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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한국 야구와 온라인 게임

[[img1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야구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달성으로 얼마전 막을 내렸다.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감격적인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는 강인한 정신력과 잘 갖춰진 기본기로 일본,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야구 강국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오르는 등 ‘한국형 야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한국이 준결승에서 10대2로 대파한 베네수엘라를 살펴보면 메이저리거만 216명을 배출한 전통의 야구 강국으로 이번 준결승 당시 베네수엘라와 한국의 주전 선수 9명간 연봉 총액 차이는 무려 41배에 달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보여준 선전은 척박한 국내 야구 여건을 이겨내고 ‘저비용 고효율’ 야구를 현실로 옮겨놓은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프로리그 출범이 30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화려한 실력을 갖춘 한국 야구처럼, 한국의 온라인게임도 이제 갓 10년을 넘어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차별하된 경쟁력으로 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게임시장의 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일본이나 미국 등에 맞서 한국은 선진화된 인터넷 인프라와 풍부한 개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인 ‘온라인게임’을 집중 육성해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산업은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할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확보가 필요충분조건이다.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점유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위기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은 활동무대를 해외로 빠르게 넓혀 가면서 ‘게임 한류’ 열풍의 새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온라인게임의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게임기업일수록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중국, 일본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 지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한국 온라인게임을 보급하겠다는 국내 게임사들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피와 땀으로 이뤄낸 10년 한국 게임산업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는 그냥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한국 고유의 장인 문화가 살아있는 토종 온라인게임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는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힘과 기술, 기동력과 정신력이 겸비된 독창적인 팀 컬러를 앞세워 빠르게 변방에서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한국 야구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영 노하우와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 게임시장의 밝은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주역으로 입지를 굳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 박철우 -
드래곤플라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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