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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파이어 - 재밌긴 한데… 대전 게임에 사람이 없다면?

게이머들이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은 게임을 처음 접한 2시간 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그동안 초보자들을 위해 선보였던 '게임보감'의 형식을 변경해 게임을 즐기면서 처음 30분, 1시간, 2시간 단위로 느껴지는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게임보감을 준비했습니다. 게임을 하며 받았던 느낌을 가감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게이머들이 게임을 선택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황제가 등장하는 게임 '포트파이어'

이번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포트파이어'다. '테일즈런너' 이후에 나우콤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나우콤이 '테일즈런너'로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신작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게임회사도 돈벌자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니 돈을 잘 버는 게임에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포트파이어'에 관심이 가는 것중에 하나는 홍보모델로 임요환이라는 e스포츠에서 '황제'라 불리는 선수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선수가 다른 게임을 홍보한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홍보대사가 임요환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간다

전략가로 유명한 임요환을 선택했다는 사실일 미루어 볼때 '포트파이어'는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게임일 것이다. 캐주얼게임이라고 하니 게임 조작법은 상당히 간편할 것 같다. 슈팅게임이라니 포나 총을 쏘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게임에 접속했다.

◆테트리스와 포트리스의 결합

게임에 접속해서 튜토리얼을 진행했다. 튜토리얼을 해보니 '포트파이어'는 '테트리스'와 '포트리스'라는 걸출한 인기 게임 두개를 섞어놓은 듯한 게임이다. 포를 사용해 적 블럭을 파괴하고 파괴된 내 진지를 테트리스와 같이 블럭을 짜맞춰서 둘러싸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튜토리얼만으로도 게임의 중요 승리 포인트를 알아냈다. 공격 턴에서는 최대한 상대편이 테트리스 블럭을 활용해 모든 면을 막아내기 힘들도록 띄엄띄엄 블럭을 파괴해야 한다. 최대한 복잡하게 블럭을 파괴해야 상대방이 모든 면을 둘러싸기 어려울 것 아닌가.

◇저 블럭을 파괴하고 나는 블럭으로 진지를 감싸는 단순한 게임이다

방어턴에는 할일이 너무나 많다. 테트리스 블럭을 활용해 내 진지에 빈 틈이 하나도 없이 모든 면을 둘러싸야 한다. 만약 하나라도 빈 틈이 있으면 게임은 바로 패배한다. 정말 간단한 게임성이다. 솔직히 이때만해도 '이 게임이 재밌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맴돌았다. 속된말로 '이 정도 게임이면 나도 만들겠다' 정도?

◆첫 게임 체험. 어라?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 걸?

너무 간단한 게임성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에서 첫 게임을 치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와 처음으로 게임을 치른 상대가 현재 '포트파이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설의부엉이'였다. 첫 게임은 너무도 쉽게 져버렸다. 불과 첫 턴만에 상대방은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세 곳의 진지를 모두 블럭으로 둘러 싸버렸다. 나는 첫번째 진지 하나를 둘러싸기도 버거웠는데...

첫 게임을 하고나니 '포트파이어'가 그저그런 게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패를 하고나니 실력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테트리스 블럭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감이 왔다. 아무리 상대방이 내 블럭을 힘들게 파괴하더라도 그 블럭 위에 다른 블럭을 둘러 쳐버려 모든 면을 막아버리면 게임이 계속 진행된다.

◇정말 전설적인 부엉이다. 한판을 이기질 못했다

'전설의부엉이'라는 게이머와 내리 3판을 진행했다. 물론 3판 모두 완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블럭을 쌓는 노하우를 봤다는 점은 다른 상대와 게임을 해서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몰입감은 최고였다.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도전하고 블럭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승부욕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고작 테트리스 블럭 하나 맞추지 못하는 나에게 짜증도 났다.

◆게임을 할 사람은 '전설의부엉이' 뿐이냐?

'전설의부엉이'가 너무 잘한다고 느껴 게임방을 나와 다른 게이머와 게임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왠걸? 게임방이 없다. 아직 사전 시범 서비스중인 게임이라 사용자가 없었던 것이다. 게임에 접속했는데 게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밖에 없었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미션 플레이. 미션 플레이는 혼자서 미션을 수행하는 모드다. 매 턴마다 지진이나 화재, 회오리 같은 자연재해로 내 블럭들이 파괴되고 나는 계속해서 블럭을 조합해 모든 면을 막아야 한다. 방어를 하는 방법을 잘 알 수 있게 배려해둔 모드다.

◇미션 플레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미션 플레이를 통해 어느 정도 방어의 감각을 익혔다. 처음에는 블럭의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모르고 나오는 블럭의 모양 그대로 면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블럭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생각해보니 당연하다. 테트리스에서도 블럭 모양을 바꿀 수 있지 않나.

미션 플레이를 하고나니 다른 사용자가 '전설의부엉이'와 게임을 하고 있었다. 끝나는 시간을 기다려 다른 사용자와도 대전을 펼칠 수 있었다.

◆포트파이어 총평 - 사용자 많아지면 해볼만 할 듯

약 20여판을 해보고 게임보감을 마쳤다. 문제는 20여판을 하는 동안 나와 함께 게임을 한 사람이 단 4명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장악하고 있어서 초보 게이머들이 발을 붙일 곳이 없다.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초보채널 등 등급별 채널이 생겨야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들도 계속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포트파이어'라는 게임이 있다는 사실이 사용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게이머 숫자가 너무 적다. 어떻게든 홍보를 통해 '포트파이어'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사용자들이 충분해진다면 '포트파이어'는 틈틈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게임이다. 또한 게임성이 매우 단순하고 테트리스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방에서 테트리스를 즐기는 수많은 여성 사용자들만 끌어 들인다면 충분히 성공한 게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포트파이어'를 다른 사람에게 권할수는 없을 것 같다. 권하고 싶어도 다른 사용자가 원활하게 게임을 할 수 있어야 권할 것 아닌가? 홍보만 충분히 된다면 다시 접속해서 게임을 즐길 것 같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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