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7/2 순위분석] 중국산 게임들의 역습

7월 2주차(7.6~7.12) 랭킹리포트는 중국산 온라인게임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의 와우'로 현지에서 인기를 끈 '심선'과 원작소설 '촉산전'을 배경으로 한 '천존협객전'이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두 게임 모두 6월 18일 있었던 최종 테스트에서 제 시간에 서버를 오픈하지 못했던 악재가 오히려 득이 됐다. 두 게임 모두 시범 서비스에서는 순조롭게 서비스를 진행했고 계속해서 순항하고 있다.

◆ CJ인터넷의 새로운 희망 ,'심선'

7월 2일 시범서비스에 돌입한 '심선'은 지난주에 이어 11계단 상승하면서 21위에 랭크됐다. 서비스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2만명을 돌파한 '심선'은 지난 11일 늘어나는 이용자로 인해 월드(서버)를 하나 더 추가했다.

새로운 월드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이벤트로 덕에 현재 이곳도 이용자들이 넘친다. 이런 추세라면 이런 추세라면 다음주면 20위권 진입도 무난할 정도로 초반 분위기가 좋다.

'심선'의 초반 상승세는 전통적인 동양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참신한 게임성이 좋은 반응은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중국에서 완성도를 검증받았기에 시범 서비스임에도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고, 여기에 '완미세계'로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 해 본 CJ인터넷의 노하우가 잘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선'은 CJ인터넷이 서비스 하는 게임 중 부동의 FPS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든어택' 다음으로 순위가 높아, 성장성이 둔화된 이 회사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7월2주차는 '심선'과 '천존협객전' 등 중국산 게임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 '천존협객전', 라이브플렉스를 게임 회사로

6월 23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천존협객전'도 첫날부터 동시접속자 1만명을 기록하며 초반 인기몰이를 짐작케 했다. 7월 2주차 전체순위는 25위. 지난주 보다 22계단 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천존협객전'은 2개의 서버로 사전공개테스트를 시작해 지난 23일 공개서비스에서는 서버수를 4개로 확장했다. 늘어나는 이용자로 2주 동안 총 7개 서버를 가동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이동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여타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기 성장 시스템 등이 게임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쉬운 게임성으로 인해 오토 프로그램 등 부정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해당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실사용자의 이탈 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아 회사측의 적극적인 대처가 기대된다.

'천존협객전'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경우 라이브플렉스의 게임사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텐트 회사로 이미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라이브플렉스는 2007년 수익 다각화를 위해 레저산업과 유사성을 지닌 게임사업에 진출했고 첫 타이틀로 '천존협객전'을 선택한 바 있다.



◆ 1주차 주인공, '아바'와 '트리니티'는 하락

1주차 때 놀라운 상승력을 보여준 '아바'와 '트리니티'는 2주차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바'는 10위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12위로 내려 앉았으며, '트리니티'는 3계단이나 추락했다.

'아바'는 새로운 캐릭터 '아란'을 앞세운 '메이플스토리'에 발목이 잡혔다. 방학 시즌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주에 이어 상승을 거듭 '아바'를 밀어내고 11위에 랭크됐다. 3주차에 10위권 진입 여부가 지켜볼 대목이다.

'트리니티'도 '심선'과 '천존협객전' 인기 때문에 성장에 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이들이 포진한 20위권에서 상승한 두 게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면서 중위권 다툼은 '심선'과 '천존협객전'이 우세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2주차 RPG 장르 순위 변화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 방학을 앞두고 RPG 장르들의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전체적 RPG 장르의 상승세가 도드라지면서 '리니지2'가 '스페셜포스'를 밀어내고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고, 이어 '메이플스토리'도 1계단 상승하면서 11위에 안착했다.

그렇지만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니지'로 이어지는 상위 인기 RPG 순위는 변동이 없다. 다만 2주차 성장세가 돋보였던 '심선'이 전체 RPG 장르에서 6위를, '천존협객전'이 11위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밀어냈다.

이들 게임들의 선전은 '십이지천2'와 '뮤', '아발론' 등의 하락을 가져왔다. 의외로 '디아블로2'가 RPG 장르에서 2계단이나 상승한 14위를 기록해 중위권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7월2주차 RPG 장르 게임 순위.

◆ [박스] 중국산 게임 역습 '왜'?

7월 2주차 선전하고 있는 '심선'과 '천존협객전' 외에도 많은 중국산 게임들이 올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들 게임 외에도 CJ인터넷의 '주선온라인', KTH의 '적벽온라인', 하이윈의 '구대서유', 이야인터렉티브의 '무림외전온라인' 등 게임들이 연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등 바야흐로 중국산 게임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여전히 한국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산 개발사들은 국산 게임들의 장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많은 자본과 인력을 앞세워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역수출 되고 있다.

중국산 게임들의 무서운 점은 인력과 자본이다. 중국 게임들은 많은 개발자들을 동원해 빠르게 콘텐츠가 생산되고 수십만이 넘는 동시접속자수를 견디면서 우리의 자랑인 막강한 서버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중국 개발사들은 우리 보다 몇 십배 더 큰 내수시장을 통해 콘텐츠를 검증하고 기술력을 다졌다.

그 대표적인 게임이 완미시공이 제작한 '완미세계'다. '완미세계'는 국내 최고동시접속자 3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CJ인터넷에 많은 수익을 담보했다. 올해 이렇게 많은 중국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완미세계'가 보여준 성공 가능성을 국내 퍼블리셔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 국내 서비스 중인 중국산 게임들의 전체 순위는 낮은 편이 아니다.

여전히 중국산 게임들은 창조성이 부족해 유사한 게임들이 많고, 이 점 때문에 국내 업계 종사자와 게이머 역시 해당 게임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점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중국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개발사가 '아이온'과 같은 대작 게임을 만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완미세계'와 같은 중국산 게임들이 끊임없이 국내 시장 한 부분을 잠식해 나가다 보면, 개발사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고 결국에는 산업의 기틀이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