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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비트 - 팔색 게임모드가 강점

러브비트 - 팔색 게임모드가 강점
‘오디션’의 성공 이후 국내 개발사들은 댄스 게임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MMORPG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크레이지다이아몬드가 개발한 ‘러브비트’를 앞세워 댄스 게임 경쟁에 합류했다. ‘러브비트’는 10월9일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초반부터 게이머 동원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인상은 평범하네

‘러브비트’는 기존의 댄스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4방향과 8방향 화살표 키와 스페이스 바를 이용해 화면에 표시된 노트에 맞춰 입력하면 된다. 노트 입력 타이밍이나 노트 제공 방식이 기존 게임들과 다소 다르지만 혁신적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래픽 수준 역시 특별히 다른 점이 없다.

◆이성친구 원하는 게이머들 모여라

‘러브비트’는 남성과 여성 게이머들의 교류를 게임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게임에 접속한 남성과 여성 이용자들이 비율을 커다랗게 표시할 정도. 또한 주민등록번호의 성별과 일치하는 캐릭터만 만들 수 있게 했다. 오디션을 비롯한 기존 게임들에 여성 게이머들이 몰리는 것을 벤치마킹해 남녀 게이머들의 교류의 장을 ‘러브비트’ 안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러브비트’는 커플을 맺기에 적합한 게임 모드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팅파티 모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미팅파티 모드는 동일한 수의 남성과 여성 이용자들이 파트너를 바꿔가며 춤을 춘 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로 마음이 맞는 커플의 경우 보너스 게임머니가 주어지며 게임 내 메신저에 자동으로 등록되도록 해 게임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했다.



◆폭탄 터지고 닭, 말로 변하고

‘러브비트’는 게임 내에 다양한 효과를 삽입해 그래픽을 돋보이게 했다. 게임 도중 실수를 하면 캐릭터가 말의 얼굴로 변하고 폭탄 돌리기 모드에서는 폭탄을 든 상황에서 틀릴 경우 폭탄이 터지고 얼굴이 까맣게 변한다. 팀 서바이버 모드에서는 한 팀의 모든 선수가 완벽하게 노트를 입력할 경우 가장 점수가 낮은 상대가 닭의 탈을 쓰고 무릎을 꿇는다.

물론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인 이용자에게는 화려한 효과가 뒤따른다. 모든 노트를 제대로 입력할 경우에는 높은 점수와 화려한 글씨체의 판정이 내려진다. 콤보가 이어지면 질수록 해당 캐릭터 주위를 감싸는 효과는 화려해지기 때문에 다른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리게 된다.

◆빅뱅과 원더걸스의 최신곡을 듣자

댄스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아무리 게임의 시스템과 그래픽 완성도가 높아도 게임의 배경에 깔리는 음악의 질이 떨어진다면 인기를 얻기 어렵기 때문. ‘러브비트’는 다양한 장르의 최신곡과 흘러간 유행곡들을 삽입해 이용자들의 귀를 유혹하고 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등 최신 인기곡들을 게임 안에서 만날 수 있으며 ‘하루하루’, ‘천국’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빅뱅의 최신 앨범 수록곡들도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 굳이 게임을 하지 않아도 로비와 대기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인해 귀가 즐겁게 된다. 추억의 노래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유행했던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최신곡과 함께 삽입돼 있다. 400곡에 육박하는 배경 음악이 수록됐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곡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쉽지만은 않군

‘러브비트’의 난이도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방향키 입력의 경우 일정한 시간 안에 순서대로 누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금만 숙달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만 스페이스 바 입력의 경우 적지 않은 집중력을 요한다. 방향키 입력과는 달리 정확한 타이밍에 입력해야 하는 스페이스 바는 레벨이 높은 이용자들도 완벽하게 입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향키 노트에서 콤보를 이어가다가도 스페이스 바만 나오면 콤보가 끊기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스페이스 바가 노트로 제시되는 타이밍이 다른 이들과의 점수 차이를 벌리거나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러브비트’는 별의 개수로 난이도를 구분하는데 별 반 개부터 다섯 개까지 10단계의 난이도가 존재한다. 빠른 비트의 별 다섯 개짜리 곡들은 공략하기 쉽지 않지만 별 세 개 미만의 곡들은 게임 실력이 출중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단조로운 댄스는 아쉬워

‘러브비트’는 댄스 동작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댄스 동작이 배경 음악과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동작의 다양성과 노트와의 연계도 눈에 띄지 않는다. 노래마다 실제 가수가 무대에서 추는 안무를 적용한 ‘온에어’만큼은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안정화도 필요하다. 오픈 초기 게임 도중 서버와의 연결이 끊어지고 노트 입력 타이밍이 밀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개발팀에서 임시 점검을 통해 오류를 수정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선 점은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엔씨소프트 대표 캐주얼 게임 될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라는 걸출한 MMORPG를 보유했지만 캐주얼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오픈하고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선보였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엑스틸’ 정도만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렸을 뿐 다른 게임들은 일찌감치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많은 이용자들을 모으지 못했다.

‘러브비트’는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게임들 중 가장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러브비트’는 오픈 첫 주말부터 접속자가 폭주했으며 기본적인 게임성과 시스템이 이용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러브비트’가 초반 기세몰이를 계속 이어간다면 엔씨소프트는 인기 캐주얼 게임의 보유라는 숙원을 풀게 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게임후기]
그래픽이나 사운드, 시스템 면에서는 기존 댄스게임들보다 탁월한 점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다양한 게임모드가 강점이다. 같은 음악을 배경으로 같은 노트를 입력하더라도 게임 모드가 달라짐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이 된다. 개발사 측에서 게임 모드 추가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어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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