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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온라인 - 오리엔탈 판타지는 어디에?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패온라인 - 오리엔탈 판타지는 어디에?

"동양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유현오)에서 '패온라인' 개발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야설록 상임고문이 자신있게 던진 말이다. '반지의제왕' 이후로 정형화된 서양 판타지와는 별개로 야설록 고문이 정립하는 새로운 동양 판타지가 담겨있는 '패온라인'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과연 야설록 고문이 말하는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MMORPG는 무엇일까? 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인 '패온라인' 체험을 통해 동양 판타지 MMORPG를 접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동양 판타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접속과 튕김현상, 재접속의 반복

온라인게임이 새로 테스트에 돌입할 때마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서버다운 현상과 랙현상이다. 게임을 체험해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 게임을 충분히 플레이하지 못하면 갑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오픈하거나 테스트에 돌입하는 게임들은 유독 지독한 서버다운과 랙현상에 시달렸다.

◇위와 같은 이미지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아니나다를까 기자가 '패온라인'을 즐기기위해 접속을 시도하는 순간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게시판을 둘러보니 테스트 첫날부터 엄청난 수의 게이머가 몰리면서 서버다운 현상이 지속됐다고 한다. 와이디온라인이 밝힌 테스터 모집인원은 1만명. 1만명이라는 한정된 인원을 모집했음에도 이토록 심각한 서버다운 현상과 랙현상이 지속됐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비공개 테스트라능 이름으로 진행된 테스트였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더라도 '패온라인'의 경우는 정도가 심했다. 계속되는 롤백(일명 빽섭)으로 게임을 즐기기 힘들 정도다. 실제 기자도 테스트 마지막날 접속이 가능해 게임을 즐기다가 6~7레벨 정도에서 게임이 롤백되는 사태를 겪었다.

◆롤백되면 게임을 하고 싶을지가 의문

테스트 체험 도중 롤백을 처음 겪은 기자는 그동안에 진행했던 퀘스트를 다시 진행해야하고 아이템도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테스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6~7레벨까지 캐릭터를 키우다보면 테스트 시간이 끝날 것임이 분명했다. 결론은 게임 접속 종료였다.

◇접속종료되는 사태는 수도없이 벌어졌다

비단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롤백 사태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떠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와이디온라인은 1차 비공개 테스트 전부터 테스터 모집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많은 게이머들이 테스터에 당첨되기 위해 신청했다. 테스터 자격을 얻은 게이머들은 서로 다른 기대감 속에 테스트를 기다렸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막상 테스트에 돌입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조차 못한다면 게이머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1차 비공개 테스트 이후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패온라인'에 등을 돌렸을지는 모른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감이 더 컸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쏟아지는 비난만큼 짧은 시간 즐겼지만 가능성이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 비공개 테스트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에는 보다 나은 게임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짧은 체험에도 인상적이었던 스킬트리

짧은 시간 게임을 즐겼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패온라인'만의 독특한 스킬트리였다. '패온라인'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다. 다른 MMORPG들이 캐릭터를 선택하면 전사나, 마법사, 힐러 등 직업을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하지만 '패온라인'은 자신이 게임을 통해 얻은 스킬포인트를 통해 직업을 결정할 수 있다.

◇스킬 이펙트나 그래픽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예를 들면 힐러가 되고 싶다면 힐링이나 버프 스킬트리에 스킬포인트를 투자하면되고 전사가 되고 싶으면 물리공격같은 스킬에 포인트를 투자하면된다. 이 스킬트리를 통한 캐릭터 육성은 천편일률적인 MMORPG 직업 개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른 MMORPG에서 쉽게 구현되지 못했던 전사이면서 강력한 힐링 기술을 가진 캐릭터나 몬스터의 데미지를 몸으로 받아가면서 다양한 마법을 시전하는 마법전사 등 다양한 캐릭터 조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어정쩡한 캐릭터가 탄생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말이다.

◇신선했던 스킬트리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이 구비돼 있어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게이머 편의를 위해 퀘스트를 위해 필요한 곳으로 클릭만 하면 이동시켜 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개방된 지역에서의 PK 등도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다.

◆야설록 고문의 진정성에서 2차 비공개 테스트의 가능성을 보다

현재 '패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야설록 상임고문의 글을 두개나 볼 수 있다. 하나는 게임에 서버다운 현상이 지속돼 긴급점검을 마친 지난 11일 새벽 4시경에 등록한 글이고 또다른 하나는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상태에서 등록한 글이다.

◇야설록 고문이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며 등록한 공지사항

야 고문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느꼈던 본인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많이 준비했지만 접속이 되지 않아 게이머들이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이런 글을 등록했을 야설록 고문이 지금의 이 기분을 잊지 않고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준비하길 바란다. 이 정도의 진정성이라면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10%도 보여주지 못했던 콘텐츠를 2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200%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롤백으로 레벨이 1로 돌아온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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