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졌던 7월 둘째주, 게임업계를 강타한 메가톤급 폭우는 소노브이와 그리곤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소노브이(대표 장원봉)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작 5종을 대거 공개하며 신작 폭우를 게임업계에 선사했습니다. 특히 소노브이가 내세운 SF 판타지 미스테리 MMORPG '베르카닉스'는 동영상과 몇 장의 스크린샷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하반기 최고 기대작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베르카닉스'는 기획기간 2년, 개발기간 3년, 총 개발비 100억원이 투자된 소노브이의 야심작입니다. 특히 언리얼 3.0 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아이템 장착에 따라 달라지는 클래스(직업) 전환 시스템, 아이템으로 이뤄지는 능력치 배분 시스템, 적을 공중에 띄운 뒤 가격하는 공중 콤보와 적을 넘어뜨리는 뒤 가격하는 다운 콤보 시스템 등은 기자간담회 자리에 모인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베르카닉스' 만화의 기획과 감수를 맡은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현세 교수는 오랜 친구인 소노브이 창업자 최신규 회장과의 친분으로 기자간담회 참석은 물론 '베르카닉스' 만화 작업을 맡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노브이는 '베르카닉스'를 온라인게임은 물론 웹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 종합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베르카닉스'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르카닉스' 외에도 소노브이는 이미 한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공개했던 캐주얼 액션게임 '비바파이터'를 비롯해 동양의 귀신이 게임에 등장하는 FPS게임 '프로젝트D'를 시연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소노브이 대표작 역할을 담당해 왔던 정통 판타지 기반의 MMORPG '샤이야'의 차기작(샤이아2)과 화상기능이 탑재돼 있어 다른 게이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댄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럽스타킹'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소노브이가 신작 폭우를 쏟아 부었다면 그리곤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는 감원 폭우를 쏟아부어 게임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 img2]]그리곤은 지난달 12일 무선 IT 솔루션 업체인 텔로드 이주찬 사장과 텔로드 지분 16.43%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15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곤은 당초 7월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까지 70억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 4월까지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텔로드를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겠다는 조병규 대표의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조 대표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임시 주주총회까지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조 대표는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텔로드는 지난 8일 전자공시를 통해 그리곤과의 인수계약이 백지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그리곤이 중도금 70억원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즉 그리곤이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리죠.
텔로드를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려던 그리곤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조병규 대표는 1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개발 중이던 '칸헬'과 '퓨전폴' 개발을 위한 핵심 인력 50여명을 제외한 100여명의 직원들에게 8일 오전 갑자기 해고 통보를 내린 거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그리곤 직원들이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소노브이가 쏟아부은 신작 폭우와 그리곤이 쏟아부은 감원 폭우.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폭우가 더 강력하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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