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적베, 가뻥, 쩔' 모르면 바보되는 게임속 은어 총정리

처음 온라인게임을 접하다보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가뻥? 적베? 도대체 무슨말일까? 생소한 용어들은 대부분 온라인게임 상에서 탄생한 신조어들이다.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 채팅이 유행하던 시절 '반갑습니다'가 '방가'가 되고 '수고하셨습니다'가 'ㅅㄱㅇ'로 쓰였듯이 온라인게임 상에도 게이머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게임용어들이 존재한다. 온라인게임을 하고 싶은데 신조어를 몰라서 망설이고 있다면 여기를 주목하자. 데일리게임이 초보 게이머들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게임속 은어를 정리했다.<편집자 주>

◆GG와 빨콩이 은어의 시작이다

온라인게임을 전혀 즐겨보지 않았던 게이머라 하더라도 'GG'라는 말 정도는 들어보지 않았을까? 'GG'는 게임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해 일상생활 속에 고유명사처럼 자리잡아 버렸다.

'GG'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다. 'GG'는 'Good Game'의 줄임말로 상대방 게이머와 '스타크래프트' 멀티 플레이를 즐기다 게임이 끝났을때 건네는 인사였다. 즉 '즐거운 게임이었다. 즐거웠다' 정도로 사용되던 단어다. 그랬던 이 'GG'가 게임 도중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단어로 발전했고 '스타크래프트'에 한글 채팅이 도입되면서 '지지', 'ㅈㅈ'로 변형돼 쓰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도 서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재밌는 게임 합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사용되던 'GG'는 다른 게임에도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일상생활에까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GG'의 올바른 사용법을 예로 들자면 친구가 시험공부를 많이 했냐고 물어보는 경우 "나 공부 하나도 안했다. 이번 시험 완전 GG야"라고 말하면 된다. 혹은 시험 시간이 다가오자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친구에게 "야 그냥 GG쳐라, 지금 공부한다고 되겠냐?"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

'적베, 가뻥, 쩔' 모르면 바보되는 게임속 은어 총정리

'GG'라는 신조어가 퍼지면서 온라인게임마다 줄임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모든 의사소통을 타이핑으로 했어야 했기 때문에 빠른시간에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단어를 줄여서 표현해야 했다. 그 대표적인 줄임말이 '빨콩'이다. 한때 PC방을 장악했던 온라인게임 '포트리스'에서 사용됐던 '빨콩'이란 단어는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탱크 가운데 캐논탱크의 특수무기를 뜻하는 단어다. 캐논탱크의 특수무기를 타이핑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당시 게이머들은 '빨콩'이라 지칭했다. 특수무기의 포탄이 다른 탱크 포탄에 비해 매우 작은 빨간색 포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빨콩'은 '포트리스'를 즐겼던 게이머들은 무조건 알아야 하는 필수 습득 단어였다. 게이머들끼리 암묵적 동의하에 '빨콩'만 사용해서 승부를 겨루는 '빨콩전'이 유행했을 정도였다.

◆다양한 게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은어들

게임 은어는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특정 게임에서만 통용되는 은어와 다양한 게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은어다. 앞서 설명한 '빨콩'이 특정게임에서만 통용되는 은어고 'GG'는 다양한 게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은어다.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은어 가운데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은어는 '깝'이다. '깝'은 게임 은어라기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던 은어가 게임으로 전파된 경우다. '깝'은 '아깝다'가 '아깝'으로 줄었고 '아깝'에서 더 줄어 '깝'이 됐다. '깝'은 아깝다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사용법을 예로 들면 게임 도중 같은 팀원이 아깝게 전투에서 패했을 경우 '깝' 이라고 타이핑 하면 된다. 혹은 '깝이요'라고 표현하거나 더 줄여서 'ㄲ' 혹은 'ㄲㄲ'이라고 타이핑 하면 아쉬운 게임이었다라는 의미가 된다. 주의할 점은 '깝ㄴㄴ'라고 타이핑하는 경우. '깝'이라는 단어가 아깝다는 말 외에 '나서다, 나대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이 경우 '나서지 말아라'라는 의미가 되니 사용에 주의할 것.

그 외 MMORPG에서 주로 사용되는 '피통'은 게이머의 체력 한계치를 뜻하는 말이며 '딜'은 적을 공격한다는 의미로 쓰이며 '딜러'는 강한 근접공격력으로 몬스터의 체력을 뺐는 캐릭터를 뜻한다. 비슷한 말로는 공격수의 줄임말인 '격수'가 있다. '쩔'이라는 표현도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말이다. '쩔'은 레벨이 높은 캐릭터가 저레벨 캐릭터와 함께 몬스터를 사냥함으로써 저레벨 캐릭터의 레벨이 빨리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를 말한다.


FPS게임에서도 다양한 공통 은어가 존재한다. PC방에서 FPS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보면 가끔 마이크를 통해 다른 게이머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가장 자주쓰는 말이 '적베'라는 말이다. '적베'는 상대팀 베이스를 뜻하는 말이면 우리팀 베이스는 '울베'라고 표현한다. 중앙통로를 줄인 '중통', 좁은 구멍을 표현하는 개구멍의 줄임말 '개구' 등도 자주 쓰인다. 그 외에도 스나이퍼는 '스나'라고 표현하며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적베'로 돌격해 적을 사살하는 플레이를 '개돌'이라고 표현한다.

◆특정 게임에서 사용되는 은어들

위에 설명한 은어들이 많은 게임에 공통적으로 사용된다면 특정 게임에서만 통용되는 은어들도 많다. 이같은 은어는 특정 게임에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미리 알아놓고 게임을 즐긴다면 보다 쉽게 다른 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와 '슬러거'에는 야구 게임이라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은어들이 존재한다. 먼저 '마구마구'의 대표적인 은어에는 '가뻥'과 '가컨'이 있다. '마구마구'에서 타격을 할때 타격존을 상하좌우로 움직여가며 타격을 해야 하는데 몇몇 게이머들이 타격존을 가운데에 위치한 채로 방망이를 휘두른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홈런을 치기 위한 파워스윙 타격존을 가운데에 위치한 채로 타격을 하면 '가뻥', 보다 정교한 타격을 위한 일반스윙 타격존을 가운데 위치하고 타격하면 '가컨'이라고 불린다.

[[img3 ]]'슬러거'의 대표적인 은어는 '두더지'가 있다. 투수 게이머가 투구를 할때 좌하단이나 우하단 스트라이크와 볼이 미묘하게 나뉘는 부분에만 계속해서 투구를 하는 행위를 '두더지'라고 부른다. '한 곳만 계속해서 판다'는 의미로 '두더지'라는 표현이 생겼다. 주의할 점은 '가뻥'과 '가컨', '두더지' 모두 '마구마구'와 '슬러거'에서 비매너 행위로 치부되는 경향이 많다. 온라인 야구게임이 심리전이라는 재미요소가 매우 강한데 이같은 행위는 심리전이 전혀 없어져 게임에 흥미요소가 떨어지기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비매너 행위로 일컬어진다.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에도 은어가 있다. '막자'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단어는 레이싱 도중 고의로 다른 게이머의 레이싱을 방해하는 행위를 통틀어 지칭한다. 예를 들면 레이싱 방향과 반대로 달리면서 앞에서 달려오는 다른 카트를 들이받는 행위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