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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생각

[[img1 ]]지난 12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본사에서 게임 전문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시나리오 모드 테란편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에 참석한 기자는 약 90분 가량 시나리오 모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테란편인 '자유의 날개'만 공개됐지만 90분 가량의 체험을 마치자 '스타2'에서 블리자드의 또다른 히트작 시리즈 '워크래프트3(이하 워3)'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게이머들이 '스타2'를 보며 '워3'를 떠올리는 이유는 '스타크래프트'가 '스타2'로 발전하면서 3D를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유 하나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스타2'는 '워3'를 연상케한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전략시뮬레이션으로 개발하던 와중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라는 MMORPG를 선보인바 있다. '와우'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차용해 개발한 MMORPG다. '와우'는 치밀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던 '워크래프트' 덕분인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온라인게임으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현재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게임을 꼽으라면 많은 게이머들이 주저없이 '와우'를 꼽는 경우가 많다.

블리자드가 '스타2' 개발에 돌입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온라인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스타2' 다음의 차기작으로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라인을 MMORPG로 개발하기엔 부족하지만 '스타2'가 나오면 MMORPG로 개발할 수 있을만큼의 스토리라인이 정립될 것이란 관측에서였다. 특히 짐레이너, 캐리건, 제라툴 등 다양한 스타크래프트 영웅들은 워크래프트의 아다스, 쓰랄, 로서 등을 연상시킨다.

당시만해도 이런 관측은 '억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블리자드가 공식적으로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의 개발 계획을 밝힌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측이 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타2' 시나리오 모드를 통해 블리자드는 RTS와 RPG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나리오 모드에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보상과 사용 유닛이 바뀐다는 점은 RPG에서 흔히 존재하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느낌이다. 휴게실, 연구소에서 NPC와 대화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부분은 RPG 마을에서 캐릭터가 NPC와 대화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용병을 고용하는 것도 RPG에서 흔히 보아온 게임방식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 기자는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테란 시나리오모드에서는 테란의 영웅 짐레이너의 스토리를 담았다. 그렇다면 저그와 프로토스 시나리오모드에는 캐리건과 제라툴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 주인공 3명은 이미 결정난 셈이다.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를 정말 준비하고 있는지, 개발할 생각은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스타2' 시나리오 모드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그 추측이 '억측'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 것 같다.

'와우'가 그랬던 것처럼 '스타2'가 시장에서 실패하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등장하게되는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가 시장을 지배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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