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성 게이머들은 저마다 어느 정도는 로봇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어린 시절의 '태권V'나 '건담' 시리즈, 최근까지도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는 여러 메카닉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메카닉이라는 소재는 남자들에게 있어 그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게임으로도 제법 많이 등장했고 말이다.

◆메카닉 온라인게임은 안 된다?

하지만 나름의 인기를 얻었던 콘솔게임과는 달리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메카닉을 소재로 한 게임들은 지금까지 그리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해 왔다. 이는 소재의 특성 상 FPS나 슈팅 형태의 대전에 특화돼 있다 보니 기존의 인간들로 구성된 다른 게임들에 비해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고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그리 높은 만족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성을 강조한 'SD건담 캡슐파이터' 정도를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메카닉 게임들은 흥행에 있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는 하지만 '코즈믹 브레이크'의 앞날 역시 그리 순탄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인기 원작을 소재로 하는 게임도 아니고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감상하는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낮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비주얼 자체는 깔끔하지만 감탄사가 나올만한 멋진 모습은 아니며, 적당히 아기자기한 느낌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기는 해도 겉 보기에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메카닉 게임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느낌이랄까. 일단 게임 자체의 첫 모습에서는 '평범함' 그 이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멋진 그래픽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모습.
◆속이 알찬 게임 '코즈믹 브레이크'

하지만 실제 게임의 면면을 살펴 보면 그 속에 재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기체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부분은 그 중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게임을 시작하면서 선택 가능한 기체는 3개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지만 게임 내에 방대한 양의 파츠가 준비돼 있어 이를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조합하고 특정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도록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것도 무기와 같은 일부가 아니라 모든 파츠를 변경할 수 있어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

그런가 하면 3개 세력의 대립을 통한 대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단순히 대전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미션을 통해 혼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며 탐험 모드로 다양한 적을 쓰러트리며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덤으로 레어 파츠를 얻을 수도 있다!!). 겉 보기에는 상당히 간단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복잡하면서도 다채로운 시스템들이 숨어 있어 만족감도 높은 편이라 할 만하다.
◇다양한 파츠들을 조합해 나만의 기체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하게 세팅했지만...결과는 난전일 뿐??

그러면서도 실제 플레이의 조작은 상당히 단순하다는 것 또한 나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은 FPS 게임과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게이지가 가득 차면 별도의 특수 무기를 소환할 수도 있고 메카닉이라는 설정 상 부스터를 통해 일정 시간 공중에 떠 있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조작이 요구되기 때문에 처음 게임을 즐겨보는 사람이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라 할 수 있을 듯. 여기에 세팅해 놓은 다양한 유닛 중 3기를 전투에 참가시킬 수 있고 리스폰마다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단 연속으로 같은 유닛을 선택할 수는 없다) 현재 상황에 따라 유용한 유닛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여타의 게임들과 달리 사거리 자체가 상당히 짧게 설정돼 있기 때문에 저격 무기가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정도 원거리 원호 공격 세팅을 하더라도 적의 빠른 대시로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지는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원거리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조합보다는 이리 저리 얽히고 설키는 마구잡이 식의 전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진영간 대전이 펼쳐지는 연합 전투의 경우 고급 파츠를 장착한 게이머와 초심자들이 섞여 플레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비에 의한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후 버전에서는 실제 전투와 관련된 부분을 더욱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을 듯. 아직까지는 확실히 만족스럽다고 할 정도는 아닌 모습이다.

◇짧은 사거리로 인해 모든 유닛들이 한곳에 몰릴 수밖에 없다.

[게임 후기]

다양한 즐길거리와 폭넓은 파츠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만 매력적이지 못한 유닛들의 비주얼이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는 게임이다. 여기에 파츠의 조합으로 멋드러진 유닛을 구성했다고 하더라도 게임 자체가 난전이 되는 탓에 그러한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는 부분도 앞으로 꼭 수정돼야 할 부분일 듯. 이러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제법 즐길 만한 메카닉 슈팅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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