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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블리자드와 UNN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img1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스타크래프트2' 싱글 플레이를 진행하다 보면 UNN이라는 이름의 방송국을 접하게 된다. UNN은 게임 속 독재자 맹스크 정권에 기생하는 친정부 방송국으로 맹스크를 맹목적으로 찬양하고 반대 세력을 비판에만 열을 올린다. UNN은 진실을 보도하려는 기자들이 맹스크를 비판하려는 기색이 감지될 경우 방송을 바로 중단해가며 진실을 은폐하기까지 한다.

블리자드와 한국의 많은 언론들이 보이는 행태가 '스타크래프트2' 게임 속 상황과 유사하다. 적지 않은 언론 매체들은 블리자드를 최고의 개발사로 떠받들고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찬사 일색의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많은 매체들이 블리자드가 한국 e스포츠 시장을 무시하고 안하무인 격의 무리한 요구를 해와도 무조건 그들의 주장이 옳다며 블리자드를 지지하고 나선다. 마치 '스타크래프트2'에서 UNN이 맹스크의 정책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국내 언론이 친블리자드 보도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돈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블리자드는 오래간만의 신작 출시를 맞아 대규모 광고 물량을 집행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자사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매체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다는 이야기는 국내 게임업계에 널리 퍼져 있다.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2'에 비판적인 보도가 나가는 매체에 대해서는 광고를 빼겠다는 식의 압력을 가하거나 더 큰 액수의 광고를 제시해 흔들기를 시도했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블리자드에 비판적인 기사를 꾸준히 내던 매체가 어느날 갑자기 180도 전환된 태도를 보이며 블리자드 찬양 기사를 내기 시작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같은 루머는 업계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리자드는 언론 통제 시도에 굴하지 않고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매체에는 취재 거부라는 강경책을 내세워 압박을 가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2'의 심의 문제와 관련해 블리자드에 불리한 기사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블리자드코리아로부터 취재 거부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개발사 중 하나인 블리자드의 최신 동향을 전할 수 없게 된다면 게임 관련 매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역시 '스타크래프트2' 관련 기사를 제때 내보내지 못해 적지 않은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는 블리자드에 굴복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진실을 보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방송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진실 보도를 위해 노력한 UNN의 여기자 케이트 록웰처럼 말이다.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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