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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크워즈 온라인 - 초보 게이머는 살아남지 못하는 전장

어린 시절, 컴퓨터를 켜고 혼자서 총을 쏴 인공지능 캐릭터를 사살하는 게임을 즐긴 기억이 있다. 이런 기억이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퀘이크'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퀘이크'는 '둠', '듀크뉴겜', '하프라이프' 등과 함께 명작 FPS게임으로 손꼽히는 게임이다. PC 패키지 게임으로 시작된 '퀘이크'가 시간이 흘러 온라인게임으로 돌아왔다. '카르마2'와 '스페셜포스'로 한국 FPS게임 흥행을 주도한 FPS명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 중인 '퀘이크워즈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이 지난 8일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명작 FPS게임이라고 불렸던 '퀘이크'의 온라인버전을 게임보감이 놓칠리 없다.

◆한번 해볼까?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야

처음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접한 게이머들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다. 단순히 총이나 칼, 수류탄을 사용해 적을 사살하는 게임을 FPS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시스템이 익숙치 않을 수밖에 없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다양한 특수능력과 탈것 등을 활용해 아군과 힘을 합쳐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미 패키지게임으로 '퀘이크워즈'를 즐겨본 게이머들은 이런 게임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리없이 '퀘이크워즈 온라인'에 적응할 수 있다. 문제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처음 접한 게이머들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아무런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

◇처음 시작하면 좌측상단에서부터 임무가 계속 부여된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이 때문에 '퀘이크워즈 온라인' 테스트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어떻게 게임을 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병과에 대한 설명, 특수능력 사용법, 폭탄설치, 제거 같은 기본적인 튜토리얼만 제공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협동하는 FPS게임이라는 게임성의 묘미

튜토리얼이 없어서 바로 게임에 투입해 약 1시간 가량 '삽질(?)'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협동하는 FPS게임인 '퀘이크워즈 온라인'에 적응이 된다. 무조건 적을 사살하는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적 보병을 대량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작동시키거나 탱크를 타고 적 진지 내부로 진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조건 적을 사살해야 경험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맵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임무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자연히 경험치도 쌓인다. 내가 적에게 치명타를 주지 못하더라도 지원사격 만으로도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한번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내가 치명상을 입었을 경우 메딕의 도움으로 부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가거나 마음이 맞는 클랜원끼리 게임을 즐긴다면 분명 기존 FPS게임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식 서비스가 되면 분명 나를 구하러 메딕이 와줄 것 같다

◆기존 FPS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도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주어지는 임무에 맡게 역할분담을 해야하는 임무모드를 즐긴다. 실제 테스트 중에 만들어진 게임방 대부분이 임무모드였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는 기존 FPS게임같은 무조건 총을 쏴 적을 사살하는 재미를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팀데스매치도 준비했다.

팀데스매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특화된 모드가 아니라 무조건 적을 쏴서 사살하는 모드다. 복잡하고 병과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임무모드가 싫다면 팀데스매치모드를 즐기면 된다.

하지만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진정한 재미는 아군끼리 힘을 합쳐 공격과 방어를 하는 임무모드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팀데스매치모드를 통해 어느 정도 총을 쏘는 연습을 마쳤다면 병과와 특수능력, 탈것 콘트롤 등에 익숙해질 수 있는 임무모드를 즐기길 권한다.

◇이런 포는 쏴줘야 진정한 전투라고 말해줄 수 있을 듯…

이번에 공개된 1차 비공개 테스트 버전의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분명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FPS게임이었다. 다만 '퀘이크'라는 게임을 전혀 모르던 초보 게이머들이 쉽게 발을 붙일 수 있는 게임은 아니었다. 대중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성패를 가를 수밖에 없다.

보다 친절하고 자세한 튜토리얼과 초보들을 위한 게임방이 있어야만 더 많은 게이머들이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즐길 것 같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잘 만든 FPS게임을 소수 마니아 층만 즐기는 아쉬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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