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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먹튀' CDC 막가파식 게임 서비스 '재발'

◇중국 퍼블리셔 CDC게임즈는 '루니아전기' 계약금과 로열티를 올엠측에 지급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금도 서비스 중인 '루니아전기' 중국 홈페이지 모습.

여러 차례 한국 업체들에게 계약금과 로열티를 미지급해 빈번한 분쟁을 일으켰던 CDC게임즈가 또다시 말썽을 일으켰다. '루니아전기' 개발업체 올엠이 계약금 및 로열티 미지급으로 인해 해당 게임 서비스 정지 요청을 했음에도 '배짜라'식으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해당 업체가 '루니아전기' 중국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아이피(IP)를 차단하고 관련 공문을 반송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올엠은 CDC게임즈와 '루니아전기'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으나 CDC게임즈는 계약금과 로얄티 지급 만료 시기인 5월 6일이 지났음에도 60만 달러(약 7억 5000만원)를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CDC게임즈는 올엠의 문제제기에 대해 6월 30일 관련 업체 아이피 차단이라는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대응했으며, 7월 2일 홈페이지에 '올엠이 기술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공문을 게재해 개발업체의 명예마저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엠은 계약위반에 따른 '계약종료'를 7월 14일 공식 선언하고 3개월 유예기간이 지난 10월 14일까지 '루니아전기' 서비스를 중단해 줄 것을 CDC게임즈에 요청했으나, 해당 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지금까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엠이 계약금과 로열티 지급 기간을 연장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음에도 CDC게임즈는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해당 운영팀을 해체시켜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공문마저 반송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게 국내 업체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배째라식 대응과 무단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는 엠게임과 '열혈강호온라인' 재계약 관련해 2차 계약금 40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아 분쟁을 일으켰다. 당시 CDC게임즈는 '엠게임이 업데이트와 불법 사설서버에 적절하지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계약 무효를 선언하고 오히려 한국, 홍콩, 중국 등 3국에서 엠게임을 계약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반하장으로 행동했다.

당시 CDC게임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엠게임의 게임들이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못하게 하겠다' 등 협박했고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터 입 CDC게임즈 회장은 "엠게임과 CDC게임즈는 부부관계"라며 "부부끼리 싸울 수도 있는데 이를 언론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엉뚱한 말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다행히 3개월 간 재협상을 통해 엠게임은 떼인 계약금을 받아냈으나 파트너에 대한 신뢰는 벌어질대로 벌어졌다.

이 뿐만 아니다. CDC게임즈는 엠게임과의 분쟁이 종료된 지 한 달이 안돼 엔로그소프트가 개발한 '다크니스앤라이트'를 북미에 퍼블리싱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는 무단 행동으로 또 다시 분쟁을 일으켰다. 올해도 위메이드엔테인먼트에 '미르의전설3' 로열티를 주지 않고 버티는 등 한국 업체와 3번째 분쟁을 일으켰다. 위메이드는 결국 '미르3' 중국 서비스사를 샨다로 교체했다.

CDC게임즈가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국 산업 육성을 최우선 모토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를 믿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송이라도 발생하면 무조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중국 제도를 악용해 계약금과 로열티를 떼먹는 '막가파식 대응'을 일삼고 있는 것. 이 때문에 CDC게임즈의 무리한 요구조건까지 수용하면서 '울겨 겨자먹기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해 온 업체도 상당수로 알려져 있다.

중국 광통을 인수하면서 게임시장에 진출한 CDC그룹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파트너 회사를 하청업체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지적이다. 대등한 계약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체에 소스공개나 기술이전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돈을 못 주겠다'식의 생떼를 부리는 일도 다반사다.

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CDC게임즈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소싱과 투자, 공동개발 등 계획을 밝혔을 당시만 해도 환영을 받았지만 요즘은 진저리를 친다"며 "툭하면 로열티 분쟁을 발생시키는 CDC게임즈는 국내 업체들이 기피하는 업체 1호가 됐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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