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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앤 루저] 조이맥스↑, 스타2↓

데일리게임이 '위너&루저'라는 새 코너를 선보입니다. '위너&루저'는 매주 게임업계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고, 이를 통해 게임산업의 안팎의 허와 실을 꼼꼼히 짚어볼 계획입니다.<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Winner - 조이맥스


3월 넷째주, 게임업계 '위너'는 조이맥스가 선정됐습니다. 조이맥스는 지난 24일 '로스트사가' 개발업체인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198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웹젠의 이미르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이은 올해 두번째 게임업계 인수합병입니다.

단순히 인수합병만으로는 조이맥스가 '위너'로 선정되기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수 대상이 아이오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이 조이맥스를 '위너'로 선정한 이유입니다. 아이오엔터테인먼트는 김남철 조이맥스 대표가 "알짜 회사"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아이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로스트사가'는 지난 2월 매출 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캐주얼게임 가운데 '로스트사가'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은 흔치 않습니다. 2월 기준 영업이익률도 75%에 달합니다. 그야말로 '알짜'죠. 김남철 대표에 의하면 조이맥스말고도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원했던 업체들이 많다고 합니다.

조이맥스와 모회사인 위메이드도 '로스트사가'로 성장동력을 찾았다는 평가입니다. 조이맥스는 김남철 대표 체제로 변한 이후 국내보다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해외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로스트사가' 역시 해외에서 잘 통하는 캐주얼 대전액션 장르입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메이드도 '로스트사가'를 라인업에 추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로스트사가'를 서비스 중이지만 퍼블리싱 계약이 만료되면 조이맥스가 한국 서비스 권한을 위메이드로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서비스는 위메이드가 해외 서비스는 조이맥스가 맡는 '윈-윈' 정책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조이맥스 김남철 대표는 "실크로드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좋은 콘텐츠를 찾고 있었고 로스트사가가 국내 매출도 좋고 일본에서도 잘 통할 것으로 기대돼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다른 좋은 회사를 인수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Looser - 스타크래프트2


3월 넷째주, 루저는 '스타크래프트2'가 선정됐습니다. 블리자드는 지난 24일부터 '스타크래프트2'를 정상가인 6만9000원이 아닌 4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인정하고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할인의 명목은 본사 창사 20주년 기념입니다.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게이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스타크래프트2'를 판매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속내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 출시 이후 게이머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가격 할인을 선택한 것 같네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는 출시 하루만에 전세계적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48시간 만에 150만 장 이상이 판매돼 사상 최단 시간 내 판매된 전략게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1개월 만에 전세계적으로 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세계적으로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는 PC방 점유율 순위 14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온라인게임이라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에게 이정도 성적표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점유율 순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블리자드는 전작을 뛰어넘는 기록을 원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블리자드는 다시한번 '스타크래프트2' 붐업을 위해 가격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블리자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바로 PC방이죠. 블리자드는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에 '스타크래프트2'를 공급하고 있지만 PC방에게는 어떤 혜택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할인 전 가격으로 PC방 정액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죠. PC방 업주들이 불만을 가질만도 합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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