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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키워드] 아르고, 프로리그 결승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본격적인 피서철에 데일리게임 독자분들도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에 당황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점점 한국 기후도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가방에 우산 하나쯤은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마음이 놓이는 이상한 날씨 덕분이죠.

변덕스런 날씨가 기승을 부린 지난주 게임업계 이슈는 엠게임의 신작 '아르고'와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이었습니다.

지난 6일과 7일 부산광역시 광안리 해수욕장은 e스포츠 열기로 타올랐습니다. 6일에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렸고 7일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이 치러졌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 성지'로 불리는 광안리 답게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이 무대를 가득 메워 e스포츠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먼저 6일 열린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1 결승전에서는 STX소울이 KT롤스터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둬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우승팀 STX소울

특히 STX의 저격수 김지훈의 활약이 돋보인 결승전이었습니다. 김지훈은 1세트서 꾸준한 킬을 올린 뒤 KT와 7대7로 맞선 연장전에서 저격과 수류탄, 권총으로 1킬씩을 올리는 센스를 발휘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김지훈의 활약은 2세트에도 이어졌습니다. 김지훈은 주포지션이 아닌 돌격수로 출전한 2세트 벙커버스터 전장에서 우지를 들고 KT 선수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16킬로 팀 내 최다 킬을 올리며 STX의 8대5 승리를 이끌었죠.

3세트 역시 김지훈의 독무대였습니다. 김지훈은 전반전 3킬에 그치며 부진에 빠지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8킬을 올려 연장전 승부를 이끌어냈습니다. 김지훈은 팀이 4대6으로 뒤진 11라운드서 홀로 4킬을 올린 뒤 12라운드서도 2킬을 기록해 STX의 역전승 기반을 마련했죠. 결국 김지훈은 결승전 MVP에 선정됐습니다.

'스페셜포스'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광안리는 다음날인 7일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3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결승전에는 통신사 라이벌 KT롤스터와 SK텔레콤이 출전했습니다.

창단 후 10년동안 프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인기 프로게임단 KT롤스터는 SK텔레콤을 상대로 프로토스 트리오 우정호, 김대엽, 박재영의 활약과 에이스 이영호의 마무리 승리로 세트스코어 4대2 승리를 따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우승팀 KT롤스터

이번 광안리 결승전은 KT 이지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이지훈 감독은 상대방 에이스 김택용의 상대로 김대엽을 출전시켜 맞춤전략으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특히 세트스코어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이영호를 아껴두고 상대방 에이스 정명훈의 상대로 고강민을 출전시킨 5세트가 이날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비록 고강민이 아쉽게 정명훈에게 패했지만 이미 SK텔레콤에는 이영호를 막을 카드가 없는 상태. 결국 이영호는 6세트에서 SK텔레콤 박재혁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지난 주말이 e스포츠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다면 평일에는 신작게임 '아르고' 열풍이 게임업계를 강타했습니다. 엠게임은 지난 5일부터 신작 MMORPG '아르고'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스타크래프트2'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신작 공개를 꺼리는 상황에서 엠게임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엠게임의 정면돌파 전략은 현재까지 통하고 있습니다.


'아르고'는 시범 서비스 첫날 PC방 점유율 순위 29위로 데뷔했고 주말을 지나면서 22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 게임 검색 순위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네요. 의외로 '스타크래프트2'가 부진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작이 없는 '아르고'로 게이머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같은 '아르고'의 순항은 '아르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 두 종족의 치열한 자원전쟁 시스템 위에 부스터와 공격력, 방어력 향상 기능을 가진 백팩, 이동수단(승용물) 등은 기존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르고'만의 특징입니다.

엠게임도 "아르고가 엠게임이 서비스했던 게임 가운데 시범 서비스 첫날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게임이 됐다"며 '아르고'의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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