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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국제게임쇼 어디까지 왔나②

지스타는 2006년과 2007년을 거치며 전혀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맡는 전시회인 만큼 이제라도 무언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지스타가 처음에 가지고 있던 '글로벌 게임쇼'가 되겠다던 비전은 이뤄질 수 없다. 지스타 2008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짚어본다.



◆조직위 해체 이후 주관 조직 변화, 전문성 자금력은 미지수
지스타 2008이 지난 3년간의 지스타와 가장 차별화 된 점은 주관 기관의 변화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통신부가 해체됐고 이에 따라 지스타 개최구도가 바뀔 수밖에 없었다.

3년간 지스타를 주관해온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지난 5월 해체됐고 지스타 개최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게임산업진흥원이 맡게 됐다. 지스타의 조직위원회의 주인이 부에서 원으로 변경되면서 지스타의 정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평가다.

물론 정보통신에 대해 모두 담당해야 하는 정보통신부보다 게임을 보다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게임산업진흥원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지스타가 열릴 수 있을까"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게임산업진흥원은 지스타 T.F.T 팀을 만들어 지스타 개최준비를 시작했다. 2007년까지 지스타 조직위원회를 맡았던 홍기화 전 위원장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서태건 게임산업진흥원 본부장이 지스타 T.F.T팀을 이끌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게임산업진흥원으로 편입되면서 기존 인원이 50%정도 조직위원회를 떠났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고 지스타 2008이 열린다. 비록 기존의 지스타 조직위원회 인원이 어느 정도 게임산업진흥원으로 흡수됐다곤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얼마나 충실히 지스타 개최 준비를 했는지는 미지수다. 노하우가 부족한 인원들이 다시 지스타를 개최한다면 지난 3년간 해온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지스타 개최를 위한 자금력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가 한국의 게임 산업을 세계적 수준이라 치켜세우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정작 '글로벌 게임쇼'를 표방하는 지스타에 대한 지원은 많지 않다. 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예산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이번에는 e스포츠 행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홍보 예산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 참여 늘었지만 해외 업체 불참은 여전
이번 지스타 2008은 역대 지스타 가운데 가장 많은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162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지스타 2008은 지난 지스타 2005의 156개 업체보다 6개 많은 업체가 참여한다.

한 번도 지스타에 참여 하지 않았던 CJ인터넷이 참가를 결정했고 넥슨,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 JCE, SK텔레콤 등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게임 업체는 모두 참가한다. 물론 이들 업체의 참가가 새롭게 바뀐 정부의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어쨌든 참가를 결정함으로써 지스타 2008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하지만 해외 업체의 참여는 여전히 미진하다. 오는 18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를 발표하는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 가장 좋은 시기에 열리는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발매를 앞두고 있어 지스타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던 블리자드는 이번에도 지스타를 외면했다.

'글로벌 게임쇼'가 되려면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가 높아야 한다. 해외 유명 업체들의 참여도가 높으면 자연히 바이어들도 지스타를 많이 찾게 된다. 지스타 2008에는 58개 해외 업체가 참여하지만 메이저급 업체가 보이지 않는다. 인텔이 99부스로 대규모 참가를 결정했지만 EA와 닌텐도는 끝내 불참을 통보했다. 결국 '글로벌 게임쇼'는 이번에도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05년 넥슨 부스의 홍보도우미


◆걸스타 오명 벗을지도 의문
매년 지스타를 개최하면서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과도한 노출의상의 홍보 도우미들이 이번 지스타 2008에서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스타는 홍보 도우미들의 과도한 노출로 인해 게임 전시회를 보러 오는 관람객보다 홍보 도우미들을 보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로 '걸스타'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었다. 이에 지스타 조직위는 정화 노력을 통해 홍보 도우미를 대폭 감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홍보 도우미들의 옷 시안을 미리 받아보고 사전 검열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년 지스타 2007에서도 개막 전 과도한 홍보 도우미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막상 지스타가 개막하고 나니 예전과 다를 바 없는 '걸스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작년에도 자정노력을 하자는 소리가 나와 노출이 덜 심한 옷을 홍보 도우미에게 입혔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노출 경쟁을 하더라"며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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