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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온라인 - 코에이 삼국지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기자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가장 인기있었던 게임 중 하나는 '삼국지' 시리즈였다. 어린 시절 부모님 몰래 밤에 컴퓨터를 켜고 '삼국지' 시리즈를 즐기던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삼국지2'와 '삼국지3'는 게임을 잘 모르던 어린 시절 기자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최고의 게임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패키지 '삼국지' 시리즈는 11편까지 나왔다. 그래픽은 보다 발전했고 게임성은 군주형과 장수형을 번갈아가며 시도했다. 군주플레이에서 일반장수 플레이라는 시험대를 거쳐 다시 군주형으로 돌아왔다. '삼국지' 시리즈를 즐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같은 컴퓨터에서 번갈아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비단 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게이머들도 '삼국지' 시리즈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그런 소원(?)을 풀어줬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의 온라인버전인 '삼국지 온라인' 서비스를 결정한 것. '삼국지 온라인'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1차 비공개 테스트로 게이머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다른 주에 비해 특히나 서론이 길었던 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삼국지 온라인'이다.

◆직업이 무기에 따라 바뀌는 점은 신선하다

'삼국지 온라인'에 접속하면 아주 익숙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삼국지' 시리즈 동안 자주 만나왔던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외형은 삼국지 시리즈의 NPC같은 느낌이다. 다른 MMORPG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직업을 선택해서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국지 온라인'은 캐릭터를 생성한 뒤 초보자용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영구히 직업이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전용 무기를 장착할때마다 자신의 직업도 변하는 시스템이다. 레벨도 무기에 따른 숙련도가 증가할 뿐 특별히 전체 레벨이라는 개념은 없다. 직업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공격, 방어, 전술, 투사, 요술, 연단이라는 직업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공격은 양손에 무기를 사용하는 직업이고 방어는 한손에는 무기를 다른 한손에는 방패를 사용한다. 전술은 창이나 극을 사용하고 투사는 궁을 사용해 원거리에서 활을 쏜다. 요술은 부채나 목검을 무기로 사용하는 일종의 주술사이며 연단은 장이나 곤을 무기로 사용하며 회복 마법을 주로 사용한다.

◇좌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어, 공격, 전술, 연단, 요술, 투사

무기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이 바뀌는 직업 시스템은 파티 플레이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모여야 보다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솔로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파티 플레이를 하는 것이 빠른 레벨업의 지름길이다.

일단 처음에 무기에 따라 직업이 바뀐다는 점은 매우 신선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예 직업이 정해져있는 MMORPG보다 모든 상황에 대처 가능한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닐 것 같다. 한국 게이머들이라면 분명히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금새 최강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게이머는 모두 같은 캐릭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은 서비스를 담당하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숙제일 것이다.

◆MMORPG라는 어색함

코에이의 패키지 '삼국지' 시리즈는 전략 RPG였다. 자신이 직접 군주나 혹은 장수가 돼 다른 장수들을 등용하거나 친밀도를 맺으며 천하통일을 이루는 것이 게임의 주목적이다. 하지만 '삼국지 온라인'은 MMORPG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삼국지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곳에 자신의 캐릭터가 뚝 떨어져 거기서 사냥을 하고 레벨을 올리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확실히 '삼국지'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다른 MMORPG들과 차별점이 없다는 소리다. 배경이 삼국지고 위, 촉, 오나라가 등장하며 게임 곳곳에 이름이 익숙한 삼국지 등장인물들이 존재하지만 결국 다른 MMORPG들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장비를 장착하고 사냥을 통해 레벨업을 한다. 좋은 장비를 위해 돈을 투자하고 공성전에서 다른 세력과 대규모 전투를 한다.

◇사냥하고 장비 맞추는 것은 다른 MMORPG와 다를 것 없다

'삼국지'라는 틀에 얽매여 너무나 새로운 것을 기대했기 때문일지 몰라도 배경만 삼국지고 다른 MMORPG, 특히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한 한국형 MMORPG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은 게임을 즐기는 내내 아쉬움이었다.

◆게이머 편의성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수경 마을에서 사마휘로부터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사마휘는 게임의 조작법을 퀘스트를 통해 알려주고 무기에 따른 직업 변화도 알려준다. 또한 저레벨 때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이동시켜주는 시스템이 적용돼 길찾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필드에서 몬스터와 전투 중에 몬스터의 체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몬스터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스릴감을 높일 수 있지만 몬스터의 체력을 보면서 물약을 먹을 타이밍을 맞추는 게이머들에게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또한 우상단에 위치한 미니맵을 보는 방식도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쉽다.

◇몬스터 체력이 보이지 않아서 물약을 아끼다보면 이런 사태도 생긴다

◆합전이 핵심이다.

삼국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콘텐츠는 '합전' 이라는 공성전이다. '합전'은 길드나 레벨에 제한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공성전이다. 위나라와 오나라, 촉나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전투를 벌이는 시스템이다.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서버 테스트 문제 때문에 오나라를 제외하고 위와 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합전을 치렀다.

합전에 돌입하면 도당이나 연합 장들이 특수진형이라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특수진형은 전투에 특화된 진형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도당 혹은 연합장 주위에서 전투를 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전쟁을 잘 묘사한 시스템이다.

◇게임의 백미는 역시 '합전'

또한 합전에는 NPC로 삼국지의 유명 장수들이 등장한다. 관우, 하후연 등 익숙한 장수들이 합전 시작 전부터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합전이 시작되면 용맹하게 상대 진영으로 돌격하는 장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합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가 사망하는 경우가 너무 잦다는 점이다. 일단 합전에서 사망하면 부활할때까지 약 2분간의 시간이 소모된다. 게이머는 그 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다. 대규모 전투 특성상 캐릭터가 자주 사망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은 그만큼 길어진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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