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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엔씨유럽 4인방 "와우 독주체제 이젠 끝"

"'아이온'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경쟁작으로 유럽 시장을 지배해 온 '와우'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게임스컴이 개막한 19일 한국 기자들을 만난 엔씨소프트 유럽 책임자들은 겸손하지만 자신에 찬 목소리로 '아이온'의 성공 가능성을 어필했다.

베로니크 라리에(Véronique Lallier) 엔씨유럽 퍼블리싱 이사와 마르코 로쪼(Mirko Gozzo) 마케팅 이사, 사라로저(Sahra Roger) 판매이사, 마르셀 소머(Marcel Sommer) 독일지역 배급사 플래시포인트 공동설립자 등 엔씨 유럽 4인방은 '아이온'이 유럽 전역에 발매되는 9월 25일 이후 유럽 시장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엔씨유럽 4인방. 왼쪽부터 사라로저, 마르꼬 로쪼, 베로니크 라리에, 마르셀 소머 순이다.

◆ '아이온' 예약판매율 '와우' 보다 앞 서

이미 국내에서는 '아이온'이 출시되자 마자 '와우'를 앞질렀지만, 유럽 국가에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기적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울해 1월 9일 MMOG Chart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럽 전역 정액제형 MMORPG 시장 점유율을 보면 '와우'가 60%로 앞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은 와우'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다.

하지만 '아이온'의 등장은 유럽 시장에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시장에서 검증받은 완성도에 본사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한 현지화 정책까지 힘을 보태 까다로운 유럽인들의 입맛을 맞춰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결실을 맺어, 유럽 아마존닷컴의 '아이온' 사전 판매율이 '와우'를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전 특히 유럽 온라인 게임의 중심지인 독일에서는 '아이온' 패키지가 진열과 동시에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커뮤니티 중심 마케팅 주요해

이처럼 '아이온'이 유럽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마르코 로쪼 엔씨유럽 마케팅 이사는 "엔씨유럽은 '아이온' 마케팅 초기부터 별도의 커뮤니티 관리팀을 만들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한 결과, 이제는 고객들이 다른 고객들에게 게임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지역의 전통적인 게임 마케팅 방식은 게임쇼 등을 통한 게임 알리기다. 게이머 한명 한명을 설득하고 그들이 스스로 나서 주변의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게 하는 방법. 이런 까닭에 오늘부터 시작된 게임스컴도 엔씨유럽에게는 정말 중요한 행사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엔씨유럽이 커뮤니티팀을 통해 지지자들을 확보하면, 각 나라별 배급사가 게이머가 게임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배급사는 국내의 총판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최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 유럽시장 성공 키포인트는 다양한 언어지원

[[img2 ]]베로니크 퍼블리싱 이사는 "유럽이 EU로 유럽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가별 선호도는 달라서 특정 지역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 바로 옆 국가에서는 인기가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특히 MMORPG는 커뮤니케이션이 게임 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다양한 언어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리니지'가 그리스에서 인기 있는 반면, '시티오브히어로'는 폴란드에서 인기가 있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추세가 사라지고 있다. '와우'는 전 유럽을 하나로 묶었고 특정 국가 할 것 없이 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 완성도가 높은 덕도 있지만 유럽의 4대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어를 두루 지원했기 때문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들 언어를 기본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나아가 패키지 박스에는 이태리어와 폴란드어, 그리스어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 했다.

유럽에 서비스 되는 '아이온'은 국가별로 별도 서비스를 두는 것이 아닌, 공동 서버를 사용하며, 이용자가 사용 언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월드 안에서 영어와 프랑스어, 독어 등을 다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 '와우' 독주체제에 제동 걸 것

'아이온'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와우'를 지지를 넘어 신봉까지 하는 현지 언론들을 변화시키는 부분이었다고. 다행히 '길드워'로 엔씨유럽의 인지도가 많이 상승해 언론들의 관심도 처음보다 많이 상승했다고 했다.

마르꼬 이사는 "와우가 점차 쉬운 플레이로 게임방식이 변경되고 아이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커뮤니티 사이에서 그 대항마로 '아이온'이 떠오르고 있다"며, "비행 시스템과 PvP와 PvE가 혼합된 게임방식은 여러번의 비공개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엔씨유럽은 게임스컴 기간에는 독일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이용자를 확보하고, 차후에는 프랑스로 건너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로니까 이사는 "와우가 독점하고 있는 유럽 시장을 '아이온'으로 양분하겠다"며, "아이온은 와우 독주를 막는 경쟁작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독일(쾰른)=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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