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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얻은 '업데이트'

어떤 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게임 회사는 특히 많은 사업부가 존재합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홍보팀부터 시작해서 개발팀, 프로그램팀, 마케팅팀, 애니메이션팀 등 완성된 하나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부가 공존합니다. 그러나 동일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같은 팀에서 업무를 보지 않는 이상 가까이 할 기회가 적지 않죠. 또 부서별로 주안점을 두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팀 별로 마찰을 빛기가 쉽상입니다.

오늘 ABC뉴스는 부서 간 회식자리에서 생긴 비화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Y사는 우연찮은 기회로 게임사업부와 게임제작을 담당하는 개발팀이 한 자리에 모여 회식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 오고가며 안면만 익혔던 터라 술자리 내내 서먹서먹하던 분위기는 장내를 고요하게 만들었고, 참석했던 직원들은 앞에 놓인 술잔만 쳐다보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 때 누군가 외쳤습니다. "분위기도 안 좋은데 게임이라도 하면 어떨까요"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에 게임을 하자는 의견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시작됐습니다.

게임도 다양했습니다. '369'부터 시작해서 '베스킨라빈스' 등 다양한 게임이 진행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술자리도 활기를 찾아 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팀대 팀의 게임이 되버린 술자리는 게임사업부 L의 발언으로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L은 "단순히 벌칙으로 술 한잔 마시는 것은 식상하니, 이번 게임에서 지는 팀은 어떤 요구사항이라도 들어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던 것입니다. 이에 개발팀은 사업부의 제안을 고민없이 받아들였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술자리에서 하는 게임 벌칙은 술마시기나 더하면 춤, 노래를 가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L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업무상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이 참에 해보자는 것이었던 거죠. L은 사업부가 게임에서 승리할 시 S게임의 업데이트를 해달라는 주문을 요구했고, 패하면 신규 업데이트를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L의 발언으로 각 팀은 대동단결로 똘똘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은 '베스킨라빈스'로 진행됐고, 눈치싸움 끝에 거듭되던 게임은 순식간에 종료됐습니다.

L의 바램대로 게임의 승자는 게임사업부가 가져가며 개발실에 업데이트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계획에도 없던 업데이트를 하게 된 개발팀은 "다른 팀과 친해진 것은 좋으나, 결과적으로 일거리를 떠안게 됐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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