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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모 - 비행의 향수를 자극한다

'나나이모'는 탑픽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비행 슈팅 온라인이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나 지난 게임으로 몬스터를 사냥해 얻을 수 있는 딱지를 모으는 '딱지 콜렉터'들의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리뷰를 쓴다는 점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 너무도 아쉬운 점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나나이모를 선택했다. 비행 슈팅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과 함께 활기찬 게임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에어 버스터'의 향수
나나이모를 처음 보고서 뇌리를 스치는 비행 게임이 있었다. 1990년 일본 게임 개발사 남코에서 개발한 '에어 버스터'다. 일단 횡스크롤 비행 슈팅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에 있어서 영어 이니셜로 표시되는 것이 똑같았다. 가령 'P'를 먹으면 공격력이 상승하고, 'H'는 MP, 'M'은 MP를 채워주는 등 두 게임이 똑같다. 게다가 일정 게이지를 채워 필살기를 발사하는 장면도 같다.

이런 점에서 나나이모는 초딩들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올드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판단했다. 에어 버스터를 즐겼던 청소년들이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성년이 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이머 입장에서 너무 귀여움을 강조한 나나이모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주 공상물을 생각하게 만드는 에어 버스터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올드 게이머들에게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상실한 것 같다.


◆딱지 콜렉팅? 렙업? 갈등되네
나나이모를 잠시라도 즐겨 본 게이머라면 게임 진행 초반부터 갈등을 느꼈을 것이다. 같은 던전을 계속 돌아 다니며 딱지를 모을 것인가, 아니면 클리어한 던전을 지나치고 다음 던전을 탐험하며 렙업에 치중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다.

물론 렙업을 이미 끝낸 고렙 유저들이라면 딱지를 모으기 위해 여러 번 던전을 날아 다닐 수 있지만 이제 막 나나이모를 시작한 게이머들에게는 딱지 모으기를 포기하고 렙업만 한다는 것이 게임의 일부분을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딱지북을 가득 채워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아이템인 황금가루가 비행정 역할을 하는 펫을 성장시킬 수 있어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규 게이머들이 고레벨 게이머들을 따라잡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게다가 딱지를 아이템으로 바꿔주는 소환서가 너무 빨리 떨어져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캐시를 사야만 하는 것도 아쉽다.

◆컨트롤 재미 가득
그렇다고 나나이모가 아쉬운 점만 보이는 게임은 결코 아니다. 많이 즐기는 사람이 없다 뿐이지 장점도 많은 게임이다. 무엇보다 나나이모의 가장 큰 장점은 슈팅 게임의 성격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비행 슈팅 게임의 기본 재미는 몬스터 혹은 적군들이 쏴대는 총알 사이를 피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빠른 손놀림이나 상대 공격 패턴을 읽어내고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컨트롤 실력에 게이머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비행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봤을 도돈파치나 케츠이 등도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게이머들이 총알을 피하는데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나이모도 비교적 저렙이라고 할 수 있는 10렙 중반부터는 피하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던전을 돌더라도 난이도를 하급에서 중급, 혹은 그 이상으로 바꿀 수 있어서 총알이 늘어나고 적국의 HP가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상하좌우 모든 곳에서 적기가 출현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단, 돈이 많아 부활쿠폰을 쌓아 놓고 다니는 갑부 게이머에게는 아무 상관 없다.

나나이모 - 비행의 향수를 자극한다

◆소외된 나나이모
나나이모를 즐기는 유저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게임이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나이모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보도자료 란을 확인하면 2008년 들어 등록된 보도자료가 달랑 6개뿐이다.

서비스사인 넥슨 조차 나나이모에게서 관심을 버리고 있으니 새로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게이머들이 있을 리 만무하다. 게임을 즐기려고 하다가도 서비스 종료를 예상하는 게이머들도 적잖다.

이런 점에서 좀 더 의욕적으로 나나이모를 알렸으면 한다. 그리고 귀여움만을 강조해 저연령층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아이템으로 과거 슈팅 게임과 같은 모습도 더한다면 올드 게이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날 것이다.


DG 필진 조단F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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