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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신전생 이매진 - 어떻게 게이머를 적응시킬 것인가?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겟앰프드'로 유명한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가 최초로 MMORPG에 도전했다. 그것도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다. '진여신전생 이매진'을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것. 윈디소프트의 게임포털 윈디존의 사용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성인 MMORPG를 서비스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윈디소프트는 새로운 도전이다.


'진여신전생 이매진'은 콘솔게임으로 유명한 '여신전생' 시리즈를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한 MMORPG다. 이미 일본에서 상용 서비스되고 있으며 윈디소프트는 이 게임의 한글화를 담당했다. 포커스 그룹 테스트나 비공개 테스트 등 최근 게임 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테스트하는 와중에 윈디소프트는 그런 비공개 테스트 절차 없이 바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전 시범 서비스를 단행했다.

지난 13일부터 사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진여신전생 이매진'을 게임보감이 찾았다. 사전 시범 서비스 초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여신전생 이매진'을 지금 게임보감과 함께 시작해 보자.

◆차라비 비공개형 테스트를 하지...

사전 시범 서비스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누구나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테스트다. 게이머들은 종종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라는 사실을 망각하곤 하지만 서비스사 입장에서는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 테스트다.

특히 윈디소프트는 참여자가 제한된 비공개형 테스트를 단 한번도 치르지 않고 바로 오픈형 테스트에 돌입했다. 테스트 돌입 전부터 서버 스트레스 문제나 랙, 각종 버그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다. 사내 테스트를 통해 버그나 랙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지만 실제로 서버가 오픈된 뒤 벌어지는 상황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 쉽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가 처음 '진여신전생 이매진'을 즐기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게이머들의 불만글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였다. 홈페이지 게시판은 접속 불량, 각종 버그 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해서 등록됐다.

사전 시범 서비스는 테스트일 뿐이라고 위로하겠지만 이렇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바에야 서비스 일정을 조금 늦추더라도 비공개형 테스트를 하고 오픈형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기존 게임과는 확실히 다르다

사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2~3일이 지나자 서비스 초반 등장했던 각종 문제들이 어느정도 해결됐다는 소리가 들려 다시 '진여신전생 이매진'에 접속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불만글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나마 게이머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듯한 모습이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에 접속했다. 일단 그래픽은 아기자기하지도 않고 투박하지도 않은 적당한 모습이다. 콘솔게임에서 느껴졌던 '여신전생' 시리즈의 느낌을 잘 살렸다.

게임을 시작하면 너무나 친절한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데빌버스터의 설명으로 공격법과 이동법 등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일단 이동은 마우스와 키보드 W, A, S, D 키를 사용하는 FPS게임 이동법과 MMORPG 이동법을 잘 버무렸다. 공격은 마우스로 대상을 지정한 뒤 숫자키를 활용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스킬 사용은 다른 MMORPG가 스킬키 클릭 한 번으로 시전되는 반면 '진여신전생 이매진'은 스킬키를 한 번 누른 뒤 다시 한 번 스킬키를 눌러야 발동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전 방식이다.


그 외 아이템 습득, 사용, 스킬 습득, 능력치 분배 등을 배우면 오프닝 동영상과 함께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한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하면 아까 배웠던 튜토리얼과 비슷한 수련을 시작하게 된다. 튜토리얼에서 배웠던 다양한 방식을 다시 한 번 반복 학습 시키고 튜토리얼에서 배우지 않았던 다른 부분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악마교섭'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여타 MMORPG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진여신전생 이매진'만의 독특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초반이 너무 지루한데

스킬 시전, 악마교섭 등은 '진여신전생 이매진'이 그동안 한국 게이머들에게 익숙했던, 그래서 흥미를 느끼기 힘들었던 MMORPG들과 분명히 다른 차별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게임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흥미를 느끼기 쉽지 않고 지루하게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독특해도 문제, 너무 익숙해도 문제다.

'진여신전생 이매진'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일단 악마를 교섭하고 합체시키는 등 악마교섭 시스템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다양한 악마들과 대화를 통해 친분을 쌓고 펫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초반 악마를 교섭하기가 쉽지 않고 악마를 교섭해서 전투에 활용하는 법이 익숙치 않다. 새롭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때문에 이 부분을 뛰어넘어야 '진여신전생 이매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음에도 이 부분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

윈디소프트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홈페이지에 레벨 30까지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 '진여신전생 이매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게임 초반이 너무 지루하다는 점은 여전히 윈디소프트의 가장 어려운 숙제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말 그대로 초반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사람의 첫인상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70%를 좌지우지 한다는 말이 있다. 온라인게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진여신전생 이매진'은 콘솔게임으로 '여신전생'을 즐겨본 게이머들을 제외하면 신규 게이머가 좋은 첫인상을 가지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윈디소프트가 어떤 방식으로 이 숙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모인다.

또한 게임 내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은 모두 한글화 시켰지만 튜토리얼과 게임 도중 보여지는 화면과 그림은 전혀 한글화가 돼있지 않다. 일본어와 영어로 이루어진 그림이 보여지는 것은 서비스사의 의도인지 어설픈 한글화의 증거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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