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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드업 - 진짜야구는 와인드업?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온라인야구게임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양분하고 있는 야구게임 시장에 다양한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론탭이 개발하고 KTH가 서비스 준비 중인 '와인드업'도 강력한 도전자 중 하나다.


'와인드업'은 실제 야구를 표방하며 KBO 라이선스를 확보해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의 기록 데이터와 사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껏 스크린샷만 공개해 게임을 좋아하는 야구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베일에 쌓여있던 '와인드업'이 지난 17일부터 4일간 1차 비공개 테스트로 게이머들을 만났다. 게임보감이 직접 체험을 통해 신작 야구게임 '와인드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봤다.

◆세밀한 선수묘사, 정확한 데이터로 야구팬들을 공략한다

'와인드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게임 내 캐릭터에 묘사돼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게임 시작시 LG트윈스를 선택해 선발투수로 봉중근 선수를 지정하면 봉중근 선수와 흡사한 캐릭터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린다.

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카메라는 타자쪽으로 이동해 타석에서 준비하는 타자를 비추고 그 선수의 기록을 보여준다. 투수가 삼진을 잡았을 경우에도 리플레이 기능을 통해 투수와 타자를 비춘다.

◇야구 팬이라면 누가 봐도 윤석민, 봉중근, 김현수 선수 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선수 이름과 등번호만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이 직접 실제 프로야구 선수를 컨트롤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이 점은 게임팬들뿐만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게임으로 불러드릴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CJ인터넷이 KBO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맺어 '와인드업'이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권리가 2010년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KBO 라이선스가 없는 '와인드업'은 캐릭터와 선수 이름을 모두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투수연습과 타자연습을 통해 조작법을 익혀라

야구게임은 기본적인 야구 룰을 알아야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아직 야구 룰을 모르면서 '와인드업'을 즐길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꼭 '와인드업'을 하고 싶다면 일단 실제 야구 룰부터 익히고 올 것을 권한다.


◇연습모드를 통해 투구법과 타격법을 익히고 게임을 시작하길 바란다

야구 룰을 알고 있다면 게임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야구게임이 그렇듯 투수가 공을 던지는 법과 타자가 타격하는 법, 주루플레이하는 법, 수비하는 법 정도만 익히면 누구나 큰 무리 없이 '와인드업'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와인드업'은 '마구마구'나 '슬러거'보다 조금은 더 어려운 조작법이기 때문에 연습모드를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투구법의 경우 몇번 던져보면 쉽게 적응이 되지만 타격의 경우에는 공의 궤적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마구마구'와 '슬러거'를 오래도록 즐겨 야구게임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기자조차 처음 경기에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슬러거'를 해봤던 게이머라면 조금은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긴 게임시간, 선발 게임이 만들어 놓은 진입장벽 너무 높아

'와인드업'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마다 느린 그림으로 타자 혹은 투수를 카메라로 비춘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추측되지만 오히려 이 점이 게임의 단점이 되버렸다. 한 경기를 치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이 아닐지

9이닝 한 경기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다. 최대한 빨리 게임을 진행한다해도 30분 이내에 한 경기를 끝내기 벅차다.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게임 플레이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은 단점이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은 빨리 승부를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만들어 놓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도 '와인드업' 흥행 가능성을 낮출 수밖에 없다. 기자도 게임을 즐기는 동안 '와인드업'이 야구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마구마구'와 '슬러거'를 오래도록 했기 때문에 굳이 '와인드업'을 새로 시작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선수를 소개하는 카메라 전환이 너무 많아 게임 시간이 길어진다

아직 야구게임을 접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와인드업'은 '마구마구', '슬러거'와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야구팬들이 거의 대부분 '마구마구'와 '슬러거'를 즐기고 있다는 점은 '와인드업' 흥행전선에 먹구름일 수밖에 없다. 이제 1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친 '와인드업'이 시범 서비스까지 가장 많이 신경써서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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