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TGS 劇 콘솔주의, 변화는 없다

[[img2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세계 3대 게임쇼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도쿄게임쇼 2010'이 지난 19일 나흘 동안의 축제를 마쳤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번 도쿄게임쇼는 '게임은 새로운 챕터를 향해 가고 있다(Game goes to a new chapter)'라는 슬로건 아래 14개 국가, 194개의 게임업체가 참여했다.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졌고, 사상 최초로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도쿄게임쇼는 숫자만 놓고 보면 감동의 연속이지만 현장에서 바라 본 '도쿄게임쇼'는 콘솔게임을 위한 축제의 장이었을 뿐 향후 비전과 미래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슬로건이 무색할 따름이다.

개막 첫날 도쿄게임쇼의 허점은 눈에 띠게 드러났다. 행사장에서 '콘솔'을 제외한 다른 플랫폼을 위한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부스는 콘솔 게임으로 넘쳐났고, 한켠에 모바일게임과 다른 플랫폼 기반의 게임들이 초라하게 전시됐다. 당연히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는 오로지 콘솔 시장의 현황과 향후 공개될 신작만 볼 수 있을 뿐 모바일 등 기타 플랫폼의 게임들은 관람객에게 외면을 받았다.

현재 북미, 유럽을 포함한 세계시장은 콘솔, 패키지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실제 콘솔 게임과 패키지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던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와 THQ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침체의 늪에 빠졌다.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 열린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KGC 2010)에서는 콘솔 게임이 고정된 플랫폼이라는 한계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추락하고 있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민감하게 발전하는 온라인게임 트렌드에 뒤떨어질 뿐더러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같은 경제적인 이슈에도 크게 좌우되는 등 최근 시장에서 한계가 보인다는 내용이다. 또 비약적으로 향상된 게임기 성능은 개발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갈수록 새로운 개발사를 찾기도 갈수록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처럼 세계의 게임동향은 콘솔 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지만 도쿄게임쇼는 '변화'라는 이름만 앞세웠을 뿐 아직도 변화의 흐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근 수년간 도쿄게임쇼가 더이상 해외에서 각광받지 못하는 전시회가 된 것과도 아마 같은 맥락일 것이다.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며 맹위를 떨쳐왔던 '도쿄게임쇼'가 콘솔게임을 위한 축제만으로 그쳐 아쉬울 따름이다. 게임쇼를 처음 정식으로 취재한 한국 국적의 기자에게는 '반쪽'짜리 전시회에 불과해서였을까. 이제 게임쇼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은 11월 열릴 '지스타'로 넘겨볼 참이다.

jshero@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