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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 - 대성할 수 있는 국산 e스포츠 종목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독자 여러분들은 '아이유'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십니까. 대세? 드림하이? 좋은날? 3단고음? 영웅호걸? 많은 것들이 떠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기자는 아이유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바로 '앨리샤'라는 게임입니다. '앨리샤'는 아이유를 메인 홍보모델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입니다.

앨리샤 - 대성할 수 있는 국산 e스포츠 종목

요즘에는 공중파 TV에서도 아이유를 앞세운 '앨리샤 광고를 볼 수 있더군요. '앨리샤'라는 게임은 정말 아이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홍보모델과 게임이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앨리샤' 마케팅을 담당하신 분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정말 유능하시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오늘 게임보감에서는 바로 이 '앨리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앨리샤'를 게임보감 주인공으로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앨리샤'에 특별히 어떤 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게임보감을 쓰기 위해 체험한 수많은 게임들 가운데 기자가 정말 하고 싶어서 게임을 했던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앨리샤'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번 게임보감은 게임성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것 보다는 '앨리샤'에 기대하는 점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앨리샤'를 즐기면서 떠오른 생각인 e스포츠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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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의 별명이 '말트라이더'인 이유

'앨리샤'는 속칭 '말트라이더'라고 불립니다. '앨리샤'라는 게임의 장르가 기본적으로 레이싱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머는 말 조련사가 돼 말을 육성해 다른 게이머들과 경주를 펼칩니다. 당연히 목표는 게임 속 최고의 경주마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게이머의 레이싱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죠. '앨리샤'는 캐주얼 게임의 대표주자 '카트라이더'와 비슷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이겨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말의 능력이 좋아야 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게이머의 레이싱 실력입니다. 얼마나 잘 장애물을 뛰어넘고 남들보다 빠른 지름길을 선택해서 달리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카트라이더'의 그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카트라이더'와 차별성은 있습니다. '카트라이더'는 장애물이 있으면 무조건 피해가야 했지만 '앨리샤'에서는 Z키를 활용해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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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와 '카트라이더'는 비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임모드도 '카트라이더'와 비슷합니다. 순수하게 레이싱 실력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스피드전이 있고 '카트라이더'의 아이템과 비슷한 마법을 활용해 승부를 겨루는 '마법전'이 있습니다. 물론 두 게임모드 모두 개인전과 팀전으로 나뉘는 것도 '카트라이더'와 비슷합니다.

그러고보면 '앨리샤'는 성공하는 게임의 공식을 철저히 따라간 게임입니다. 기존에 성공했던 게임에서 새로운 것을 추가해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 '앨리샤'의 '카트라이더' 벤치마킹 전략은 게임업계가 유심히 지켜봐야 할 성공 전략 중 하나입니다.

◆'카트라이더'와 e스포츠, 그리고 '앨리샤'의 가능성

'카트라이더'는 국산 e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랬동안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잇는 종목입니다. 이번이 13차 리그나 됐으니 말이죠.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동안 '카트라이더'는 묵묵히 국산 e스포츠 종목으로써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물론 종목사의 의지가 강했더라면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겠지만 넥슨의 의지가 조금 약했다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앨리샤'를 보고 있으면 '카트라이더'보다 훨씬 더 박진감 넘치는 e스포츠 중계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카트라이더'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채웠기 때문이겠죠.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보는 재미'를 '앨리샤'가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말의 움직임, 역동적인 스피드가 느껴지는 화면은 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즐거울만한 그래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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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의 광고 영상은 사실입니다. 게이머가 가는 곳이 곧 주행로입니다.

또한 '앨리샤'의 가장 큰 특징인 정해진 주행로가 없다는 점과 글라이딩, 그리고 체이싱은 이 게임의 e스포츠 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현재 공개된 '앨리샤' 맵들의 '어드밴스' 버전은 정말 다양한 주행 루트가 있습니다. 게이머가 맵을 달리면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지름길들이 무수히 많이 존해합니다.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면 다른 게이머들이 발견하지 못한 길을 선수들이 개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앨리샤' 개발진들은 의도적으로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만 발견할 수 있는 길이 포함된 맵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는 것이 e스포츠의 또다른 재미니까요. 마치 임요환이 마린 한기로 럴커를 때려잡는 모습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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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날개를 달고 미끄러지듯이 하늘을 활강할 수 있는 '글라이딩'은 이런 새로운 루트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박차(카트라이더의 부스터 개념)를 연속으로 사용하면 한번의 박차를 사용한 것 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박차가 중첩되서 나타나는 엄청난 속도감도 대회에서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기대되는 것은 체이싱입니다. '앨리샤'에서는 맵 한바퀴 주행 이후 앞서가는 말이 바람의 흔적을 남깁니다. 깃털 모양의 이 흔적을 뒤에서 따라오는 말이 획득하면 갑자기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것을 체이싱 효과라고 합니다. 이 체이싱 효과로 인해 뒤에서 추격하는 말이 앞선 말을 따라잡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e스포츠 대회에서는 특히 체이싱이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체이싱 효과로 인해 결승선 직전에 1등 말이 바뀌는 모습을 '앨리샤'에서는 훨씬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긴박감 넘치는 e스포츠 대회에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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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현재 '카트라이더' 리그 방식처럼 라운드마다 순위에 맞게 포인트를 지급, 목표 포인트에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을 '앨리샤'에 도입한다면 연승 핸디캡 효과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앨리샤'에는 같은 방에서 3연승 이상을 하면 '연승 핸디캡'이 발동됩니다. 연승을 기록한 게이머의 말 속도가 감소하는 핸디캡이죠.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1위를 휩쓰는 선수에게 연승 핸디캡이 작용한다면 보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입니다. 연승 핸디캡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2위를 하는 전략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상용화를 고려해야 할 때

너무 e스포츠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앨리샤'의 상용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짧게 하고 게임보감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아직 '앨리샤'에 캐시 아이템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앨리샤'를 한번이라도 체험한 게이머 수가 52만명, 게임 내에서 생성된 말의 수는 214만 마리,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만5000명. 이 정도면 비교적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할만 합니다. 인기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게임 검색 순위에서도 꾸준히 5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앨리샤 - 대성할 수 있는 국산 e스포츠 종목

이제 '앨리샤'의 성패는 상용화. 즉 캐시 아이템 추가에서 결정될 것 같습니다. 일단 예상할 수 있는 캐시 아이템은 말과 기수의 치장성 아이템입니다. 꾸미기 아이템 중 특별한 것들을 캐시로 판매하는 것이죠. 그 외에도 말 먹이 패키지나 게임머니가 포함된 간접충전 아이템도 '교배'를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캐시로 팔 것인가 말 것인가 입니다. '카트라이더'는 카드 바디를 캐시로 판매했습니다. 뛰어난 성능을 지닌 카드 바디는 대부분 캐시를 소모해야 얻을 수 있죠. '앨리샤'도 성능이 뛰어난 말을 판다면 당장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불만도 같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캐시를 사용해야만 게임에 이길 수 있는 '앨리샤'가 된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길지는 의문입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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