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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뷰] C9 - 액션은 합격점

지금도 타격감만큼은 최고로 꼽히는 게임인 '릴 온라인' 개발자 김대일 PD의 신작 'C9'이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비공개 테스트라는 제한적인 테스트 환경 탓에 게임이 가진 모든 것을 즐겨볼 수 없었지만 그 일부 만으로도 어떤 게임인지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시스템이 녹아 있어 독특함까지 느껴졌다. 'C9'에 대한 궁금증을 지금부터 풀어보자.


◆ 이제는 다수를 상대한다

'C9'이 여타의 MMORPG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몬스터와의 1대1 대결 구조에서 벗어나 1대 다수, 또는 다수 대 다수의 전투 방식을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게임들에서도 마법이나 스킬 등을 이용해 범위 공격을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C9'의 경우는 모든 공격이 특정 대상을 선택해 데미지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범위 내의 적을 모두 공격하는 형태로 돼 있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다수의 적을 한번에 공격할 수 있는 만큼 적들의 수 또한 상당히 많아 이를 상대하는 즐거움도 높다.

여기에 일반적인 MMORPG처럼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간간히 스킬을 사용해 강력한 공격을 행하는 식의 사냥이 아니라 액션게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전투 자체의 액션성이 뛰어나다. 덕분에 다른 게임들에서 느꼈던 반복 사냥의 지루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각종 이펙트와 타격감까지 충실하게 구현해 전투 만족도가 높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전사와 궁수 등의 클래스만이 준비돼 있어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를 플레이해 볼 수 없었는데 이후 보다 다양한 클래스들이 추가될 경우 더욱 역동적이면서도 절묘한 조합이 어우러지는 강력한 액션 전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필드가 없는 전투장

'C9'은 게임의 중심이 되는 월드의 구성에 있어서도 조금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인 게임들이 마을과 필드, 그리고 던전과 같은 형태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C9'은 필드의 개념을 없애고 마을에서 포탈을 통해 바로 사냥터로 이동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또한 사냥터 역시 최근 던전 형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병렬 식의 인스턴스 방식을 도입해 개인이나 파티 별로 개별적인 사냥터를 배당 받기 때문에 다수의 적들이 등장하더라도 이로 인한 렉과 같은 문제점이 적다.

하지만 이러한 존 방식 게임의 경우 그에 따른 문제점 또한 많다. MMORPG에서 필드라는 존재 자체가 탐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등의 매력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고 온라인게임이라는 장르 또한 다수의 사용자간의 만남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존 방식에서는 그러한 커뮤니티가 다소 약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이라기 보다는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패키지 게임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과거 존 방식을 사용했던 '썬'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처럼 장점에 상응하는 단점들을 다수 가지고 있는 방식이다 보니 그 우려가 다소 높은 것도 사실이다. 덕분에 게임 역시 MMORPG라는 느낌보다는 마치 '던전앤파이터'를 3D화 시킨 듯한 느낌도 들고 말이다.


◆C9은 단순한 액션 게임인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완벽하게 3D 액션게임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제작 시스템이나 아이템의 강화, 그리고 퀘스트에 이르기까지 MMORPG의 기본 요소들은 제법 준비돼 있다. 그러나 같은 사냥터를 난이도만 바꾸어 계속 진행해야 하는 점, 그리고 너무 사냥 중심으로 게임이 구성돼 있다는 것은(마을은 사냥을 위한 준비 장소라는 느낌뿐이다) 게임의 폭을 좁게 만든다. 이후 PK와 같은 추가적인 콘텐츠들이 등장하게 되면 그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나름 편하다고 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을 듯 한데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자체에 마우스 커서를 없애고 단순히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 만으로 화면 회전을 가능하게 했다. 통상적인 공격을 마우스 버튼으로 하기 때문에 액션이 풍부한 게임 스타일에 맞춰 변화를 준 셈이다. 익숙하지 않은 구성이어서 초반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효율이 높은 편. 다만 전방에 있는 캐릭터나 NPC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전방에 사람이 많으면 정확한 선택을 하기 어렵고 이렇듯 필요할 때 마다 별도로 키를 눌러 마우스 포인트를 불러내는 것이 다소 번거로운 느낌이다. 그나마 사냥 중에는 커서를 꺼낼 일이 없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랄까.

[게임 후기]
참신한 시스템들도 마음에 들고 액션 게임과 같은 높은 만족감을 주는 전투 방식도 상당히 흥미진진하지만 존 방식의 사냥터를 구성한 탓에 단순한 3D 액션게임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쉽다. 게임의 비주얼이나 사냥의 즐거움이 상당하다는 것은 확실한 메리트라 할 수 있지만 필드의 개념이 전무하고 일반적인 게임들에 비해 콘텐츠 소모가 빨라 갈수록 콘텐츠 부족에 시달릴 위험도 커 보인다. 사냥 역시 되풀이될수록 단순한 '콤보 수 늘이기'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여타의 게임들과 다른 점들이 나름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여할 수도 있는 만큼 이후의 완성된 모습이 어느 정도 기대되기도 한다.

김은태 gmbro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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