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톱10' 흔들 게임을 기다리며

[[img1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아이온', '서든어택', '피파온라인2',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니지', '리니지2', '던전앤파이터', '스페셜포스', '워크래프트3'. 지금까지 나열한 총 10개의 게임은 현재 PC방 점유율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들이다. '아이온'이 지난 2008년 11월11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 '톱10' 들의 변화는 없었다. 2년이 다 되도록 톱10의 아성을 위협할 게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매년 공개되는 온라인게임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등급분류를 신청한 PC, 온라인게임의 수는 1396건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등급분류 신청 게임이 500건을 넘어섰다. 온라인게임 태동기인 90년대 후반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 다 되도록 '톱10' 자리가 바뀌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게이머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보다 화려한 그래픽, 이펙트, 새로운 콘텐츠 등으로 무장한 신작 게임들이 왜 구작게임들을 제치지 못할까. 그만큼 톱10 게임들의 게임성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신작게임들에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근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새로운 시도는 없고 검증된 콘텐츠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미 검증된 콘텐츠로 게임을 꾸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위한 식상한 게임들만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소리다. 물론 게임업체도 기업인만큼 돈을 번다는 개념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진리를 잊으면 안된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단순히' 개발되는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평가는 혹독하다. '아이온' 이후 성공한 게임은 손에 꼽을만큼 적다. 그나마도 오픈 초기에 반짝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을뿐 이내 게이머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부터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받는 'C9', '마비노기영웅전', '세븐소울즈'등이 톱10에 진입하기란 요원한 현실이다.

올 상반기에도 여기 나열하기 힘들만큼 많은 신작들이 게이머들에게 공개됐다. 그 신작 게임 가운데 PC방 점유율 10위는 고사하고 30위권 안에 남아있는 게임들을 찾기도 힘들다.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자신이 오래도록 육성한 캐릭터, 아이템 등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다. '스타크래프트'에 아이템은 없고, '아이온'은 등장하자마자 PC방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우수한 콘텐츠와 회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합작되면 PC방 '톱10'의 아성은 얼마든지 무너뜨릴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흔히 '대작'이라고 이야기할만한 게임들이 줄줄이 출격한다. 차세대 MMORPG 3인방이라 불리는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아키에이지' 등과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을 '스타크래프트2', '라그나로크2', '스페셜포스2' 등도 첫선을 보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이 어떤 우수한 콘텐츠와 새로운 시도를 가지고 시장에 등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적어도 올 하반기에는 '톱10'에 신선한 이름이 채워지기를 기대한다. 2년째 같은 게임이 PC방 점유율 '톱10'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괴롭다.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