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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합 진흥원 출범, 게임은 없다?

[[img1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출범했다. 게임산업진흥원 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흡수 합병됐다. 다른 콘텐츠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임업게 관계자들은 게임업계의 위상이 격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출범식 현장에서 이런 우려가 어느 정도는 사실로 드러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게임업계가 철저히 소외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VIP로 현장을 찾은 인물 중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무했다.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사 대표들이 진행자를 통해 일일이 소개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방송사 대표들 외에도 영화배우 김윤진은 진흥원 홍보대사로 초청돼 행사 시작 전부터 유인촌 장관과 환담을 나누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 외에도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가수 송대관과 배우 이순재 등이 VIP로 초청됐으나 게임업계 스타 중 가장 유명인사라고 할 수 있는 임요환은 홍보 영상에 얼굴을 비췄을 뿐이었다.

통합 진흥원의 초대 수장을 맡은 이재웅 원장 역시 게임을 철저히 소외시켰다. 이 원장은 무대에 올라 우수 국산 콘텐츠들을 열거하며 영화 '쉬리'와 애니메이션 '뿌까'를 예로 들었을 뿐 이들 작품보다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한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온라인게임의 성과는 행사 말미에 상영된 동영상을 통해 잠시 흘러나온 것이 전부다.

이날 발표된 진흥원 정책 중 새로운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배포된 자료에서도 게임과 관련된 새로운 내용은 발견할 수 없었다. 타 콘텐츠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내겠다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게임을 전담하던 진흥원이 사라지고 방송산업에 치우친 통합 진흥원만이 남은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다.

물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제 갓 출범했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부디 통합 진흥원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게임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콘텐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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