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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라이더 - 카트라이더의 진정한 적자(嫡子)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 가운데 하나는 넥슨(공동대표 서민, 강신철)이 개발한 '카트라이더'일 것이다.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여성과 저연령층 게이머들에게 특히 사랑받았던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이 등장했다. 도로를 달리던 '카트라이더'의 주인공 다오와 배찌가 이번에는 하늘에 나타났다. '카트라이더'의 적자(嫡子) '에어라이더'가 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이다.


넥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에어라이더'를 공개했다. '카트라이더'의 적자라는 이름값답게 테스터 모집에만 8만명이 넘게 몰렸다는 후문이다. 넥슨은 예상보다 많은 신청인원 덕분에 테스터 인원을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려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때문에 테스트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다운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테스트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게임보감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어라이더'의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함께 했다.

◆넥슨의 적자들은 항상 초반이 문제다

넥슨의 적자라 평가받는 게임들은 항상 처음에 문제점을 노출한다. 게임업계 1, 2위를 다투는 넥슨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넥슨은 올해에만 다오, 배찌를 활용한 게임을 두개나 발표했다. 하나는 올해 1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버블파이터'이고 두번째가 '에어라이더'다. 우연히도 이 두게임은 서비스 초반 심각한 서버 다운 현상을 겪었다.

기자는 '버블파이터'가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던 날, 게임보감 작성을 위해 게임을 기다렸다. 넥슨은 '버블파이터'를 오후 4시에 오픈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기자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에어라이더'도 마찬가지였다. 넥슨이 오픈을 약속한 지난 4일 오후 4시, 넥슨은 또다시 '에어라이더'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다. 서버다운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했고 결국 넥슨은 2시간이 지난 오후 6시경에야 게이머들에게 '에어라이더'를 공개할 수 있었다.

◇이 화면을 보기위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니


온라인게임의 역사가 10년이 넘어가는 동안 여러 신작게임들이 공개될때마다 서버다운 현상이 존재했다. 물론 게임 회사가 게임을 공개할 때, 얼마나 많은 게이머가 몰릴지 예상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게임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넥슨이라면 첫날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공개되는 게임이 넥슨의 적통을 잇는 '버블파이터'나 '에어라이더'라면 말이다.

◆익숙한 조작법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특별한 튜토리얼이나 연습없이도 무리없이 '에어라이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향키를 통해 에어모빌을 조종하는 것과 컨트롤키로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드리프트를 알트키로 사용하는 것 등은 '카트라이더'의 조작법과 똑같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시프트키를 활용해 에어모빌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과 방향키를 빠르게 연타해서 '회피'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트라이더'를 즐겨보지 못했던 게이머라고 해서 조작법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게임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튜토리얼이 진행돼 어려움없이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게이머들에게도 튜토리얼을 신중하게 해보길 권하고 싶다. 새로 적용된 상승과 회피가 게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에서 달리다가 하늘을 날아야하기 때문에 튜토리얼을 통해서 조작감을 익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튜토리얼을 통해 조작법을 익히자


튜토리얼을 마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게이머들과의 대전이 시작된다. 대전에 앞서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게이머는 튜토리얼의 도전과제를 수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에어라이더'에는 튜토리얼에 단계별 도전과제가 존재하며 이 과제를 클리어하면 일정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 있다. 연습을 하며 보상도 받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익숙한 것은 조작법과 캐릭터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번 테스트에 공개된 '에어라이더'의 게임모드는 총 2가지다. 아이템전과 새로 추가된 체이싱전이다. 노템전은 아쉽게도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즐길 수 없었지만 넥슨 관계자에 의하면 다음 테스트때 추가될 예정이다.

아이템전은 '카트라이더'의 아이템전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기본적으로 정해진 트랙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며 비행하는 도중 트랙 곳곳에 나타나는 아이템을 획득해 적을 공격하거나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모드다. 하지만 실제로 레이싱에 참여해보면 '카트라이더'의 아이템전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에어라이더'에 추가된 회피라는 기능이다. '카트라이더'가 상대방이 뒤에서 공격하면 피할 수 없었다면 '에어라이더'는 회피를 통해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상대 미사일이 날아올때 방향키를 좌로 두번, 혹은 우로 두번 연타하면 그 방향으로 에어모빌이 한 바퀴 회전하며 미사일을 피한다. 물론 시프트 키를 연타해 상승으로 회피를 시전할 수도 있다. 다만 회피를 하면 속도가 감소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사일에 맞는 것보다는 낫지만 회피를 할 경우에도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상대가 공격하지 않을때 사용하는 무분별한 회피는 패배의 지름길이다.

◇이것이 체이싱전, 회피가 중요하다


체이싱전은 넥슨이 '에어라이더'의 핵심 시스템이라고 자랑하는 모드로 레이싱게임에 비행슈팅 게임의 재미를 잘 버무린 모드다. 에어모빌의 공격기능을 이용해 상대 에어모빌을 견제하며 정해진 트랙을 가장 빨리 도는 것이 목적이다. 주변의 상대 게이머에게 기관총 혹은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으며 공격을 받으면 에어모빌의 HP가 감소한다. 게이머의 에어모빌 HP가 0이 되면 잠시 행동불능 상태에 빠지며 적을 격추시킨 게이머에게는 부스터게이지와 공격게이지를 모두 회복하는 이점이 생긴다.

특히 이 체이싱전은 두 명이 하나의 에어모빌을 타고 레이싱을 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친구 혹은 연인들이 플레이하기에 가장 좋은 모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인용 에어모빌을 탑승할 경우 한 명은 드라이버가 돼 레이싱에만 집중하고 다른 한명은 슈터가 돼 상대방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속도감만 해결하면 '카트라이더'가 부럽지 않을 듯

'에어라이더'를 직접 경험해보니 가장 문제가 될것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속도감이었다. 체이싱전을 통해 슈팅게임의 재미를 추가했다고 하지만 '에어라이더'의 장르는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내가 얼마나 빠르게 달리고 있다고 느끼는 속도감일 것이다. '에어라이더'의 속도감은 '카트라이더'의 그것에 한참 모자르다.

'에어라이더'를 플레이하면서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게이머가 조종하는 것이 에어모빌이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의 카트가 땅에 붙어서 달렸기 때문에 좌우만 신경썼다면 '에어라이더'는 날기 때문에 상하좌우를 모두 신경써야한다. 때문에 에어모빌이 이동하는 공간이 매우 넓게 느껴진다. 시각적으로 좁은 도로를 달리던 '카트라이더'에 비해 넓은 공간을 나는 에어라이더'의 속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지형지물이 지나가는 것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를 달리면 도로 옆의 지형지물이 빠르게 지나가는 느낄 수 있었지만 '에어라이더'는 하늘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지형지물의 수가 적다고 느껴진다. 더구나 날아다니는 물체기 때문에 옆을 스쳐지나가도 빠르게 지나갔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많았다. 방이 항상 풀방이었을 정도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게임에서 속도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면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떠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비공개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속도감이라는 문제는 넥슨이 얼마든지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 믿는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다오, 배찌를 활용한 게임은 넥슨의 주력게임이라는 인상을 준다. 넥슨이 '카트라이더'에 이어 다오, 배찌를 활용한 캐주얼 슈팅게임 '버블파이터'가 5개월째 시범 서비스 단계에 정체하면서 다오, 배찌 브랜드가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에어라이더'는 그런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킬만큼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1차 비공개 테스트 동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게임을 비난하는 글보다 게임의 성공을 바라는 목소리와 긍정적인 조언들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다음 테스트에는 많은 문제점을 보완해 '에어라이더'가 '카트라이더'의 적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 시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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