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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벤처 한국선 대박, 해외선 쪽박

대한민국 대표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NHN·엔씨소프트·네오위즈·CJ인터넷 등 국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대표 게임 벤처들의 해외 사업이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서 연일 낭보를 전해 왔던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실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한국 대표 벤처들의 해외 법인 사업 실적이 예상 밖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본 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인터넷·게임 벤처들의 200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NHN 해외 지사 2곳을 포함해 5개 해외 현지법인만 당해연도 소폭 흑자를 기록했을 뿐 7개 업체 11개 해외법인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들이었지만 해외서는 수년째 죽을 쑤고 있었던 것. NHN과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이들도 일부 지역에서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NHN의 경우 일본(NHN재팬)과 NHN글로벌 실적을 합쳐 지난해 37억원 가량의 당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미국(NHN USA)에서만 54억원 적자를 냈고, 엔씨소프트 역시 일본과 유럽에서 합계 28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미국에서 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미국에 진출한 NHN은 초기 투자비 때문이라고 하지만 2001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750억원 매출을 올리고도 1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업체 다음으로는 웹젠과 CJ인터넷 네오위즈가 해외서 20억원~3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웹젠은 미국과 중국·대만에서 합계 48억원에 달하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CJ인터넷과 네오위즈는 일본에서만 각각 32억원과 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실적이 부진한 것은 과도한 초기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해외 앞다퉈 시장 개척에 나섰던 것도 장기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상우 연세대 겸임교수는 “해외 시장 공략 초기에는 현지화를 위한 비용이 들기 마련이지만 아직도 진입 초기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이제는 각 업체들도 해외 전략 자체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검토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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