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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뷰] 블루홀 - 테라

'리니지3' 개발자가 대거 이탈해 만들었다는 이유로, 현재 엔씨소프트와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 '테라'가 드디어 대중과 만났다. 200명이라는 소수로 1차 테스트를 진행해(그리고 철저히 정보 공개를 차단해) 이번 2차 테스트가 게이머들을 만나는 진정한 첫 테스트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보니 게이머들의 기대 역시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과연 '테라'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필드에서의 논타깃팅 전투 시스템은 어떨지, 그리고 전반적인 게임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지금부터 궁금증이 가득한 '테라'의 세계를 잠시나마 체험해 보도록 하자.

◆비주얼 퀄리티는 단연 최상급

'테라'에 대한 첫인상은 상당히 산뜻한 느낌으로 시작됐다. 이는 나름 분위기 있는 오프닝과 개성 넘치면서도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게이머들을 반기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들과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을 듯한 캐릭터들의 외모는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고, 강인하면서도 독창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다. 액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여타의 MMORPG처럼 다양한 종족과 수 많은 클래스로 인해 선택의 폭도 제법 높은 모습이다.

실제 필드에서도 수준 높은 그래픽이 구현돼 있다. 전반적인 게임의 디테일이나 모델링도 우수하고 밝은 색상을 사용해 풍기는 이미지도 그리 나쁘지 않다. 또한 배경 자체를 어느 정도 둥글게 처리해 여타의 게임처럼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만큼 비주얼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우수하다. NPC나 몬스터들의 이미지도 수준급이고, 각종 이펙트도 충실해 게임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 주고 있기도 하다.

◇캐릭터의 외모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큰 차별성을 느끼기 어려운 전투

반면 논타깃팅을 적용한 필드 사냥을 채택한 전투 시스템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모습이다. 룸 형태의 방식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 처리가 발생하는 필드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다른 논타깃팅 게임에 비해 전투 자체가 다소 얌전한 듯한 인상이고 무기들 자체가 범위형 데미지를 주는 만큼 다수를 공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작은 크기의 몹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링크돼 있는 상태) 몹들이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처럼 다수의 적을 상대로 현란한 액션을 펼친다던가 하는 일이 쉽지 않다. 무기들의 공격 범위도 생각보다 좁은 느낌이다. 물론 주변에 적들이 많은 것이 아니다 보니 이러한 범위 자체도 다소 무의미해지는 느낌이지만 말이다.

실제로 여러 몬스터를 모으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맞는 중에도 적이 공격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러한 형태의 전투를 벌이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몰이에서 큰 재미를 찾기란 대단히 어렵다.

여기에 캐릭터 방향 회전이 시점 변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야 하는 만큼 방향을 돌리는 시간이 제법 소요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해 필드에서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즐거움과 현란한 액션이 빠진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다른 MORPG 방식의 논타깃팅 게임들이 액션 본연의 즐거움을 강하게 추구하고 있다면 '테라'는 MMORPG의 사냥에 액션성을 넣은 게임과 같은 모습이랄까. 이 속에서 '논타깃팅'이라는 중요 명제가 다소 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많은 적을 상대할수록 딜레이가 생겨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기 힘들다.

◆안정화 작업이 중요할 듯

더욱 큰 문제는 이처럼 타협(?)을 통해 얌전한 형태의 논타깃팅 전투 시스템을 채택하고도 필자의 제법 높은 PC 사양에서 프레임 저하와 화면 끊김 현상이 상당히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는 풀옵션으로 플레이 한 영향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양이 되는 게이머라면 풀옵션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인 만큼 아직까지 많은 개선 사항이 필요한 듯 보인다.

주변에 다른 게이머들이 많지 않아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정식 서비스 이후 많은 게이머들이 동시에 몰렸을 때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을 테고 말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필드 논타깃팅 전투 시스템을 채택한다고 했을 때부터 많은 전문가들과 게이머들이 우려했던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듯해 아쉽다. 턱없이 느린 레벨업 속도 또한 이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반면 전반적인 진행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투 부분에만 이렇듯 액션 스타일을 취하고 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MMORPG와 비슷한 형태로 플레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나쁘지 않고 적절한 퀘스트와 제작 시스템이 준비돼 있어 즐길 요소도 많다. 다만 퀘스트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기에는 그 수가 조금 부족하고 퀘스트의 구성에 있어서도 동일한 몹을 2, 3번 연속으로 잡아야 하는 퀘스트가 많아 즐거움 면에서많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여타의 게임이라면 저 퀘스트들을 한번에 몰아서 동시에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했을 텐데 말이다.

◇비주얼 만큼 다른 요소들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길 바란다.

[게임 후기]
그 동안 공개됐던 영상이나 스크린샷, 광고 문구와 같은 부분을 통해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게임에 임했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는 엉성함이 이번 테스트 내내 느껴졌다. 확실히 비주얼적인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스케일 큰 전투도 느끼기 힘들었고 서버 부하를 줄이기 위해 넓은 지역에 멀찌감치 몬스터를 배치하다 보니 게임 자체가 상당히 루즈한 기분도 들었다.

상당한 사양의 PC로도 프레임 저하가 발생하는 등 꽤나 고사양 PC가 필요한 것도 흥행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이다. 첫 테스트이다 보니 어느 정도 문제점들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제법 많이 보이는 만큼 다음 테스트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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