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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순위분석] 올드게임의 역습

10월 3주차(10.19~10.25)를 맞은 데일리게임랭킹은 유명 게임이나 신작들이 아닌 잊혀져 가는 구작들이 주인공이다. 이들 게임들은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듯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카론'은 신규 스킬을 대거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순위가 5계단 올랐고, '라그나로크' 역시 세컨드임팩트(2nd Impact) 업데이트 후 계속해서 등수가 오르고 있다. 서비스 5주년을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 중인 '열혈강호'와 액트3(Act 3) 업데이트를 앞둔 '엘소드'도 이번주 순위가 크게 올랐다.

그 외에는 이렇다할 이슈가 없는 3주차다. 2주차와 마찬가지로 상위권 순위변동은 거의 없는 반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띄고 있다. 하위권에서는 오픈 이후 반짝 인기를 누리다 차츰 순위가 하락한 '무림외전'이 10계단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해 76위를 차지한 점이 그나마 주목할만 하다.


◆ 구작들의 2라운드 반격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는 차츰 생명력이 줄어드는 온라인 게임에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요소다. 업체들은 인기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는 게임에 이같은 요소를 도입해 전성기 때의 인기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게임하이는 지난 20일 '데카론'에 직어별 신규 스킬을 추가하고 기존 스킬은 리뉴얼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템 옵션을 변경하고 퀘스트를 새로 도입하는 등 게임 전반에 걸쳐 변화를 줬다. 변경된 부분이 많기에 캐릭터 능력치와 스킬을 초기화 하는 혜택과 1000원 상당의 캐시 아이템을 제공하는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 업데이트를 기념하는 이벤트도 당연 실시됐다.

이같은 결과는 순위상승으로 이어졌다. '데카론'은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하며 33위를 차지, 중위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50위까지 중위권에서 '데카론' 만큼 상승세를 기록한 게임은 전무할 정도다.

'데카론'은 지난 2005년 5월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으로 화려한 스킬과 타격감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부분유료화에 돌입한 게임. 오픈 초기보다 최근들어 최대 동시접속자를 경신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선전도 기대해 볼만하다.


두번째 주인공인 '라그나로크'도 8계단을 껑충 뛰어올라 52위에 안착했다. 지난 연말 10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때과 비교해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라그나로크'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게임이다. 63개국에 수출이 됐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여전히 최고 인기게임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다르다. 올해로 상용서비스 7주년을 맞는 '라그나로크'는 오랜 서비스 기간으로 인한 게이머 이탈과 함께 서비스업체인 그라비티의 매각 등으로 인한 개발자 이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차츰 힘을 잃어갔다.

그라비티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5월 정액요금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요금제를 변경하는 강수를 둔 것. 여전히 '라그나로크'가 그라비티의 가장 큰 온라인 게임 매출원임을 감안한다면 사명을 건 일종의 '모험'이었다.

이같은 조치는 이 게임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신규 서버도 추가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라비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3차 직업을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를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라그나로크' 순위가 크게 띈 3주차는 바로 이 3차 직업군 두번째가 추가된지 일주일이 경과한 시점이다. 특히 3주차에는 PC방 경험치는 최대 50% 증가시키는 이벤트도 열려 순위상승을 견인했다.

엠게임의 '열혈강호'도 9계단 상승하며 54위를 차지,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서비스 5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부터 55일간 대규모 이벤트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축하글을 남기고 경품을 현물 경품을 받는 이벤트부터 단순히 참가만 해도 게임 내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벤트가 시작 전인 4일(일요일) 순위가 67위임을 고려해 본다면 이번 이벤트 효과 덕에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열혈강호'는 원작 만화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세계관으로 코믹무협 장르를 개척한 게임으로 서비스업체인 엠게임은 이 게임의 성공으로 주요 게임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다.

'엘소드'는 전주보다 10계단 상승해 7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거론한 게임들이 이벤트와 업데이트 효과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인 반면, '엘소드'는 사전 분이기 조성만으로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개발업체 KOG와 서비스업체 넥슨은 오는 29일부터 3주간 '액트3:벨더 왕국의 위기'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사전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2차 전직과 새로운 마을, 편의 서비스가 추가되는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PC방에 대규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10월 5주 순위상승이 기대된다.


◆ 1~50위, 특별한 이슈 없어

20위까지 상위권은 지난주와 같이 조용한 한 주를 보냈다. 캐시아이템 이벤트를 벌인 '리니지'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혜택을 본 '마구마구'가 순위가 올랐을 뿐 별다른 변화는 없다. 이마저도 이벤트에 따라 지난주 순위변동을 한 게임끼리 자리만 바꿀 정도라서 특별하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마찬가지로 21위부터 50위까지 중위권도 앞에서 언급한 '데카론'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게임이 없다. '데카론'을 제외한 타 게임들은 등락폭이 2계단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들어 신작 공개가 줄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다크호스가 중위권에 등장하지 않는 이상 중위권까지의 성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51~100위, '무림외전' 가이드북 반사이익 얻어

100위까지 하위권에서는 '엘소드' 외에 '무림외전'의 도약이 눈에 띈다. '무림외전'은 지난주보다 10계단 순위가 상승해 '엘소드'와 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승폭만 놓고 보면 위에서 언급한 예시에 들어가야만 하지만, 이 게임은 올해 정식서비스한 나름 신작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이다.

오픈 이후 다크호스로 급부상 했다가 뒷심이 딸린 '무림외전'은 3주차가 시작된 19일부터 공식 가이드북 출간 기념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책을 구입한 사람 외에도 간단한 한 줄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순위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지속적인 순위상승을 견인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 3주차 점유율 - '액션' 웃고 'RPG' 울고

3주차 점유율에서는 액션 장르가 지난주보다 0.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주차와 마찬가지로 51위 이후의 게임들의 점유율을 합산한 기타 장르가 전주보다 0.25% 올라 상위권 인기게임들이 점유율 하락이 나타났다.

액션 장르로 분류된 게임은 '던전앤파이터'(던파)와 '러브비트', 'SD건담캡슐파이터'(SD건담) 등 3종이다. '던파'가 지난주와 유사한 점유율로 동일 순위를 유지했던 것에 반해 '러브비트'와 'SD건담'는 0.4%와 0.23%를 차지하면서 순위가 각각 2계단과 1계단 상승한 것이 액션 장르 상승에 기여했다.

이와는 반대로 RPG 장르는 0.5%가량 점유율이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게임 시간을 많이 요구하는 RPG는 2학기 중간고사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십이지천2', '디아블로2', '로한' 등 RPG 게임들이 순위가 1계단씩 밀린 것도 전체적으로 장르 하락세를 가져왔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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