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11/3 순위분석] 태풍의 핵 '카로스'

11월 3주차(11.16~11.22) 데일리게임 순위분석의 주인공은 KTH의 '카로스온라인'(카로스)이다. 지난 13일 등장과 함께 25위에 랭크된 '카로스'는 시범서비스 2주차에도 순위가 4계단 상승하면서 21위를 차지, 20위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카로스'의 상승세는 '아이온'과 'C9'의 뒤를 이을 정도로 가파르다. 메이저 업체가 아닌 중소업체가 개발한 게임 중에서는 '카로스'가 최고다. '콜오브카오스'(CC)가 가지고 있던 기록(22위)도 이미 갈아치웠다.

'CC'가 그랬던 것처럼 '카로스'도 반짝 효과로 상승세가 그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TH가 '카로스'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십이지천2' 외에 확실한 킬러 타이틀을 보유해 올해부터 드라이버를 걸고 있는 게임사업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 '카로스' 등장과 함께 20위 진입 '눈 앞'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던가, 10년 전 '라그하임'으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던 홍문철 갤럭시게이트 사장은 '카로스'를 통해 다시 한번 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성공한 게임을 만들어 본 사람이 다시 성공작을 내놓을 수 있다'는 업계의 정설은 현재로서는 맞는 말이 됐다.

'카로스'는 국내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중세풍 정통 MMORPG로 제작됐다. '리니지'가 닦아 놓은 경제 시스템과 맞물린 대규모 전투 시스템을 충실하게 구현해, 오픈 첫 날 동시접속자수가 3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이슈 게임이다. 등장과 함께 2주차 순위 25위를 차지했고, 이번 3주차에는 21위에 랭크 될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다.

시범서비스 나흘째인 15일에는 동시접속자수 4만5000명을 돌파하는 등 '카로스'는 현재 게임업계 태풍의 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게임 자체도 인기 요소가 많지만 최근 신작 MMORPG가 없다는 점과 수능시험이 끝난 시기적인 요인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우려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슷하게 주목을 받았던 'CC'가 잦은 서버불안과 버그 등 원만한 서비스를 하지 못하면서 추락했던 것처럼 '카로스' 역시 위험요소가 다분하다. 또한 '리니지'류 게임에서 매번 등장하는 작업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것도 인기연장에 키포인트다.

KTH가 '프리스타일'을 시작으로 게임서비스 공력이 쌓였다는 점과 '십이지천2' 서비스를 통해 불법 이용자를 걸러내는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앞으로가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카로스'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안정된 서비스와 꾸준한 업데이트에 성공해 'C9'처럼 상위권으로 도약할지, 실패하면서 'CC'처럼 추락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 CJ인터넷, '마구마구'와 'SD건담' 희비교차

CJ인터넷이 '마구마구'에 울고 'SD건담캡슐파이터'(SD건담)로 웃었다. '마구마구'는 지난주보다 3계단 하락해 20위를 차지한 반면, 'SD건담'은 6계단이 올라 42에 랭크됐다. 고포류 게임 '넷마블 맞고 2.0'제외하고는 CJ인터넷 게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것이 이 두 게임이다.

CJ인터넷은 '마구마구' 하락세가 영 불편한 기색이다. 3년간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여해 프로야구 공식 타이틀 스폰서가 됐지만 경쟁게임 '슬러거'만 재미를 보는 모양새다. CJ인터넷이 꺼낸 프로야구 독점 라이선스 카드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내년 야구시즌을 기약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여론마저도 좋지 않으니 회사로서는 답답할 수 밖에. 내년 시즌에 대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불확실한 '마구마구'와는 달리 'SD건담'은 CJ인터넷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로운 기체를 등장시킬 때 마다 꾸준하게 성적과 매출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3주차 'SD건담'의 상승요인도 지난 19일 추가된 '건담헤비암즈 커스텀' 덕분이다. '움직이는 화약고'란 별칭이 붙은 이 기체는 강력한 화력을 지녔고 건담 만화에도 자주 등장한 덕분에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SD건담캡슐파이터'에 새롭게 추가된 기체 '건담헤비암즈 커스텀'.

◆ C9, 악재에도 불구 변함없는 인기과시

4시간 이상 서버가 다운되고 추가한 아이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음에도 'C9'의 인기는 여전했다.

NHN게임스는 지난 20일 'C9'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4시간 30분 가량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연장을 거듭하던 사이, 일부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들이 버그로 인해 막대한 게임머니를 획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의 반발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을 유료 아이템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단행해 게이머들의 빈축을 샀다. 이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다음 아고라에는 해당 업데이트를 되돌리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졌고 1000여명이 넘는 게이머가 서명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들이 'C9'의 인기행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서버다운이 지속된 20일 'C9'의 순위는 23위까지 폭락했지만 다음날 바로 12위에 복귀하면서 3주차 주간순위는 11위를 차지했다.

악재에도 강한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NHN게임스의 피씨(PC)방 정책 덕분이다. NHN게임은 20일부터 2주간 최고급 그래픽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와 1시간 플레이시 마다 게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를 PC방을 대상으로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지표인 순위분석에서 'C9'이 굳건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얼마나 많은 개인 이용자들이 이탈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여전히 홈페이지 게시판 분위기는 흉흉하기에 해당 업체가 이번 일을 적절히 봉합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인기행진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장시간 서버다운과 불매운동 등 부정적 이슈에도 NHN게임스는 적극적인 'C9' PC방 이벤트를 전개해 순위하락을 모면했다.

◆ 피파2, 신규 부스터 '반짝' 효과로 나타나

2주차 주인공이었던 '피파온라인2'(피파2)가 3주차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려 앉았다. 순위가 2계단 하락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피파2'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끝남과 동시에 이를 반영하는 최신 로스터가 업데이트 되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이벤트 지원도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5위권 진입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으나 막상 3주차에 돌입하니 오른 만큼 2계단 하락했다. 신규 로스터와 이벤트 효과가 1주일을 못 넘긴 셈이다.

'피파2'가 하락한 사이 굴욕을 당했던 '던전앤파이터'는 1계단 상승하면서 7위를 차지했다. '리니지' 또한 6위를 차지해 최근 업데이트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파2'는 이적 선수현황을 반영한 최신 로스터 업데이트로 전주 순위가 상승했으나 그 효과가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사진은 실제와 유사한 박주영 선수 캐릭터 모습.

◆ 엘소드 성장세는 어디까지?

스킬 재정비와 편의시설 확대, 2차 전직캐릭터 등 '액트2' 업데이트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온 '엘소드'가 3주차에도 순위가 올랐다. 지난달 3주차부터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으니 한달 째 기분 좋은 상승세다.

'엘소드'는 지난주보다 1계단 상승해 57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1계단 상승에 비교하면 상승폭은 낮지만 꾸준하게 순위가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게임이다.

'엘소드' 순위상승 요인은 지난주와 같다. 지난주 새롭게 추가된 2차 전직 캐릭터와 관련된 이벤트 효과가 3주차에도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엘소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4주차도 지켜보자.

◆ 11월 3주차 점유율 – 다크호스 '카로스' 덕에 RPG '껑충'

3주차 장르별 점유율에서는 RPG가 두각을 나타냈다. 시범서비스 이후 내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이온'이 20% 가까운 전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폭풍의 핵으로 등장한 '카로스' 덕분에 RPG는 지난주보다 점유율이 1.06% 상승했다.

'카로스'로 유입된 이용자층을 장르별로 나눠보면 스포츠와 RTS, 기타 순이다. 각각 지난주보다 0.72%, 0.6%, 0.17% 점유율이 감소했다. 흥미로운 것은 RPG와 무관해 보이는 스포츠와 RTS 이용자들이 RPG로 이전했다는 점이다.

'60%이상의 게이머들이 2개 이상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대한민국게임백서의 조사결과를 유추해 보더라도 스포츠와 RTS는 게이머들의 주요 게임 보다는 부수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