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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요? 비교할 걸 비교하셔야죠

살면서 좋은 이야기만 듣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쓴소리도 귀를 기울이면 살아야 합니다. 특히 조직의 책임자일수록 직언을 대범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간사한 무리들의 말만 믿고 국정을 운영하다 국운이 기울게 한 왕들이 역사에도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ABC뉴스는 사장에게 직언했다가 ‘찍힌’ K과장 이야길 전해드립니다.

K과장은 국내 유명 게임들은 고수 단계에 오를 정도로 자칭 게임 전문가입니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게임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죠. 기자가 만나봐도 자사 게임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K과장에게 최근 사장이 자사에서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K과장, 이번에 나오는 A게임이 개발자들 말로는 엔씨 ‘아이온’ 보다 낫다고 하는데 과장 생각은 어때?”라고요. 질문을 들은 K과장은 “물론 A게임이 이러이러한 장점은 있다만 ‘아이온’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이 부족합니다. 특히 어쩌고 어쩌고…”라는 식의 답을 했습니다.

게임의 장점과 함께 단점을 수정해 나가면 ‘아이온’까지는 몰라도 괜찮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진심 어린 충고였죠.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사장님 기분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K과장은 자사 제품에 확신이 없나봐? 그렇게 해서 어떻게 홍보를 하겠어?”란 답변이 돌아온 거죠.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라 최대한 예의를 지켜가며 성의껏 답한 K과장은 돌아온 답변에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죠. 괜히 입바른 소리 했다가 사장 눈 밖에 난 것을 답변하는 도중에도 알아챘다고 합니다. 이야길 할수록 사장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는 걸 보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K과장은 자기가 찍힌 것과는 별도로 진정 화가 나는 건, 사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개발진에서 사실을 왜곡해 전달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물론 개발자로서 자사 게임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은 이해하지만 비교할 대상이 잘못됐음에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오만과 다를 바 없으니깐요.

결과론적인 입장이지만 이 회사가 내놓은 게임들이 줄줄이 망한 것도 이런 오만 때문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네요.

사장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직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인배의 포부와 용기, 책임자들이 꼭 지녀야 할 덕목이라는 거 아셔야 합니다.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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