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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순위분석] 명절, RPG의 수난

9월 5주(9.28~10.4) 데일리게임랭킹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가족 친지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추석인만큼 피씨(PC)방에서 지인들과 쉽게 즐길 수 있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과 대전게임 등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장시간 게임을 해야 하는 MMORPG 장르의 점유율을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범서비스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이온'의 점유율이 전주보다 2%(19.89->17.89)나 떨어져 울상을 지어야만 했다.

더불어 배틀넷 계정통합으로 로그인 지연현상이 발생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와 업데이트 이후 게임가드 문제로 접속이 안된 '리니지' 순위가 하락하는 등 명절 연휴 사건사고로 인한 휴유증도 나타났다.



◆ 명절은 MMORPG를 미워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명절 때 평소처럼 혼자 피씨방에 틀어박혀 MMORPG를 한다면 가족과 친지들에게 걱정거리만 안겨줄 게 뻔한 일. 오랫만에 만난 친지와 고향친구들과 실력도 겨룰 겸 가볍게 게임 한판 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데이타도 이를 증명한다. 4주 기준으로 40위까지 MMORPG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니, 총 15개 게임들 중 '마비노기'와 '데카론'만 추석 연휴의 여파에서 벗어났을 뿐 나머지 MMORPG들은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 표 참조)

특히 '아이온'은 변함없이 1위를 지켰지만 시범서비스 이후 20% 가까이 유지하던 점유율이 2%나 빠지면서 17%대로 내려 앉았다. 또한 추석연휴 기간 원활한 접속이 안됐던 '와우'도 1.5%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는 0.7% 이상(7.05->6.36), '피파온라인2'는 0.8% 이상(3.94->4.71)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MMORPG 장르를 제외한 타 게임들의 순위가 대부분 올랐다.


◆ 테일즈런너, 유무선 연동전략 효과만점

서비스 업체인 나우콤은 9월 28일부터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길에도 '테일즈런너'를 즐길 수 있게 관련 모바일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원래 모바일 '테일즈런너'는 모바일 아이템샵에 가입한 게이머들에게만 제공되는 유료 콘텐츠다.

또한 9월 28일부터 일주일 간 게임에 접속만 하면 뽑기쿠폰과 커플보석함 등 아이템을 무조껀 증정함과 동시에 커뮤니티 공간 ‘공원’에 달토끼가 등장시켜 추가로 아이템을 배포했다.

이같은 효과는 바로 순위상승으로 나타났다. 9주 연속 업데이트로 순위가 대폭 상승한 '테일즈런너'가 9월 5주에도 10계단 뛰어올라 38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한 것.

'테일즈런너'의 상승세는 이미 예견된 바 였다. 나우콤은 인터넷 리서치업체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지난 9월 10일 '테일즈런너'가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제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평균 동시 접속자 4만7000명을 기록 중인 '테일즈런너'가 향후에도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1~20위 상위권, 접속장애 일어난 '와우'와 '리니지' 순위하락

'와우'와 '리니지'는 추석연휴 동안 발생한 접속장애로 순위하락을 부채질했다. '와우'는 블리자드코리아 가 29일 배틀넷 계정통합 작업 이후 피씨방에서 로그인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추석이 끝나는 4일까지도 빈번하게 발생해 게이머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리니지' 또한 1일 캐릭터 전용창고를 업데이트 했다가 게임가드 충돌이 발생해 서버에 접속할 수 없는 사단이 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급히 서버를 되돌려 업데이트를 취소했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아덴'(게임머니)이 복사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분위기는 흉흉해 진 상태다.

블리자드코리아와 엔씨소프트 모두 보상안을 내걸고 게이머 달래기에 나섰지만 관련 문제와 의혹들이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다음주에도 순위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50 중위권, '크레이지아케이드' 두각

앞에서 언급한 '테일즈런너' 외에도 '크레이지아케이드비앤비'(비앤비)가 중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앤비'는 전주보다 5계단 상승해 24위를 차지하면서 선두권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앤비'의 순위상승은 이벤트의 효과로 풀이된다. 넥슨은 10월 2일 종일 캐릭터가 '로두마니'로 변경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로두마니는 게임을 개발한 로두마니 스튜디오에서 따온 캐릭터로 타 캐릭터보다 능력치가 월등해 임의로 선택할 수 없게 설정돼 있다.

또한 9월 24일부터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프로그램을 통해 게이머들과 함께 방송 중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넥슨 캐시 1만원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51~100 하위권, 액션게임에 강한 개발업체 KOG

[[img6 ]]메이저 퍼블리셔가 데일리게임랭킹에 주인공이 된 적은 종종 있으나, 5주차에는 한 중견개발업체를 주목해야 할 듯 싶다. 100위까지 하위권에서는 '엘소드'와 '그랜드체이스'가 각각 10계단과 12계단 상승하며 75위와 85위를 차지했는데, 이 두 게임은 대구에 위치한 KOG가 개발한 액션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게임 모두 저연령층이 좋아하는 액션 게임이고 추석 특수를 노린 서비스업체의 이벤트 전략이 주효해 순위가 상승했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 위치한 개발업체가 지금까지 개발한 게임 모두가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최근 실사풍 액션게임 '파이터스클럽'을 앞세워 연령층 확대를 모색 중 KOG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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