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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순위분석] 명절연휴 축구•야구 게임 '웃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설 연휴가 낀 2월 1주차(1.30~2.5)는 '명절'이라는 특수성이 PC방 게임 이용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의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오랜 시간 혼자 즐겨야 하는 MMORPG는 하락했다. 전체적인 PC방 사용량은 늘어났으나, 이용 게임은 축구와 야구게임 등 게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포츠 게임에 집중됐다. 자연 스포츠 장르의 점유율도 1%이상 상승했다. 외에도 최근 확장팩 '대격변'이 추가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순위하락도 눈에 띈다. 이 게임은 대규모 업데이트가 실시됐음에도 콘텐츠 문제와 경쟁자 '테라'의 등장으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 명절 연휴, 축구•야구 게임이 최고

축구와 야구 등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설날 연휴 특수를 누렸다. 게임규칙을 이해하기 쉽고 함께 즐기기 좋은 요소가 긍정적 반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날 이벤트와 야구 라이선스 문제의 해결조짐이 보였다는 점도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피파온라인2’(이하 ‘피파2’)와 ‘슬러거’, ‘마구마구’ 등 스포츠 게임들은 2월 1주차 나란히 2계단씩 상승했다. 먼저, 6위를 차지한 ‘피파2’는 아시아컵 영향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설맞이 특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호평을 받으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캐시 아이템을 구매하면 하나를 더 증정하는 ‘원플러스원’(1+1, 하나더) 이벤트와 혜택이 많은 아이템을 한정 판매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슬러거’와 ‘마구마구’도 라이선스 해결의지와 이벤트 효과가 빛을 발했다. 구단명과 선수실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라이선스 문제를 CJ인터넷과 NHN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한 점은 야구게임팬들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자연 게임에 대한 충성도도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서 대대적인 이벤트가 PC방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점유율이 향상됐다. ‘슬러거’는 서비스 4주년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해 순위를 21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구마구’ 역시 경기를 즐길 때마다 10만거니(게임머니)나 선수카드 30장 세트 등 아이템을 지급하는 복주머니 이벤트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모이는 명절기간에는 게임플레이 시간이 비교적 긴 MMORPG 보다 대전 중심의 캐주얼한 게임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설날 연휴 역시 이들 게임의 활약 덕에 스포츠 장르 점유율이 전주보다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와우 ‘대격변’ 효과는 어디로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와우’ 대격변 효과는 PC방에서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라’ 오픈 이후 5위를 유지하던 성적이 8위까지 떨어졌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PC방에서 ‘와우’를 하더라도 별도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없고, ‘스타크래프트2’ 끼워팔기로 PC방 업주들에게 ‘반 블리자드’ 정서가 퍼진 점이 PC방에서 이 게임 이용률을 저조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격변’ 공략 난이도를 대폭 끌어올린 블리자드의 결정이 게이머들의 도전의욕을 고취시키기 보다는 지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력한 대항마인 ‘테라’가 등장해 이용자들의 이탈을 가속시킨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테일즈런너, 연휴 동안 동심을 사로잡다

저연령층 이용자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은 ‘테일즈런너’가 연휴 기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무려 8계단 오르며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상승의 원동력은 대단위 이벤트 덕분. 이 게임은 저연령층 이용자 덕분에 학교가 끝나는 평일 오후 시간과 주말 낮시간에 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서비스업체인 나우콤은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일주일 동안 특정 시간에 접속하면 캐시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핫 타임’이벤트를 실시했다.

설날 세뱃돈을 받은 저연령층이 PC방을 많이 찾고 해당 이벤트를 즐기면서 '테일즈런너'의 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했다. 나우콤은 PC방에 기본적으로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150% 상승시키는 혜택을 제공해 왔는데, 이번 이벤트로 그 효과가 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효과가 다음주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 게임의 이용자층이 한정돼 있다 보니 꾸준한 점유율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큰 이슈가 없는 한 일시적으로 몰린 이용자층이 분산되면서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 2월 1주차 장르별 점유율-스포츠 장르 두각

설연휴 효과로 스포츠 장르가 두각을 나타냈다. 스포츠는 전주보다 1.28%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장르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설명한 ‘피파2’와 ‘슬러거’, ‘마구마구’가 일제히 순위가 오르면서 전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스타크래프트’ 등이 포함된 RTS 장르는 0.84% 상승했지만, RPG는 2% 넘게 점유율이 빠지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명절이라는 시기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명절 기간에는 쉽고 가볍게,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더 선호 받는다는 업계의 정설이 그대로 나타난 결과다.

부분별로 보면 ▶RPG -2.09% ▶FPS -0.07% ▶RTS 0.84% ▶액션 0.23% ▶스포츠 1.28% ▶웹보드 -0.26% ▶아케이드 0.01% ▶레이싱 0.11% ▶기타 -0.05%를 기록했다.

자세한 점유율은 하단의 그래프를 참조하면 된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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