 됐고, 심사는 한참이 이뤄졌습니다. 5분 이상 여권을 확인하던 심사관은 여권사진과 K기자의 얼굴을 번갈아 수십번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분 이상이 흘렀음에도 확신이 안 섰는지 동료를 불러서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더군요.

급기야 전문 심사대로 이분을 불러서 체크까지 했습니다. 평소 통통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매력인 K기자은 과거 20kg 가까이 체중 감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모습이 좋았던지 그 사진으로 여권을 만든 것이 문제가 된 것이죠.

사진에는 날렵한 턱선이 살아있지만 현재는 찾을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모양이더군요.

결국 K 기자는 자신이 맞다고 수십번 주장하고 동일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인도 여러번 했다고 합니다. 여권에 적힌 사인과 필적을 대조하고 나서야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입국에 성공한 이 분의 첫 마디는 역시 “살 빼야겠다”였습니다.

K 기자의 다이어트 성공을 기원하면서,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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