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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과 피망이 사이버테러 타깃인 이유

[[img1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지난 15일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포털 사이트인 넥슨과 피망에 갑작스럽게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넥슨은 빠르게 사이트를 복구했고, 피망은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이트 접속이 완전히 차단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사이트를 공격한 것이고 그 타깃이 넥슨과 피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삼일절 한국 누리꾼들이 일본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 '2ch'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는 것이다.

한국 누리꾼들은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가 한국을 의도적으로 비하하거나 비방하는 글이 많다며 공격했다. '2ch'에는 올해 초 러시아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이 집단폭행을 당해 숨졌을때 '아주 잘된 일'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심판 매수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마도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해 넥슨과 피망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 누리꾼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를 다운시켜야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물론 국내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공격하고 싶었겠지만 워낙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적용한 곳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 떠오른 것이 넥슨과 피망 등 게임포털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일본 누리꾼들은 온라인게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상품과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을 증명해준 것이다.

일본조차 온라인게임이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왜 온라인게임에 대해 산업을 매도하고 규제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을까. 불과 몇시간 동안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아도 각종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말이다.

넥슨이나 네오위즈게임즈는 포털 사이트가 공격받아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게임 산업을 취재하는 기자는 그래도 일본 누리꾼들이 게임 포털 사이트를 공격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밉지만은 않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원활하게 사이트를 서비스하는, 한국 게임 업체들의 통쾌하고 유쾌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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