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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순위분석] 고포류 게임에 무슨 일이?

9월 첫주를 맞은 데일리게임랭킹(ranking.dailygame.co.kr)의 주인공은 고포류(고스톱, 포커) 장르다. 게임산업협회가 '그린게임캠페인'을 통해 고포류의 사행성을 단속하고자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았을 때만 하더라도, 앞으로 이 장르에 부침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고포류는 PC방을 찾는 게이머들의 변함없는 사랑 속에 오히려 순위가 더 상승 중이다. '계정당 하루 10시간 이용제한'과 같은 협회의 규제책이 실효성이 없는 것은 실제 데이타로도 증명이 된 셈이다. 특별한 이벤트도, 업데이트도 없었던 첫주 고포류 장르들 대부분이 순위가 상승한 직접적인 이유는 미스테리하다. 다만 한게임과 넷마블 게임들의 선전에 힘 입어 수혜를 입은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볼 뿐이다.



◆ 고포류 16종 중 14종 순위상승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전주보다 6계단 상승하면서 15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고포류 게임들도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100위까지 총 16개의 게임들 중 14개가 순위가 상승할 정도로 이변이 연출됐다.

특히 고포류 장르의 상승폭도 컸다. '피망 포커'가 25계단, 한게임 섯다가 11계단 등 전반적으로 5계단 이상 상승했다. 위치한 순위권에 따라 상승폭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띌 만한 성장폭이며, 타 장르와 비교해도 상승폭이 기대 이상이다.

특정 게임이 인기가 상승하면 동일 장르의 게임들 순위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첫주 고포류 장르는 그러한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게임방식이 동일함에도 서비스사에 상관없이 순위가 동반상승했다.

순위가 하락한 게임은 '한게임 하이로우'가 유일하며 '한게임 신맞고'는 전주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 고포류 상승원인은 게임포털 인기와 계절적 요인 때문

9월 첫주 고포류 장르 상승 요인은 객관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협회 회장사인 NHN은 한게임에서 서비스 하는 고포류 게임의 마케팅을 중단한지 오래며,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도 8월 중순 대대적인 마케팅을 끝낸 상태다. 별 일 없던 9월 첫주에 이들 게임이 인기를 끌 내부적인 요인은 없다.

다만 한게임과 넷마블, 피망 등 게임포털의 인기가 고포류 게임들의 인기상승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C9'과 '드래곤볼온라인' 등 인기게임이나 기대작 때문에 사이트 방문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장르 이용률이 증가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

또한 여름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개학시즌에 접어들면서 학생 이용자가 감소한 것도 한 원인이다. 성인 이용자층이 증가했기 보다는 타 장르 게임들의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발생한 반사효과로 볼 수 있다.

NHN 관계자는 "최근 C9의 인기로 한게임 전체 이용자가 많아졌는데, 이용자 폭주나 서버다운 등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없을 때 게이머들이 한게임 웹보드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NHN 내부에서는 'C9'의 인기가 고포류 게임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판단했다.

◆ 1~20위, '리니지2' 이벤트 효과 사라지자 바로 순위하락

지난주 예측대로 10위권에서는 '리니지2' 하락이 눈에 띈다. '리니지2'는 고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왕수박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순위가 2계단 하락해 9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리니지2'가 차지했던 자리에는 형인 '리니지'와 '피파온라인2'가 치고 올라갔다.

'리니지'와 '피파온라인2'의 순위상승은 특별한 요인 보다는 '리니지2'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로, 10위권 순위만 놓고보면 2주전과 동일한 양상이다. 그밖에 'C9'이 첫주에도 10위를 유지, 확실한 PC방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을 한 상태다.

20위까지 순위에서는 고포류 장르가 캐주얼 장르를 밀어내는 모양새다.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뜻밖의 선전으로 6계단 상승하면서 '마구마구'와 '카트라이더' 등의 게임들의 순위가 하락했다.



◆ 21~50위, '프리우스' 두 달만에 50위권 재진입

21위부터 50위까지 중위권 게임들도 고포류 상승세의 여파를 빗겨가지 못했다. 고포류 장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게임들의 순위가 하락했으나, 40위권에 위치한 '아틀란티카'와 '프리우스' 등 MMORPG의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프리우스' 순위상승은 지난달 27일 실시한 '호수정원' 업데이트 영향이 크다. CJ인터넷은 업데이트 이전 게임 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사전 분위기 조성에 힘썼고, 신규 상위 아이템 세트도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프리우스'는 전주보다 2계단이 상승해 49위를 차지, 2달만에 50위권에 재진입했다.

'아틀란티카'는 대규모 전쟁시스템 업데이트 내용들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사례. 2주차부터 게임 내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순위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1~100위, 크레바스에 빠진 '허스키 익스프레스'

100위까지 하위권 순위에서는 여전히 추락하는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허스키'는 기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부족으로 시범서비스 이후 계속해서 순위가 하락 중이다. 첫주에도 순위가 무려 19계단이나 하락해 93위로 밀려났다. 끝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빙하 사이의 틈)에 빠진 것처럼 순위하락이 계속돼 다음주에는 10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커졌다.

넥슨은 대규모 업데이트 보다는 소규모로 자주 업데이트를 실시해 오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이다. 대규모 업데이트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되지 않아 답답증만 일고 있다.

넥슨측은 이러한 분위기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이다. 넥슨 관계자는 "허스키를 PC방 보다는 집에서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이 많아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을 수 있다"며, "주간 단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 좋을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기대작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초반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순위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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