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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 - 바둑인데 바둑이 아닌 재미

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이플레이온이 개발 및 서비스하는 ‘바투’다. 바투는 두뇌전략 스포츠이자 55번째로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은 바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게임을 개발할 때부터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답게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자마자 e스포츠 전문 채널 온게임넷과 함께 바투인비테이셔널 리그를 진행했다. 이 리그에는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등 내로라하는 한국 바둑계 거장들과 구리, 창하오 등 중국 바둑계 인사들도 참여해 큰 인기를 누린바 있다.

바둑 한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짧아도 30분 이상이라고 생각할 때 ‘바투’는 그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요소를 추가해 긴박감과 스릴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개발됐다.

바둑을 재해석한 ‘바투’ 속으로 게임보감이 뛰어들어 봤다.

◆바투를 하려면 일단 바둑부터 알아야

만약 기자가 어린 시절에 바둑을 배우지 않았다면 아마도 ‘바투’를 게임보감의 주인공으로 선정하기까지 꽤나 고심했을 것이다. ‘바투’가 기본적으로 바둑의 룰을 따르기 때문에 바둑을 모른다면 게임을 익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자가 바둑을 어느 정도 둘 줄 알기에 과감하게 ‘바투’를 게임보감의 소재로 선택할 수 있었다.

‘바투’가 기본적으로 바둑 실력으로 승패가 나뉘는 게임이지만 히든과 베이스돌 그리고 포인트라는 요소를 도입했기 때문에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바투’를 즐기기 위해 바둑을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단수나 축, 기본적인 정석 정도는 알아야 게임다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투’를 즐기고 싶다면 일단 바둑의 룰을 아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다고 기자가 여기서 바둑의 룰을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약이 너무 많아 생략하기로 하겠다.

게임보감에서는 히든, 스캔, 베이스돌, 포인트, 플러스점, 마이너스점 등 ‘바투’의 기본 룰을 모두 알고 있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작성했다. 혹시 ‘바투’ 룰을 잘 모른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공부를 한 뒤 게임보감을 정독하길 바란다.

◆베이스돌에서부터 수싸움이 시작된다

‘바투’에는 베이스돌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대국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이 마음대로 돌 3개를 착수(돌을 놓는 것)할 수 있다. 이 베이스돌을 기반으로 게임이 흘러간다.


◇베이스돌, 특이한 표시로 알아볼 수 있다


바둑은 주로 좌상귀, 좌하귀, 우상귀, 우하귀에 먼저 돌을 착수한 뒤 경기가 흘러가지만 ‘바투’에 네 귀는 큰 의미가 없다. 베이스돌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치열하게 전투가 펼쳐진다.

흔히들 바둑을 집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지루한 스포츠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단점을 파악한 ‘바투’는 베이스돌 개념을 게임 속에 삽입함으로써 게임 시작부터 치열한 전투를 유도했다.

이플레이온의 이런 시도는 적중했다. 기자가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바투’에 집싸움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베이스돌에서부터 상대 돌을 따내기 위한 경기가 자주 펼쳐졌다. 더구나 상대 베이스돌을 잡아내면 포인트 5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베이스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된다.

게임보감답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베이스돌 3개로 자신의 세력권을 형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끔 베이스돌 3개를 모두 따로따로 배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처음부터 게임을 지고 시작하겠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플러스점을 선점하고 싶다고 플러스점에 베이스돌을 위치하는 행위는 ‘바보’ 행위이다. 왜냐하면 왠만한 실력이 없으면 집싸움에서 필패하기 때문이다.

◆바투를 하는 이유? ‘히든’의 묘미가 90% 이상

기자에게 ‘바투’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첫째도 히든이요 둘째도 히든이고 셋째도 히든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정도로 ‘바투’에서 히든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히든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돌을 착수하는 것을 말하며 한 경기에서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 히든은 상대가 스캔을 통해 정확히 히든 위치를 찾아내거나 상대가 착수를 위해 히든 위를 마우스로 클릭하기 전에는 알아낼 수 없다.


◇H로 표시된 돌이 기자의 히든이다


때문에 ‘바투’에서는 히든 때문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만 아는 곳에 착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굳이 기자가 여기서 열심히 설명하지 않아도 바둑을 아는 게이머들이라면 모두가 다 알 것이라 믿는다.

또한 히든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짜릿한 일은 스캔이나 착수를 통해 상대 히든을 알아내는 일이다. 상대편이 내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한 승부수인 히든을 한 번에 알아낼 때의 쾌감이 쏠쏠하다. 만약 자신이 상대의 히든에 피해를 입지 않고 발견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경기의 승리를 거의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번의 게임을 통해 감을 익힌 기자가 히든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 예전 오락실에서 즐기던 ‘스트리트파이터’나 ‘킹오브파이터’, ‘철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라고 말하고 싶다. 오락실에서 대전 게임을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이지선다’, ‘삼지선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기자가 이런 대전 게임을 즐길 때 상대가 상단공격을 할 것인지, 중단 공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하단 공격을 할 것인지에 따라 막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만 떠올린다면 ‘바투’에서 어떻게 히든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히든은 심리전이다.


◇기자의 히든으로 대마를 잡았다. 승리는 기자의 것


◆바둑과의 공존이냐, 바투만의 길의 가느냐

‘바투’는 바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바투 인비테이셔널 리그에도 프로 바둑기사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자칫 ‘바투’와 바둑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바둑과 ‘바투’는 엄연히 다르다.

바둑계에서도 ‘바투’의 등장으로 한 차례 혼란이 있었다고 한다. ‘바투’를 바둑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과 ‘바투’가 바둑인구를 줄이지 않을까 하는 내용이다. 또한 ‘바투’ 때문에 바둑이 게임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바투’는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e스포츠를 표방하고 만든 게임이니 만큼 ‘바투’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사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바둑기사가 아르바이트 식으로 ‘바투’리그에 나오는 것은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리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바둑을 모르는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바투’의 매력을 어필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기자가 바둑을 몰랐다면 ‘바투’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란 것을 상기하길 바란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바둑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바투’에 적응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바둑을 아는 게이머라면 ‘바투’에서 충분한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기자가 보장할 수 있다.

히든과 스캔, 그리고 플러스점과 마이너스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바둑에서 느끼는 재미보다는 몇 배 이상 큰 것 같다. 물론 바둑 마니아들이 느끼는 재미를 기자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바투’는 재미있다. 바둑만 고집하지 말고 ‘바투’도 즐겨보길 권하고 싶다.


◇게임보감 독자들이 이런 화면을 자주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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