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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마부작침(磨斧作針) 의 교훈

[[img1 ]]'미국 발 경제위기'라는 액년(厄年)을 맞아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국내 게임 산업만큼은 초유의 성장 곡선을 그으며 연일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를 기록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NHN, 엔씨소프트 등이 너도나도 최고 실적, 최대 매출을 갱신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모양새가 흡사 '불황을 먹고 자라는 게임 산업' 이라는 가설을 명제화 시킨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모양이다.

이 같은 발군의 성장세는 경제 한파로 인해 실내 활동이 잦아진 데에서 기인한 온라인 게임 사용량 증가도 한 몫을 했고 원자재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산업의 특성으로 인한 호재도 겹쳤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보다 더욱 발전적인 혹은 도전적인 시각으로 오늘의 상황을 해석하고자 한다. 오늘날 게임 산업의 발전은 결코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길 기다렸다' 라는 안일함이 안겨준 발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었다. 그도 아니라면 호기로운 도전이 있었다. 그저 경기 탓 혹은 불황의 덕을 본 셈이 아닌 끊임없는 도전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었다.

일례로 현재 자사에서 개발중인 MMOG '카툰네트워크 유니버스 : 퓨전폴, 이하 퓨전폴)'은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채널인 미국 '카툰네트워크사'와의 공동 개발중인 콘텐츠로 미국 시범 서비스 초기 회원가입자수 25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거대 콘텐츠사와의 '쌍방향 윈윈 전략'을 개발의 기조로 하여 전략적이고 견고한 양사의 파트너쉽을 통해 개발한 '퓨전폴'은 분명 새롭게 시도된 과감한 도전이라는 명목이 결코 부끄럽지 않은 대목이다.

이처럼 '불황 속의 호황'이라는 발군의 도약을 이룬 이유는 결국 경쟁력 있고 수준 높은 신작 게임에의 투자와 도전, '글로벌'이라는 폭넓은 시장을 겨냥한 넓은 포부가 이룩한 장기 프로젝트의 소산이자 결실이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도 양질의 게임들이 시장에 다량 공개되고 유저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위축된 유저들을 보듬어야 하는 의무감이랄까. 오늘의 상황은 국내 온라인 게임 유저를 위한 보은의 시기이자 또 한번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도움닫기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스스로 '답보 상태에 머무른 것이 아니냐'라는 질타로 위축되어 있던 게임 시장이 간만에 활개를 펼친 지금, 온라인 게임 산업의 성공적인 내일을 보장하는 전조는 우리 손 안에 쥔 '도전'과 '노력'이라는 카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박기원-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상무이사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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