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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리뷰] 디아블로3 '명불허전'

지난해 블리자드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WWI)를 통해 개발이 공식 확인된 '디아블로3'를 게임스컴 현장에서 만났다. 블리자드는 쾰른메세 7번홀에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부스를 차렸고, 각각의 시연대에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블리자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특히 WWI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 버전이 공개되는 '디아블로3'에 대한 관심이 높아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시연장은 '디아블로'를 상징하는 붉은 빛깔로 꾸며졌으며,바바리안과 위치닥터, 마법사 등 3개의 캐릭터가 공개됐다.

20분으로 한정된 시연 시간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 플레이 소감과 전작과 달라진 부분들을 짚어봤다.

◇게임스컴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디아블로3'. 일반 관람객이 없는 19일임에도 시연대는 체험을 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와 바이어들로 가득 찰 정도로 인기였다.

◆ 편의성 높아진 인터페이스와 뛰어난 그래픽

'디아블로2'에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마우스 스킬 할당 방식이 '디아블로3'에서는 더 편리하게 변했다. 후속작에서는 좌우 마우스버튼 외에도 스킬 등록창이 하나 더 생겨, 키보드 '탭' 키로 번갈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왼쪽 마우스 버튼에 할당된 스킬은 고정돼 있어, 긴박한 전투에서 빠른 대처를 가능케 했다.

또한 몬스터를 사냥하면 물약과 별도로 자동으로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아이템이 드랍돼 게임 플레이를 쉽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전작보다 일정 지역에 몰려드는 몬스터의 수가 월등히 많아진 만큼 게임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맵은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The Sundered Pass' 지역. 게임 시작 후 바로 메인 퀘스트를 받고 앞으로 나아가는 구조인데, 협곡 주변에 몬스터가 은신해 있다 공격해 오는 장면에서 '디아블로3'에 '높이'라는 개념이 도입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모래폭풍이 불고 사막 곳곳에서 몬스터가 튀어나는 장면들은 과거와 비교해 월등히 나아진 그래픽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색채가 반영됐다'는 일부 게이머들의 반발을 고려해서인지, 전작에서 유명한 맵들과 유사한 분위기의 필드와 인벤토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때문인지 '디아블로3'의 플레이하면서 전작과 다른 이질감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개된 '디아블로3' 캐릭터들. 왼쪽부터 위치닥터, 바바리안, 마법사이다.

◆ 인벤토리 방식 다시 변경?

오늘 공개된 '디아블로3'에서는 지난 3월 말 블리자드 수석 디자이너 마이크 니콜슨(Mike Nicholson)은 자체 소식지 '블리자드팟캐스트'를 통해 밝힌 '와우'식 백팩 인벤토리 방식은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전작과 유사한 방식에 퀘스트 탭만 별도로 분리됐다. 아이템 크기에 따라 인벤토리를 차지하는 칸 수가 다른 것도 예전과 유사하며 아이템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의 인벤토리를 사용하는 것도 과거와 동일하다.

블리자드가 밝힌 백팩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새롭게 변경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과거와 유사한 인벤토리 구조는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할 만 하다.

◇인벤토리 방식이 퀘스트 아이템창을 제외하면 예전과 유사하다.

◆ 분노로 싸우는 바바리안

바바리안(국내에는 야만전사로 소개될 예정) 캐릭터는 전작과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바바리안은 스킬을 사용시 소모되는 '마나'라는 개념이 아예 사라졌다. 쿨타임에 맞춰 무조건 사용할 수 있는 즉효성 스킬과 '퓨리'(분노)를 채워 사용하는 스킬이 존재할 뿐이다.

분노는 바바리안이 공격을 하면 오른쪽 하단에 3개 있는 분노 구슬에 붉은 빛이 들어온다. 체험판에서는 분노 구슬 1개를 사용해 주변 몬스터를 일제히 공격하는 광역스킬만 사용이 가능했다.

이 스킬을 사용해 몰려든 몬스터를 공격하면 지속적으로 분노 게이지가 쌓였고, 계속해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어 마나가 소진될 때 마다 물약을 먹어야 하는 전작보다 편의성이 높아졌다.

바바라안의 스킬 트리는 '버서커'(광전사)와 '저지너트'(희생이 요구되는 것), '배틀마스터'(전투단련)로 나뉜다. 버서커 트리는 크리티컬 확률 증가 등 특정 스킬 사용 보다는 기본 전투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며, 저지너트는 분노를 사용하는 스킬로 이뤄져 있다. 배틀마스터는 공격력 및 방어력 증가 등 버프 계열 스킬이 많았다.

오늘은 방어력을 증가시켜 주는 버프 스킬과 발로 땅을 강하게 밟아 주변 몬스터에게 스턴 효과를 발생시키는 스킬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쪽 하단 기존 마나 슬롯 자리에 분노 구슬이 생겼다. 바바리안은 마나가 필요없는 캐릭터이다.
◇바바리안 스킬 트리.

◆ 네크로맨서를 닮은 위치닥터

위치닥터는 전작의 네크로맨서 특징을 이어받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소환술과 저주, 마법과 저주 공격 방식이 네크로맨서와 유사하다.

스킬트리는 '좀비'와 '스피리트', '부두'로 나뉜다. 스피리트는 공포 등 마법스킬이고, 좀비와 부두 모두 소환술이지만 지속성에서 차이가 있다.

좀비 스킬은 소환한 동물들이 지속 시간동안 캐릭터와 함께 움직이며 몬스터와 싸우는 방법인 반면, 부두는 특정 지역에 거미 등을 소환해 싸우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 지역을 벗어나면 부두로 소환된 몬스터는 사라진다.

시연 버전은 지옥개 두 마리를 소환할 수 있는 좀비 기술과 거미를 소환하고 광역 화염구를 날리는 부두 스킬, 주변 몬스터에게 공포를 심어줘 일시적으로 도망가게 하는 스피리트 스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환술과 저주로 싸우는 위치닥터는 전작의 네크로맨서와 유사하다.

◆ 뛰어난 콘트롤이 요구되는 마법사

마법사는 '컨저링'과 '아케인', '스톰'으로 스킬 트리가 나뉜다.

컨저링 스킬은 캐릭터 분신이나 몬스터 환영을 생성해 몬스터에게 혼란을 주는 스킬이며, 아케인은 빛을 이용한 공격과 시간을 조정하는 스킬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 스톰은 방어력을 높여주는 '얼음갑옷'이나 '프로스트노바'처럼 캐릭터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공격이 주를 이룬다.

체험버전에서 사용 가능한 스킬은 캐릭터 분신을 만들어 내는 환영기술과 빛을 이용한 아케인 스킬, 얼음갑옷과 프로스트노바 등 4개 기술이었다.

사막 맵을 2번이나 경험한 뒤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마법사 였으나 조작이 쉽지 않았다. 마법사가 방어력이 약한대다가 끊임없이 몰려나오는 몬스터들에게 둘러쌓이면 현재로서는 살아남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전작의 '텔레포트' 스킬의 존재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아케인과 스톰의 궁극기에는 유성 공격과 눈보라 공격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때, 마법사 캐릭터는 솔로 플레이 보다 후방에서 광역 공격으로 동료를 지원하는 파티 플레이가 더 적합해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마법사 스킬 트리. 오늘 공개된 세 캐릭터 중 가장 플레이 난이도가 어려웠다.

◆ 전체적으로 만족, 발전 가능성 기대돼

비록 제한된 시간과 콘텐츠였지만 '디아블로3' 체험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고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버려진 지하던전에 등장하는 얼음 마법사는 캐릭터 이동 속도를 느리게 한 뒤 도망을 가서 공격해 바바리안 캐릭터를 바보로 만들기도 했다.

전작과 비교해 몬스터들의 인공지능은 뛰어나 전투에 몰입하게 됐으며, 떨어진 골드를 줍기 위해 일일히 마우스 클릭을 하지 않아도 돼 빠른 플레이가 가능했다.

여전히 개발 중이기에 향후 '디아블로3'의 변화 가능성은 앞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공개될 버전에는 게이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컷 씬 동영상과 성우들의 리얼한 목소리가 추가될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만나볼 '디아블로3'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독일(쾰른)=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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