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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아이온 북미 마케팅에 2천만 달러 투입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북미 마케팅을 위해 미국 현지법인 엔씨인터렉티브에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자금을 수혈했다. 사진은 게임스컴에 참가한 아이온 부스를 찾은 유럽 게이머들 모습.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아이온' 북미 지역 서비스를 한달 앞둔 상황에서 현지 마케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아이온'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에 필적하는 글로벌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엔씨는 '아이온' 북미 서비스를 전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현지 법인에 필요한 자금을 긴급 수혈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현지법인 엔씨인터렉티브(NC Interactive)가 새로 발행한 주식 1억9000주를 237억1500만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엔씨인터렉티브는 엔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이번 신주 인수는 사실상 증자인 셈이다.

엔씨는 '아이온' 글로벌 성공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북미와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거점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아이온'이 현재 중국과 대만,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매출기준으로 전세계 게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두 곳을 제외하면 글로벌 성공을 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유럽 시장 분위기는 이미 호의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게임 전시회(게임스컴)를 통해 현지 시장에 '아이온'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5일 동안 24만명이 행사장을 찾은 게임스컴에서 '아이온'은 최고 온라인게임 상을 수상하며 유럽 게임업체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남은 것은 북미시장. 북미 지역은 '와우' 서비스 업체인 블리자드의 텃밭으로 벌써부터 '아이온'의 열세가 점쳐지는 곳이다. 게다가 엔씨 북미지사는 막대한 개발비가 투여된 '타뷸라라사'의 흥행 실패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현지법인에 '총알'을 공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 '탄약'을 공급받게 된 엔씨인터랙티브는 '아이온' 발매에 앞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지역 최대 경쟁사인 블리자드가 최근 자체 마케팅 프로모션 행사(블리즈콘)를 진행하면서 '와우' 3번째 확장팩을 선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엔씨 미국 법인 역시 대대적인 홍보전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 패권을 놓고 블리자드와 도전자 엔씨소프트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온라인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아이온'은 '와우'에 빼앗겼던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아 온 타이틀로 국내서는 이분야 국가대표 반열에 오른 게임"이라며 "세계 게임 시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북미에서도 토종 대표 게임의 매운맛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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