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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앤 루저] 부산↑, 여성가족부↓

데일리게임이 '위너&루저'라는 새 코너를 선보입니다. '위너&루저'는 매주 게임업계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고, 이를 통해 게임산업의 안팎의 허와 실을 꼼꼼히 짚어볼 계획입니다.<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Winner - 부산


3월 둘째주, 게임업계 '위너'는 부산이 선정됐습니다. 부산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내년까지 부산으로 확정됐으니 4년 연속 지스타 부산 개최가 확정된 셈이네요.

지난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협회 소속 9개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과 대구 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결과, 차기 개최지로 부산이 최종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부산시는 새롭게 유치의사를 밝힌 대구시와 2개월 간의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고, 심사단은 현장실사,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최종심사에서 부산시를 개최지로 확정했습니다.

올해 지스타 개최지 선정을 두고 참 말이 많았습니다. 지난 2년동안 부산이 성공적으로 지스타를 개최했기 때문에 올해도 부산이 개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지스타 개최에 관심이 많았던 대구시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스타 개최지가 안개속으로 빠졌습니다.

대구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을 특화 육성해 왔으며 10년을 이어온 이펀(e-fun) 행사 개최, KOG 등 중소개발사가 성과를 내고 있는 곳임을 내세워 지스타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대구 관계자는 "문화부 차원의 각종 대회도 대구시가 나서서 했고, 더군다나 올해가 문화부 선정 대구 방문의 해여서 지스타 유치에 명분이 많다"며 "무엇보다 지방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구에서 지스타가 열리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전시장, 숙박시설 등 인프라측면과 행사기획, 지원계획 등 운영적인 측면을 다양하게 평가해 국제행사 경험과 인프라가 우수한 부산시를 최종 개최지로 낙점했습니다.

지난 2009년 관람객 24만명, 지난해 관람객 28만명을 모으며 성대하게 지스타를 치러낸 부산이 올해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스타를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게임쇼로 만들어내길 기원합니다.

◆Looser - 여성가족부


3월 둘째주 '루저'는 여성가족부가 선정됐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에서 '셧다운제'가 포함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셧다운제'가 실효성 없는 규제라는 비판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법사위는 9일 오전 10시부터 제2법안 심사소위를 열고 19개 법률안에 대해 심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과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이 포함됐지요. 두 개정안을 두고 법사위원들은 오전 내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소년 보호를 위한 셧다운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규제범위를 놓고 의견이 맞섰습니다.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에 찬성한 위원들은 일단 1년 간 '셧다운제' 실시 이후, 모바일 등 타 플랫폼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규제 대상에서 제외시키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반대한 의원들은 규제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결국 법사위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 해당 법안을 돌려보냈습니다. 4월 국회까지 두 부처가 합의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입니다.

다만 법 개정이 시급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의 일부는 법사위를 통과했습니다. 오픈마켓 게임물에 한해 사후심의를 할 수 있는 개정안과 불법 오토프로그램의 처벌 규정 등이 담긴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까지 일사천리로 처리됐습니다.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힘싸움과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법사위 대결에서 사실상 문화체육관광부가 판정승을 거둔 셈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양 부처가 협의를 통해 실효성있는 '셧다운제'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업계와 학계, 청소년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셧다운제'인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긍정적인 방안이 도출되길 기원합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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