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인터뷰] 이범홍 게임파크홀딩스 대표

[[img1 ]]"닌텐도의 2007년 매출이 130억 달러다. 반면 GP2X를 제외한 국내 휴대용 게임기의 2007년 수출 실적은 전무하다. 또한 국내 게임기 시장이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나 국산 게임기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GP2X 위즈로 국산 게임기 비중을 높이고 더 나아가 세계 시장까지 공략하겠다."

국산 휴대용 게임기 제조업체 게임파크홀딩스의 이범홍 대표는 11월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GP2X 위즈' 발표회 현장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닌텐도의 NDS와 소니의 PSP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국산 게임기인 GP2X 위즈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범홍 대표는 경쟁자로 꼽은 닌텐도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닌텐도 DS 열풍이 분 덕분에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요즘은 ‘NDS 같은 게임기를 만든다’고 하면 다들 바로 이해한다. 닌텐도가 넓혀 놓은 시장을 GP2X 위즈로 차지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게임파크홀딩스의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게임파크홀딩스는 GP32 제조사 게임파크 출신 인력이 별도로 설립한 법인으로 게임파크와 게임파크홀딩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 게임파크는 XGP라는 별도의 휴대용 게임기를 준비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고, 게임파크홀딩스는 GP2X 출시 초기 적지 않은 버그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GP2X는 게임기가 아닌 어학 학습기로 팔리기도 했다. 게임파크홀딩스가 영어 단어 교육 프로그램 업체에 기기를 대량 납품한 것. 게임파크홀딩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 덕에 GP2X 위즈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GP2X를 처음 출시했을 때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회사가 문을 닫을 뻔했을 정도였다.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낸 끝에 후속 기종까지 출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GP2X 위즈는 내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충실히 테스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


GP2X 위즈의 전망은 밝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벌써부터 수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범홍 대표는 "현재 독일, 프랑스, 터키, 스페인 등 유럽과 북미, 아시아지역에서 수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2009년에만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해도 좋을 정도로 힘든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홍범 대표. 이 대표는 민·관·학 협력을 통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소프트웨어 공유를 무기로 한 GP2X 위즈로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꿈대로 GP2X 위즈가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국산 휴대용 게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취재 후기]
한국에 삼성전자가 있는데 세계적인 휴대용게임기 하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실제 소니나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에는 상당수 삼성전자 부품이 사용되고 있고, GP2X 시리즈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휴대용 게임기는 콘솔보다 개발이 쉽고 전용 타이틀 생산도 쉬운데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어 시장성이 풍부하다. 과거 넥슨이 휴대용게임기 개발에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다. 킬러 콘텐츠만 받쳐준다면 토종 제품이 닌텐도DS를 제치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실제 닌텐도DS도 두뇌개발 게임이 대히트하면서 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생명력을 이어온 GP2X 위즈에 이런 행운이 찾아 온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