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온라인게임에 '데스노트'가? 게이머 죽이는 캐시템 등장

온라인게임에 '데스노트'가? 게이머 죽이는 캐시템 등장
◇이야소프트가 '엔젤러브온라인'에 업데이트한 캐시아이템 '사망예고서'

캐릭터의 이름을 적으면 30초 안에 사망하는 '데스노트'가 온라인게임에 등장해 화제다.

온라인게임 '엔젤러브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이야소프트는 지난 11일 캐시 아이템 '사망예고서'를 업데이트했다. 사망예고서는 캐릭터의 이름을 적으면 30초 후에 이름이 적힌 캐릭터가 사망하는 아이템이다.

1500원만 지불하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사망예고서는 마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4시간동안 한캐릭터에 한번밖에 쓸 수 없지만 이름이 적힌 게이머는 죽음을 피해갈 방법이 전혀 없다. 이야소프트는 이 아이템의 부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죽음을 맞은 캐릭터의 경험치 하락이나 아이템 드롭은 없도록 조치했다.

게이머들은 이같은 '사망예고서' 등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디 '다팔아요'라는 게이머는 "이런 개념 없는 캐시 아이템이 등장하다니 웃음만 나온다"고 말했고 '당근시른토끼'라는 게이머는 "1달동안 계속 한 캐릭터만 죽이면 그 게이머는 게임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 게이머를 게임에서 떠나게 만들기 참 쉽다"고 말했다.

'엔젤러브온라인'은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은 게임이다.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사망예고서를 구매해 다른 게이머를 죽일 수 있다. 비록 온라인게임 캐릭터를 죽이는 것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죽이면 그만'이라는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평론가 박상우 씨는 "윤리적인 문제는 게임업체와 게이머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차치하더라도 돈으로 피케이(게임캐릭터를 죽이는 행위)를 하는 부분은 전체이용가 등급에 합당하지 않다"며 "게등위 심의를 통해 게임 연령 등급이 상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 이종배 실무관은 "현재 엔젤러브온라인의 업데이트 내용수정신고는 접수된 상태"라며 "전문위원의 심사가 끝나야겠지만 전체이용가 게임에 현금으로 다른 게이머를 죽이는 아이템 도입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야소프트 퍼블리싱팀 최승훈 팀장은 "사망예고서는 피케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아니라 정상적인 게임 이용을 방해하는 게이머에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템"이라며 "여러가지 제한으로 무분별한 사용을 막은 상태기 때문에 내용물 수정신고도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온라인게임에 '데스노트'가? 게이머 죽이는 캐시템 등장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