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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뷰] 이야-무림외전

'완미세계'는 중국산 게임은 한 단계 아래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국내에서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게임의 제작사 완미시공은 이후 여러편의 신작을 국내에 추가로 수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이야인터랙티브가 서비스하는 '무림외전'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처럼 무협 장르 게임인'무림외전' 대만의 동명 퓨전 무협 드라마를 소재로 제작된 게임이다. 과연 '무림외전'이 '완미세계'를 넘어서는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제법 준수한 느낌의 그래픽

중국 게임들이 조악한 비주얼을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무림외전'은 상당히 깔끔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진한 원색의 색감을 좋아하는 중국이다 보니 게임의 전반적인 색감이 국내 정서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제외하면 캐릭터의 외모도 귀엽고 세밀한 그래픽 표현도 나쁘지 않다. 조금 더 한국적인 색감을 사용했다면 국내에서 제작한 게임이라고 해도 믿어질 것 같다.

매력적인 캐릭터에 다양한 코스튬 아이템을 구비하고 있어 캐릭터 자체의 만족감도 높다. 각종 아이템들 역시 게임 상에서 사용되는 화폐로 구입할 수 있어 금전적인 부담이 덜한 느낌도 든다. 반면 통용되는 게임 상의 화폐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말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현금으로 충전하는 사이버 머니와 게임 내에서 획득하는 골드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경제를 무너트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질적인 색감을 제외하면 깔끔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평범한 사냥 속에 꽃피는 평범한 즐거움

게임의 진행은 퀘스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여타의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큰 탓에 사냥보다는 퀘스트 위주의 진행이 자연스럽게 요구되며 메인 스토리를 따라 진행되는 퀘스트는 물론이고 반복 진행이 가능한 의뢰 퀘스트와 일반적인 퀘스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만큼 퀘스트를 통한 레벨 업에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반복 퀘스트의 비중이 크고 MMORPG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몬스터 사냥 자체의 즐거움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최근의 게임들이 다양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사냥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무림외전'의 전투 방식은 전형적인 마우스 클릭과 스킬을 사용하는 평범한 스타일이어서 이를 통한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몬스터들이 상당히 밀집해 있고 '다음 타깃 – 공격' 형식의 전투가 가능하도록 설정돼 오토의 위험성도 다분한 모습이랄까. 스피디한 맛은 있지만 독특한 즐거움을 느기기는 힘든 모습, 그것이 바로 '무림외전'의 사냥이 아닐까 한다.

◇평범한 사냥 시스템은 다소 아쉽다.

◆다채로운 요소들이 가득하지만...

사냥 자체는 이처럼 평범한 반면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카드를 이용해 특정 동물 등으로 변신해 전투를 즐긴다거나 미니 맵을 직접 클릭해 이동을 할 수 있는 등 색다른 것이 많다. 캐릭터 역시 별도의 클래스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무명소졸로 시작해 레벨을 올리면서 중간 중간 전직을 하면서 클래스 형태가 나뉘어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은 다른 게임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를 '무림외전'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다소 평범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게임이 조금 더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렇듯 몇몇 재미 요소를 차용해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판이나 호칭 시스템 등(심지어 개인 상점이나 우편함에 이르기까지) 인기 게임들의 여러 요소들을 무분별하게 차용해 온 것에서는 일말의 '싼티'가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만들어내기 보다 여러 게임들의 특징을 적당히 가져오는 부분이 중국게임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 해 씁슬한 뒷맛이 남는다.

◇원작을 접한 이들에게는 특별한 게임이 될 것이다.

[게임 후기]
명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주얼도 나쁘지 않고 적당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이 게임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보니 여타의 게임과 차별화 되는 요소는 찾기 어렵다. 사냥 자체가 단순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가볍게 즐기기에 어울릴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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