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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칸헬' 개발팀 유철호PD, 우승훈PM

한국형 MMORPG를 표방한 그리곤 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 이하 그리곤)의 차기작 ‘칸헬’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 22일 티저사이트를 오픈하고 인챈트 시스템을 공개하더니 29일부터 4일간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란 이름으로 캐릭터와 전투시스템 공개를 시작했다.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로 정신없이 바쁜 ‘칸헬’ 개발팀 유철호PD와 우승훈PM을 만났다. 유PD와 우PM은 내일이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가 끝나는 날이라 가장 바쁜 시기라고 말하면서도 예상보다 뜨거운 유저들의 반응에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뷰] '칸헬' 개발팀 유철호PD, 우승훈PM


유철호PD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유저들에게 꼭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일단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너무 공개하기 부끄러운 모습으로 칸헬을 공개했다”며 “지금은 클로즈베타 테스트도 아닌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며 “지금 단계는 20%도 완성되지 않은 단계다. 조만간 클로즈베타 테스트와 오픈베타 테스트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뒤 유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고 한다. 유PD는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한 유저분은 사무실로 전화까지 해서 불만사항을 이야기해서 많이 놀랐다.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그 만큼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유PD는 이번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를 공개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인 ‘사내용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왜 이런 게임을 굳이 유저들에게 공개해야 했는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PM은 “사실 그리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갬블던 이후로 그리곤이 대외적으로 알려질 일이 거의 없었다”며 우리가 칸헬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공개 테스트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칸헬’은 한국형 MMORPG를 표방한 게임으로 기획과 프로모션 기간이 6년이나 걸린 그리곤의 야심작이다. 도대체 한국형 MMORPG가 뭘까. 우PM은 한국형 MMORPG에 대해 “사냥과 커뮤니티에 특화돼 있는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칸헬' 개발팀 유철호PD, 우승훈PM
◇우승훈PM

우PM은 “퀘스트 위주의 플레이보다는 사냥을 통해 레벨업을 하는 속칭 ‘노가다’가 한국형 MMORPG다. 거기에 군대와 유사한 개념의 커뮤니티가 합쳐진 것이 한국형 MMORPG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형 MMORPG의 완성형을 보여주려 한다. 게임머니와 사냥 ‘노가다’에만 집중된다는 단점을 각종 이벤트와 퀘스트, 레이드 몬스터 등으로 보완하고 커뮤니티 시스템을 극대화하고 사냥중에 지루하지 않게 타격감을 극대화 시키는 식이다”고 밝혔다.

‘칸헬’은 보다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다른 게임들의 길드 마스터가 길드원들과 교류하기 위해 전화나 인터넷 카페 같은 공간을 활용했던 것을 게임의 시스템안에 완벽히 구현할 예정이라고. 게임 내에서 길드원들의 아이템들을 모아 게임머니를 만들고 다시 길드원들을 위한 아이템을 구매해서 나누는 등의 시스템이 ‘크루’라는 시스템으로 구현된다.

우PM은 “유저들은 크루에 동참하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크루 가입의 이점도 많을 것”이라며 “크루의 규모에 따라 크루의 힘은 달라지며 사회 계급도 존재하기 때문에 강성한 크루내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면 게임내 계급도 올라가는 식”이라고 밝혔다.

최근 CJ인터넷이 자체 개발한 ‘프리우스’나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인 ‘아이온’ 같은 MMORPG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모습을 드러낸 ‘칸헬’이기 때문에 성공에 의심을 품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인터뷰] '칸헬' 개발팀 유철호PD, 우승훈PM
◇유철호PD

이에 유PD는 “그런 게임들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과 우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프리우스는 아니마 시스템을 도입했고 아이온은 공중전투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 보다는 기존의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PM은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을 모두 따진다면 그들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타겟은 하드코어 유저들이다. MMORPG를 즐기는 모두가 우리 게임을 한다면 최고의 상황이겠지만 새로운 것보다 익숨함을 원하는 유저들이 우리의 주 고객이 될것이기 때문에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곤은 ‘씰온라인’으로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칸헬’도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 해외 진출을 시도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할 예정이다. 우PM은 “ “이미 해외 현지화 서비스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칸헬의 해외 서비스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느냐다.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해외 진출의 기회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해외 보다는 국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곤은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에 ‘칸헬’의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우PM와 유PD는 모두 ‘칸헬’의 본 모습을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빨리 공개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의 얼굴과 표정에 ‘칸헬’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엿볼 수 있다.

유PD는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로 칸헬에 기대감을 가지신 분들이 머리속에 생각하는 모든 시스템을 게임내에서 구현시킬 자신이 있다. 우리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혹시 이번 테스트로 실망을 한 분들은 클로즈베타 테스트로 칸헬이 다시 돌아오면 반드시 되돌아오게 만들겠다. 이번 테스트의 최대 문제점은 콘텐츠적인 부분이 아니라 시스템 네트워크 적인 문제였다. 한국형 MMORPG라고 하면 생각하는 노가다, PK, 현질, 공성전 말고도 다른 콘텐츠가 무수히 많다. 그런 것들을 기획하느라 칸헬이 탄생하는 시기가 이렇게 늦어진 것이다.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으로 다시돌아오겠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취재후기 : 말 그래도 ‘사활’이 걸렸다. 현재 그리곤의 모든 역량은 ‘칸헬’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년이라는 기획기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오래 준비한 게임인 만큼 우승훈PM과 유철호PD는 자신감이 충만한 얼굴로 기자를 만났다. 성공을 위해서는 이미 리니지와 로한 등 많은 한국형 MMORPG를 즐겼던 유저들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칸헬’로 유입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칸헬’의 성공 가능성은 프롤로그 공개 테스트 이후로도 여전히 물음표지만 우PM과 유PD는 적어도 유저 유입을 위한 방법은 알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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