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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매니저 - 전작을 뛰어넘었나?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힙훕(Hip-Hoop). 힙합의 Hip과 농구 골대의 링을 의미하는 Hoop이 결합된 신조어다. 힙훕과 게임이 만나 탄생한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은 스포츠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스타일'이 공개된 2004년, 이 게임을 하지 않으면 PC방에서 친구들과 즐길 게임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프리스타일'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은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09년, 이 게임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가 진행됐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프리스타일 매니저' 티저사이트(fsm.joycity.com)에 선착순으로 신청한 2000명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번 테스트는 프리스타일 프리미엄 PC방에서 접속해야만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때 국민게임이라는 명성을 받을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프리스타일'의 후속작인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게임보감이 체험했다. 이례적으로 프리미엄 PC방에서만 접속할 수 있었던 '프리스타일 매니저' 속으로 게임보감과 함께 들어가 보자.

◆튜토리얼도 없는 게임, 도대체 어떻게 하란 소리야

MMORPG, 액션, 캐주얼, 스포츠, 레이싱, FPS 등 현재 공개되는 거의 모든 게임에 튜토리얼이 존재한다. 튜토리얼은 처음 게임에 접속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어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초보 게이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필수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기자도 지금까지 게임보감을 진행하면서 항상 처음에는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조작법을 익히고 게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프리스타일 매니저'에는 튜토리얼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 이해가는 부분도 있다. 포커스 그룹 테스트기 때문에 '프리스타일'을 즐겼던 게이머들이 테스터를 신청해서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즐길 것이라고 JCE 측도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튜토리얼이 없는 이런 테스트는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하나의 독립된 게임이 아니라 '프리스타일'의 모드게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프리스타일매니저 - 전작을 뛰어넘었나?
◇팀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다 - 사진은 프로농구 인기스타들로 이뤄진 팀


결국 JCE는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아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프리스타일'을 즐기던 유저가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으로 만들었다. '프리스타일 매니저'가 성공하면 '프리스타일' 게이머가 빠져나가는 일종의 자기잠식(cannibalization)이 있을 수밖에 없다. 추후 테스트에는 꼭 튜토리얼 시스템을 도입해 초보 게이머들을 배려했으면 한다.

다행히 기자는 예전에 '프리스타일'을 즐겼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신규 유저가 오히려 더 좋아할 '프리스타일 매니저'

서비스된지 5년이 지난 게임인 '프리스타일'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신규유저 유입이 힘들었다는 점이다. 3명의 게이머가 한 팀을 이뤄 상대 팀을 상대 팀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팀에 초보 게이머가 있으면 십중팔구 게임에서 지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게이머들은 신규 게이머들과 팀을 이뤄 게임하기를 꺼렸다. 혹시라도 신규 게이머와 함께 게임을 하다가 '초보티'가 나는 플레이를 하게되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쏟아지는 게임이 '프리스타일'이었다. 때문에 처음으로 '프리스타일'을 즐겨볼 요량으로 게임에 접속했던 게이머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프리스타일 매니저'에서는 더 이상 같은 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게이머 혼자 3명의 캐릭터를 모두 콘트롤 하는 방식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3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게이머가 컨트롤 하고 나머지 두 캐릭터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 의해 플레이 된다.

◇경기 시작화면, '프리스타일'과 다른 것이 있는가?


인공지능으로 플레이되기 때문에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성공 요건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 하지 않는 인공지능 캐릭터들의 효율적인 움직임이다. 이 부분에서는 JCE 측이 성공 요건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가끔 상대 팀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어이없는 수비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공격에서도 꾸준히 인공지능 캐릭터들이 꾸준히 움직여 주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난이도는 더 어려워졌다

신규 게이머들이 팀의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세 명의 캐릭터를 모두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 느낌이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기 일쑤다.

기자가 체험한 첫 게임은 한 골을 넣기가 너무 힘들었다. 인공지능 캐릭터들의 수비가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빈 틈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빠른 패스를 통해서 틈을 만들려고 해도 수비수들은 계속해서 기자의 캐릭터들을 따라다녔다. 또한 리바운드와 블록을 너무나 잘하기 때문에 골밑에서의 찬스가 쉽게 나지 않았다.

골밑슛이 쉽지 않았던 반면, 의외로 3점슛은 꽤나 잘 들어갔다. 기자가 수비를 잘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슈팅가드나 포인트가드에게 3점슛 기회를 허용하면 여지없이 링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기자가 예전에 '프리스타일'을 즐겼을 때, 게임의 꽃은 덩크슛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적어도 '프리스타일 매니저'에서는 덩크슛보다는 3점슛이 더 확실한 득점루트인것 같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수비수들이 대형을 갖추고 있을 때는 쉽게 골을 넣기 힘들다. 이는 상대 팀도 마찬가지. 이럴때일수록 인공지능 캐릭터보다 게이머가 직접 컨트롤하는 캐릭터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플레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보다 훨씬 더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고 볼 수 있다. 그 허점을 노리면 의외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다. 사실 이 전략은 기자가 많이 써본 전략이 아니라 당해본 전략 가운데 하나다.


◆스킬과 전략이 있다는데...사용하는 사람은 없네

'프리스타일 매니저'에는 각종 스킬과 전략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수비시 '풀코드 프레싱'이라는 전략을 통해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기자가 게임을 하는 동안 이런 스킬과 전략을 사용하는 게이머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가끔 수비시에는 '상대가 전략을 사용하는 것인가?'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공격시에는 장담컨데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튜토리얼이 없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게임소개서를 통해 스킬과 전략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게임 도중에 그것들을 사용해보려 시도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프리스타일'을 즐기던 게이머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프리스타일 외전(?)'일 수밖에 없었다. 향후에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테스트에서는 '프리스타일'과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단순히 혼자 즐기는 '프리스타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재차 반복하지만 튜토리얼은 모든 게임에 필수적인 요소다. '프리스타일'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당연히 방향키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A, S, D, Q, W, E 키를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프리스타일'을 즐겨보지 않았던 게이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조작법이다. 다음 테스트에는 튜토리얼이 꼭 추가되기를 바란다.

스킬과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특성일 수도 있다. 감독의 입장에서 팀을 관리하고 운영한다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를 중용하는 것이 감독이기 때문에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전략과 스킬이 핵심 시스템임에 분명하다. 다만 아직까지 게이머들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게임보감 독자들이 이런 승리화면을 자주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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