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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키워드] e스포츠 저작권, 마에스티아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지난주에는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강타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데일리게임 독자분들은 태풍 피해가 없으셨는지요. 출근길에 넘어진 가로수들과 신호등을 보니 자연재해는 역시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이번주에도 태풍이 북상한다고 하니 미리미리 태풍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지난주 게임업계는 e스포츠 저작권 문제로 들썩였습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독점 계약을 맺은 그래텍이 e스포츠 저작권을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한국 e스포츠 업계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오디션' 이후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했던 와이디온라인이 신작 퍼블리싱 타이틀 '마에스티아 온라인'을 공개한 것도 이슈거리였습니다.

지난주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e스포츠 저작권 문제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KT, SK텔레콤, 웅진,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로 구성된 협상단을 꾸려 지난달 26일 그래텍과 대회 개최권, 지적재산권에 관한 4차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래텍 측은 GSL의 이익을 주장하면서 프로리그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1 키워드] e스포츠 저작권, 마에스티아

그래텍은 GSL이 원만하게 열리려면 프로리그 일정이 조정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고 협상단이 "프로리그는 e스포츠의 가장 크고 오래된 리그 가운데 하나인데 개최권을 줄 수 없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요구 사항을 보면 한국 e스포츠 업계와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부분은 e스포츠협회 협상단도 수긍하겠다고 밝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프로게임단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대회인 프로리그를 그래텍이 부정했습니다.

이에 협상단은 관련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했고 연합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한국e스포츠협회에 이사진으로 참가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그래텍과의 협상 내용을 브리핑했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협상단에 참가한 기업들은 프로리그 개최권이 주어질 때까지 '스타크래프트2' 이벤트 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고 기존에 열리던 스타리그와 MSL, 프로리그 참가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e스포츠 저작권 협상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일궈온 e스포츠 시장이 제대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그래텍의 협상이 '최악의 결과'로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스포츠 저작권 문제로 한창 시끄러울때, 중견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은 신작 MMORPG '마에스티아 온라인'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오디션'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회사 최대주주 변경, 대표이사 변경 등, 풍파를 겪었던 와이디온라인의 신작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와이디온라인이 선택한 '마에스티아 온라인'은 신생 개발업체 알오씨워크스가 개발중인 MMORPG입니다. 신생 개발업체가 개발중인 게임이지만 게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습니다. 국내 유수의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마에스티아 온라인'에 눈독을 들였을 정도입니다.

[9/1 키워드] e스포츠 저작권, 마에스티아

게임 개발진들의 내공도 상당합니다. '마에스티아' 개발을 주도한 서양민 부사장과 조은상 개발이사는 우리나라 게임 개발자 1세대로 패키지부터 온라인게임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두 임원 모두 엔씨소프트 출신으로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도 '마에스티아'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개발 초기부터 '아프로사무라이'로 유명한 일본 만화작가 '오카자키 다케시'가 캐릭터 콘셉트를 결정했고 게임 배경음악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인기가 높은 그룹 바이브가 맡았습니다. 시나리오는 김정남 소설가가 집필했죠. 신생업체의 작품임에도 '마에스티아'를 만드는 사람들은 철저히 프로들로 이뤄진 셈입니다.

와이디온라인은 '마에스티아' 서비스를 통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MMORPG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패온라인'의 리뉴얼이 늦어져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이디온라인 입장에서는 '마에스티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와이디의 승부수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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