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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 - 재밌는 게임이 잘 만든 게임이다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2009년 1월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을 지켰던 게임들은 7개월이 지나도록 단 1번도 톱10을 다른 게임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많은 신작들이 2009년에 등장했지만 '아이온', '서든어택', '월드오브워크래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스페셜포스',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2', '리니지2', '리니지' 등 톱10 게임들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2009년에 게임업계를 뒤흔들만한 히트작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히트작 가뭄속에 단비같은 게임이 하나 등장했다. 지난 15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PC방 점유율 순위 11위로 순위권에 등장한 NHN의 'C9'이 그 주인공이다. 'C9'은 등장하자마자 동시접속자 수 7만명을 상회하는 기염을 토했고 오픈 2주만에 톱10에 진입하며 기대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게임보감이 2009년 최고 히트작 'C9'을 체험했다.

◆커스터마이징부터 흥미요소 多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길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재미 요소는 액션성, 그래픽, 스토리라인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재미 요소 가운데 하나는 나만의 캐릭터를 얼마나 잘 꾸밀 수 있느냐도 포함된다. 'C9'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때부터 게이머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캐릭터를 생성할때, 머리스타일은 물론, 체형, 피부색, 눈색, 문신 등 다양한 부분을 직접 수정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똑같은 캐릭터에 장신구에 따라 외형만 변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직접 다양하게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배가된다.

◇취향대로 캐릭터를 만들자

게이머 취향에 따라 강인한 전사, 아리따운 샤먼 등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여성 캐릭터인 샤먼의 경우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가 남자 게이머들인 만큼 자신의 이상형의 외모를 샤먼을 통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게임 시작부터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친절한 인터페이스, 게이머 편의성 극대화

게임을 시작해 튜토리얼을 거치면서 게임 조작법을 배울 수 있다. 기본적인 W, A, S, D 키를 활용하는 FPS게임식 조작법이고 시점 전환은 마우스 회전을 통해 이뤄진다. 타격도 기본적인 X키를 통해 공격할 수 있으며 스킬 사용은 퀵슬롯의 숫자키를 활용하거나 마우스 우클릭, 혹은 F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맵 바닥에 빨간선이 게이머가 가야할 길이다

이런 조작법은 튜토리얼만 거쳐도 게이머가 손쉽게 익힐 수 있다. 그만큼 튜토리얼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튜토리얼을 마치고 마을로 진입하면 'C9'이 얼마나 게이머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퀘스트가 발생할때마다 게이머의 이동경로를 화면에 빨간 점선으로 표시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실 액션 MORPG 류의 게임을 하는 게이머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NPC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 'C9'은 처음부터 빨간 점선으로 표시를 해줘 게이머들의 적응력을 높인다.

파티 사냥을 떠나기도 쉽다. 파티매칭 전용 NPC가 있어 그 NPC에게 말을 걸면 자신이 원하는 파티에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아이템을 바꿔 장착할때도 기존 장비와 지금 장비와의 차이를 화면에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더 좋은 장비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전투 조금 어지럽지만 타격하는 느낌은 제대로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C9'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빠른 시점 전환과 화면 전환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신없이 적을 타격하다보면 적의 위치와 캐릭터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빠르게 화면전환이 이뤄진다. 거기에 화려한 이펙트와 타격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던전에서 체력을 회복시켜준다. '디아블로'에서 많이 보던 방식

기자도 처음에는 어지럼증을 느껴 게임을 지속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이런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그래픽효과를 최하로 바꾼 뒤 게임을 하기 바란다. 그러면 어지럼증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조금 어지럽다는 단점만 빼면 'C9'의 전투는 매우 사실적이다. 스킬 사용이나 기본공격으로 적을 타격할때 내가 적을 때렸다는 느낌이 확실히 전달된다. 사운드와 이펙트, 그래픽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듯한 느낌이다.

◇이펙트가 꽤나 화려하고 적을 타격하는 느낌도 훌륭한 편

전투 후 게이머가 받는 보상 아이템도 그냥 자동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보물상자를 열어 획득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던전을 탐험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던전도 그냥 지형지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트랩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순간만 실수해도 큰 데미지를 받는다. 이런 모든 요소들은 게이머가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이다.

◆분위기 이어가려면 캐릭터 밸런스와 난입모드 활성화가 관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C9'이 2009년 최초로 PC방 점유율 10위권에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됐다. 재미라는 요소에 집중해 게이머들이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개발됐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던전 트랩, 커스터마이징, 스킬, 몬스터 대사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쓴 모습이다.

◇적들의 대사도 가만히 살펴보면 재밌는 부분이 많다

이같은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는 밸런스다. 아무리 잘만든 게임이라도 캐릭터 밸런스가 무너져 모든 게이머가 같은 캐릭터로 플레이한다면 게임이 장수하기 힘들다. 아직 게임을 오픈한지 보름밖에 안됐음에도 벌써부터 캐릭터 밸런스와 관련한 불만과 건의글이 홈페이지에 다수 보인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밸런스 조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또다른 핵심 시스템인 난입모드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콘텐츠다. 다른 게이머가 사냥중인 던전에 난입해 그 게이머를 도와주거나 혹은 방해하는 이 시스템은 경쟁 요소를 유발시킬 수 있는 또다른 재미요소다.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현재 난입을 많이 활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의 심리요소인 경쟁을 자극한다는 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던전 클리어 화면이다. 이런 화면을 독자들이 자주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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