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위피 의무화 폐지, 모바일게임 업계 반응은?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위피 의무화 해제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모바일게임 업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까지 위피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했던 업체들이 내년 4월부터는 위피 기반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모바일게임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딩 업체 4곳에게 위피 의무화 폐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또 다른 기회' 컴투스 & '모바일 게임계의 위기' 넥슨모바일

모바일게임 업계를 이끌어가는 리딩 컴패니로 꼽히는 컴투스는 위피 의무화 폐지에 대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컴투스로서는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위피 기반의 플랫폼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많다. 최근에는 애플사의 아이폰용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연히 컴투스는 위피 의무화 폐지가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컴투스는 다른 업체에게도 위피 의무화 폐지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제는 위피보다 더욱 뛰어난 플랫폼이 많은 상황이 됐다"며 "보다 우수한 플랫폼을 활용해 우수한 게임을 만든다면 중소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보다 용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넥슨모바일은 위피 의무화 폐지에 대해 모바일 게임계의 위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넥슨모바일 역시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위피 기반의 플랫폼 게임을 개발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각종 플랫폼에 맞춰 게임을 컨버팅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모바일 관계자는 "위피 의무화가 추진되고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위피 플랫폼으로만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동통신사가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 알 수 없지만 위피가 휴대폰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동안은 위피는 물론 다른 플랫폼으로까지 게임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를 많이 보유하지 못한 중소개발사는 회사의 존폐와 관련된 심각한 사항"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할 때' 게임빌 & '별 문제는 없을 것' 지오인터랙티브

게임빌은 위피 의무화 폐지를 계기로 해외 업체와의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 동안 위피가 해외 모바일 게임의 국내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했지만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면 해외 모바일 업체인 게임로프트와 EA모바일 등의 국내 시장 진입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국내 업체도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기술력이 해외 업체들 보다 한 단계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럴 때 해외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위피 의무화 폐지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은 아이폰이 각광받고 있지만 구글폰이나 혹은 다른 어떤 휴대폰이 혜성같이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라며 "위피 의무화 폐지는 시대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위피 폐지와 더불어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위피 의무화 폐지에 대해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동요는 없다고 밝히면서 모바일게임 업체 대부분은 위피 의무화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지오인터랙티브 관계자는 "컴투스나 게임빌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지오인터랙티브도 꾸준히 다른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내년 상반기쯤에는 아이폰용 게임도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중소업체들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